안녕하세요.
두달전 결혼한 27살 여자에요.
사실 지난주에 글을 한번 올렸었는데 모바일이라 오타 수정한다고 수정했더니 내용이 없어졌더라구요.
두분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20살때 성당에서 언니를 알게되었어요.
마음이 많이 힘들때 세례도 안받고 무작정 나간 성당이였는데 이언니가 대모도 서주고 저한테 많이 힘이 되어줬었어요.
저와는 나이차가 10살이상 나서 지금은 40대구요.
당시 나이차가 상당히 많이 나는데도 통하는것도 많고 말도 잘 통해서 급속도로 친해졌었네요.
당시 언니는 이혼하고 아들 하나 키우고 있었구요. 전 대학생이였죠.
제가 언니 아들도 봐주고,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누군가를 만나는걸 언니가 엄청 질투를 했었어요.
그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질투였네요.
제가 친한친구들을 만나느라 언니를 못만나게되는 상황이거나,
언니가 보자고 했는데 남자친구랑 놀러가기로 했으니 내일보자 하면 그때마다 언니는
변했다, 예전의 너가 아니다. 하며 길디 긴 문자를 보내오곤 했었어요.
그래서 나중엔 언니에게 긴 문자를 받으며 변했다는 말을 듣기가 싫어서
언니에게 거짓말 해가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남자친구도 만나고 했었던것 같아요.
꼭 누군가를 만나는게 아니더라도,
제가 졸업반이 되면서 학교생활로 바쁘고 취업으로 정신없을때 연락을 하루에 한번이상 하다가 이틀에 한번이 되었거나, 매일매일 보다가 일주일에 한두번 보게 되었을때도 그런말을 많이 들었네요.
그럴때마다 전 그게 아니라며 변명하기 급급했구요.
그건 이해했어요.
저도 부모님이 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가시고 혼자 지방에 남아서 대학다니면서 자취하는 상황에 언니가 많이 힘이 되어줬거든요.
서로가 많이 의지하며 지냈던것 같아요.
그랬던 제가 바빠지는 생활에 연락이 예전만큼 잦지 않으니 섭섭해할수있다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고,
당연히 연락횟수도 많이 줄었죠.
그래도 가끔 고향에 내려갈때면 항상 언니부터 찾아서 만났구요.
작년에 상견례 전 신랑데리고 고향 내려가서 언니한테 먼저 인사시켰어요.
나랑 둘도없는 언니라고, 예전 이러저러하게 친하게 지내왔다며-
그리고 청첩장 나오자마자 청첩장 가지고 고향 갔을때 언니한테 연락했었어요.
근데 언니가 근무중이라 바쁘다고 만나질 못했어요.
오래 머무를수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언니와 내가 같이 아는 동생한테 청첩장 주면서 언니에게 전해달라고 했구요. 전해줬다고 나중에 얘기 듣고는 언니와 통화했어요.
부모님도 서울에 계시고 저랑 신랑 직장도 서울이라 결혼식도 서울에서 했고,
청첩장에 고향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 타는 위치도 들어가있었는데,
언니가 그걸 보고는 여기서 서울까지 버스타고 어떻게 가냐고 나는 ktx타고 가야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러냐고, 그래도 돈도 안들고 아침일찍 출발하니 한숨자고 나면 도착할거라고 괜히 돈쓰지말라고 했었어요.
그렇게 통화 마치고는 결혼준비로 너무 바빠서 연락을 자주 못했던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결혼식을 치뤘고, 언니는 오지않았어요.
사실 본식 당일엔 너무 정신없어서 누가 오고 안오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구요.
신혼여행 다녀오니 섭섭함이 몰려오더라구요.
결혼식에 못온것도 못온거지만 연락한통 없는게 너무너무 서운했어요.
무슨일이 생겼으면 먼저 연락해서 이러저러해서 못가게되었다고 미안하고 축하한다 한마디만 해줬어도 우리사이가 이해 못할만큼 그런 얕은사이도 아니였구요...
너무 서운해서 제가 먼저 연락하기가 싫더라구요.
항상 제가 먼저 연락했었는데, 처음으로 저 연락한통 안했어요.
결혼식을 서울에서 해서 못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은 오지 못하더라도 누구 통해서 축의금이라도 보냈던지, 일이있어 못간다고 먼저 연락이라도 왔었는데...
사실 축의금은 전혀 상관이 없구요. 연락한통 없는게 너무너무 괘씸했어요.
나이차가 많이나서 괘씸이란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기분이 그랬네요...
평소 전혀 생각 안하다가 이런일 있고보니 '예전에 내가 어떻게 했는데...'하는 생각도 들구요..
매년 언니생일때마다 전 미역국 끓여주고 챙겨줬는데 언니는 내생일 한번도 알아준적 없고.
이런것들이 지금와서 생각들면서 너무 밉네요.
그리고 지난주, 결혼식 두달이 훌쩍 지난 시점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처음에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받지않았다가 너무 마음이 불편해서 다시 전화했어요.
언니 첫마디가 " 많이 서운했지? " 였어요. 그래서 바로 많이 서운했다고. 너무 섭섭하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그럴만하지 나같아도 서운했겠다" 이게 끝...
그리곤 페이스북이랑 카카오톡 사진은 매일매일 잘 보고있다며. 살 많이 빠졌더라- 하는말.
여기서 너무 어이가 없었네요.
매일매일 내 사진 볼 시간은 있으면서 연락한 통 줄 시간이 없었는지.....
이제 일 그만두고 한달간 쉰다며, 한번 놀러온다고 합니다.
근무중에 한 통화라 다시 연락준다하고 어영부영 끊었어요.
두달만에 온 연락에도 결혼축하한다는 말은 없었어요.
원래가 표현에 많이 미숙한 언니라 그러려니 하려다가도 갑자기 서운함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친언니같은 사람이라고 신랑에게 어필도 많이 했었는데 결혼식에도 오지않은 친언니라니..
신랑한테 사실 창피하기도 하구요...
마음 갈피를 못잡겠어요
다들 말하잖아요.
여자는 결혼후 인간관계 정리된다고...
왠만한 사람이라면 결혼하고 그냥 인연 끊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이언니는...예전 힘들때 너무 의지를 많이 했던 언니인지라...
한때는 정말 둘도없는 사이였던지라...칼같이 끊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예전처럼 대할수도 없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