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보고 추가 합니다.
며느리한테 효도 받을 생각 말라는 분이 계시는데,
저는 며느리한테 효도 받고 싶어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없는 형편에 뼈빠지게 고생해서 키웠는데
결혼 얘기 하자마자 180도 변해서
다른 사람처럼 남 대하듯이 서운하게 딱 저렇게 말해버리고,
지금 당장 아들 명의의 카페가 없으면 생계가 위험합니다.
빚만 없었어도 남편이랑 저랑 마트나 남의 식당일이라도 해서
살아갈 수 있는데 지금 빚때문에 빠져나가는 돈이 많다보니
지금 부모가 당장 길바닥에 나 앉게 생겼는데 저런 말이나 해대니
속상하고 한스럽다는겁니다..
둘째 아들놈은 지 형이 명의 때문에 저랑 문제 있는 거 보고,
자기도 결혼할 때 문제 생기고 싶지 않고,
둘째 아들놈도 곧 결혼 할 나이대이고 사귄지도 오래 돼서
안된다고 하네요.
저도 며느리 시절이 있었기에
아들네 집 비밀번호를 알고 싶지도 않고,
제가 워낙 청결에 강박관념이 있는지라
아들 네 뿐만 아니라 남의 집 자체에 자주 가고 싶지도 않고
가더라도 오래 못 있는 성격이라 생각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느리 될 애랑 아들이랑 저랑 한 번 점심을 한 적이 있는데
며느리가 그 자리에서 자기는 고부갈등 때문에 서로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자세한건 아들한테 들으라는데
아들이 집에와서 한 얘기가
자기가 중간역할을 잘 해야 한다며 본문에 써 놓은 말을 했네요.
어떻게 아들이란게 엄마한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며느리 허락없이는 얼씬도 말라고 하는지
정말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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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가을에 결혼 할 아들과 20대 후반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저를 서운하게 하는데
누구 잘못인지 현명하고 명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희는 남편 사업이 사기 당한 이후로
빚도 많았고 엄청 힘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집도 경매가 들어가서
다시 빚을 내어 친척들도 이름을 안 빌려 주길래
아들 친구의 엄마 이름까지 빌려서 (돈은 저희가 냈습니다.)
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산 신청까지 하게 되었고,
부가세 연체 등 친척들에게 빌린 돈이 남아서
제 부부 명의로 사업이 불가능 하여
아들 명의를 빌려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부갈등이 워낙 심했어서
명절, 제사 때 꼬박꼬박 가서 일 하고
음식이며 청소며 양이 너무 많아 남자들까지 일 할 정도였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될 때 까지 시어머님과 같이 살았었고,
시어머님과 제가 어느 날 대 판 싸운 이후로 따로 살게 되었는데
시간 지나면서 화해 된 이후로 계속 집에 찾아오셨습니다.
아무리 시어머님께서 집을 해주셨다지만
저희 시어머니 4년 전까지 오래 사셨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비밀번호를 알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얼마나 극성 할머니인지
아들 초등학교까지 따라다니시고,
급식 도우미로 본인이 매번 나가셨습니다.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께 빌린 돈이 있어서 용돈으로 갚았었고,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께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저희 집에 오셔서 저녁을 같이 하시고 가끔 주무시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아들이 고등학생 때 시어머님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시어머님께 바라는 점을 문자로 부탁드렸는데
아들이 그 문자를 가지고 아직까지 얘기를 하고,
제가 메일함 정리를 아들한테 시켰는데
메일과 네이트 비밀번호가 같아서
가끔 결시친에 글 올리고 거기에 달린 베플 내용이나
제가 댓글 단 내용을 보았는지 얘기를 합니다.
자기가 결혼하면 엄마는 본인이 겪었으니까
며느리들의 고충을 알 테니 엄마는 착한 시어머니가 될 거랍니다.
그런데 그 말이 너무 서운한게
자기가 카페 명의를 빌려줘서 여태까지 그걸로 살아왔고
그 명의가 없으면 집이 얼마나 힘들어 질 지 알면서도
명의를 이제 못 빌려주겠답니다.
제 나이 이제 50 후반입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자기 집에 얼씬도 말랍니다.
며느리 허락 하에만 올 수 있고,
손주도 며느리 허락하에만 볼 수 있답니다.
며느리 허락 하에 아들 집에 갔다 해도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불편해서 잔소리로 들릴 수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랍니다.
며느리에게 절대 전화하지 말고 자기를 통해 말 하라고 하고,
전화도 중요한 일 아니면 되도록 하지 말랍니다.
여태까지 자기 명의로 먹고 살았으니
며느리가 시댁 용돈까지 주면 힘들거 같다며 용돈도 못 주겠답니다.
명절, 제사 때는 며느리는 본인 집에 갈 거니 며느리 일 시킬 생각 꿈에도 말라느니
남편이 중간 역할을 해 줘야되니 며느리한테 아무 말 말라는 둥
그런 서운한 소리를 하면서
제가 결시친에서 달았던 댓글이나 시어머님께 보낸 문자 내용 그대로 말하는거니
자기가 한 말은 지키라는둥
정말 서러워서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딱히 할 말이 없는게
실제 결시친에서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게 바라는 부분이고,
저도 시어머니에게 바랬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 이외에는 정말 착한 아들이였습니다.
공부도 항상 1,2등 했고,
생활이 빠듯해서 학원은 못 보내줬지만
집에 놀 거리가 없어서 그런지 혼자 명문대 진학해서
지금 월급도 600이 좀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아기도 없이 2명 사는데
600으로 뭐가 빠듯한지 부모님 용돈도 못 드리겠다는건지요...
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 없는듯 싶다가도
제가 결시친에서 구한 조언으로 시어머님께 한 말이
이런 느낌이였을지 싶네요..
아무튼 아들놈이란게 너무 한스럽네요...
지 애기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잠도 못 자가며 키웠는데...
새벽까지 눈이 안 감겨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가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