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너랑나8
축구왕
|2014.07.22 15:27
조회 38,063 |추천 199
안녕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친한 친구가 우리 사이를 알게 된 일을 쓰겠음ㅋㅋ
어, 그친구를 보성이라고 하겠음ㅋㅋㅋ 의리빼면 시체인 으리으리한 친구임ㅋㅋㅋ
때는 고3, 수능이 100일 남은 날이었음.
나는 야자를 안했었고, 보성이도 예체능이라 야자 안했었음ㅋㅋ
보성이랑 나는 고1때 처음 만나서 친해졌고, 이때까지만 해도 햇님이랑 보성이는 정식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음.
햇님이는 지금도 술을 안 좋아함. 그리고 그때는 백일주 먹으면 오히려 망한다며 꿋꿋하게 야자하겠다고 했었음ㅋㅋㅋ
그래서 나도 그냥 바로 연습실 가려했는데, 어떻게 하다가 보성이랑 백일주를 먹게 됨ㅋㅋ
다른 친구들이랑도 친했는데, 왜 그 중에서 제일 친한놈이랑 속깊은 얘기하고 싶을 때 있잖음?
그날은 둘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됐음ㅋㅋㅋ
연습실에는 오늘 못갈거 같다고 말해놓고, 술이랑 안주 사들고 보성이 자취방으로 감ㅋㅋ
첨엔 그냥 티비보면서 실없는 얘기나 하다가 어느순간 대학 얘기도 하고 하면서 진지해짐.
뭐 대학가서 앞으로 뭘할건지 그런것도 말하다가, 보성이가 그때 여자친구가 있었음.
지도 주변에서 고딩때 사귀던 애들 대학 따로 가면 깨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은근 신경쓰였나봄.
보성이가 그애를 진짜 많이 좋아했었기 때문에ㅋㅋ
이부분은 술에 좀 취했어서 대화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잘 안나는데,
자기가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여친이랑 대학가서 떨어지는게 싫다는 말을 했었음.
그 말에 나도 햇님이를 생각하며 격하게 동의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맞아 시1발, 아니 괜찮아. 멀리 가도 만나면 되지. 못할게 뭐있냐. 그걸로 절대 못헤어지지."
대충 이런식으로 내가 주절주절 말한듯ㅋㅋㅋ 그니까 보성이가
"그래도 대학가면 눈돌아 간다잖냐. 난 자신 있는데, 걔는 잘 모르겠다."
"아니 걘 그럴 애가 아니야. 아니 몇년간 삽질하다가 이제 만났는데 헤어지긴 뭘 고작 그거때문에??"
"무슨 소리하냐 이 멍청이가. 너 사귀는 애 있냐? 몰랐는데."
"아 당근 있지!!!!!!"
"뭐야 이새끼. 언제부터래? 누구임?"
갑자기 술이 확 깨면서 멈칫한거임.
아 시1발 좃됐다 싶었음.
술먹고 보성이가 편해서 그런지 생각없이 지껄인거임.
아 아니야 없어없어 하고 발뺌했는데 내가 앞에 너무 강력하게 애인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물거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성이는 있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자꾸 나를 추궁했음.
"아 왜 말을 안해. 누구냐니까? 예쁘냐??"
"예쁘긴 한데..."
"내가 아는 애냐? 우리 학교임?"
"......."
"아 이새끼 왜이렇게 꽁꽁 감추냐??그게 뭔 비밀이라고. 유부녀라도 만나냐? 남자라도 만나? 엉?"
보성이는 분명 생각없이 한말일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만나냐는 말에 흠칫해서 완전 티나게 굳음.
보성이가 그런 날 보더니
"헐 니 진심 유부녀 만나냐? 야 안돼 미친놈아 그건 범죄야."
"아 뭐라는거야 병신이. 내가 유부녀를 왜 만나 시ㅣ발아"
"아 그럼 남자라도 만나냐고. 왜 말을 안해주냐고."
"......"
"얼레. 진짜로 남자만나는거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빨리 말해."
난 왠지 아니라고 할 수가 없었음.
햇님이랑 사귀냐는 추궁에는 부정할 수 있었는데, 그건 햇님이를 지켜준다는 느낌이었음.
그렇지만 햇님이가 없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만나냐는 질문에 부정하는건, 햇님이를 부정하는 느낌이었고 햇님이가 남자인걸 감추려는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 이해되실지 모르겠는데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하여튼 그랬음.
이 모든 건 술 때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성만 폭발해서는...
나 맨정신에 저 질문 받았으면 유부녀 질문이랑 똑같이 받아쳤을지도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성이는 자꾸 남자도 아닌데 왜 감추냐고 추궁했고, 나는 계속 침묵했음.
"뭐야. 진짜 남자야? 너 게이냐?ㅋㅋㅋ"
보성인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이 물은듯했음. 근데 난 저 질문에도 침묵함.
그니까 갑자기 보성이도 이상한걸 눈치챘는지 진지해짐.
"야... 너 진짜냐? 아니지?"
"...맞아."
"뭐가 맞아."
"나 사귀는 애 남자 맞다고."
"미친새끼."
보성이랑 나랑 꽤 길게 침묵했음.
지금 생각하면 나도 왜 갑자기 맞다고 했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아니지? 하는 말에 오기생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술먹기 시작한게 저녁 6시 넘어서였는데, 어느새 자정이 다 돼갔음.
오랜 침묵 끝에 보성이가 많이 좋아하냐고 물었음. 난 그렇다고 했음.
"언제부터냐?"
"좋아한다고 깨달은 건 중3. 고백한건 작년."
"졸라 오래도 좋아했네. 야 그럼 너 그 누나는? 뭐 걔를 안좋아하려고 마음도 없는데 사겼니 어쩌니 드라마 찍기만 해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새끼 쓰레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렇게 엄청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풀어짐.
말은 안해도 보성이도 그 침묵의 시간 동안 평소에 잘 굴리지도 않던 머리 삼천만배속으로 굴려서 이해하느라 힘들었을거임.
어떤 사람들은 평생동안 생각해도 이해 못할 일일 수도 있는데, 보성이에게 참 고마움.
괜히 내가 보성이라고 하는게 아님. 으리!!!!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보성이가 약간 긴장하면서 누구냐고 물었음.
"ㄱ햇님."
"아.."
보성이는 뭔가 안도하는 느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 그 안심하는 표정은ㅋㅋㅋㅋㅋㅋ"
"난 사실 홍만이 같은 놈이면 어쩌나 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만이는 우리 친구중에 키192cm에 발사이즈 300을 자랑하며 몸도 아주 육중한 친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성이는 안그래도 나도 키 좀 큰데 나보다 더 큰놈 만난다면 상상 못할 그런거였나봄ㅋㅋ
이성애자들에겐 약간 그런 비쥬얼적인것도 이해하는데 뭐 그런 뭐..
보성이가 약간 꺼린것도 뭔지 이해함ㅋㅋㅋ
"야 그래도 걔라니까. 성격은 잘모르지만 뭔가 상상해보니까 묘하게 어울리긴 하네."
"그렇냐?ㅋㅋ고맙다."
"어, 걔 여자같이 생겼잖아. 나 니네반에서 처음 걔 봤을 때 머리 짧은 여자앤줄알았다."
"그래도 남자야."
"알아 새끼야. 그건 알고 사귀긴 하는구나 진짜."
뭐그렇게 밤새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 그런 얘기 했음ㅋㅋ
얘는 내가 원래 남자를 좋아하던 애였는지 그런 것도 묻고, 누가 아는지 뭐 등등.
내 얘기를 자세히 다 듣고 나니까 보성이가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된거같음.
중간중간 공감도 해주고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줌마 보성ㅋㅋㅋㅋ
"야 근데 내가 소문 내면 어쩌려고 다 말해주냐?"
"니가 그럴 놈이면 말 안해줬지. 아니 애초에 술도 같이 안먹었지."
"ㅋㅋㅋㅋㅋㅋ...야"
"왜."
"고맙다. 믿고 말해줘서."
"ㅋㅋㅋㅋㅋㅋ나도 고맙다."
"뭐가."
"이해해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징그럽다. 그만하자."
"그래ㅋㅋㅋㅋㅋㅋㅋ"
저날 뭔가 우정이 한층 더 두터워진거같음ㅋㅋㅋㅋㅋㅋ'
보성이 자취방에서 자고 그다음날 학교 갔는데, 햇님이가 폭풍 잔소리함.
그이후로 보성이는 나랑 햇님이랑 같이 있는 거 보면 티나게 어쩔줄 몰라하고 지가 더 부끄러워하더니, 어느새 우리 사이 계속 신경써주고 고민도 나서서 들어주고 그럼ㅋㅋㅋ
심지어 전에는 나한테 그렇게 사겨놓고 나중에 우리 각자 결혼하게 되면 지가 그 결혼식 엎어버릴거라 그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자기도 이렇게까지 이해하고 응원하게 될줄 몰랐다고, 너네 질타 안 받는 평범한 사랑하는게 좋은건거 아는데도 한편으로는 너네가 안변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음. 지가 깨졌다 사귀었다를 반복해서 신물이 난걸수도있다고 그냥 자기 욕심일수도 있다고ㅋㅋ
이글 볼리 없겠지만, 그러니까 한번 써본다ㅋㅋ
보성아, 그거 니 욕심만이 아니라 내 욕심이기도 하다.
나나 햇님이나 언젠가는 변하고 이성이든 동성이든 또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이대로가 좋다. 나도 우리가 안 변했으면 좋겠어.
오늘 글 쓰고 나니까 니가 얼마나 좋은 친군지 또 새삼 느낀다.
말은 안해도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고맙다 친구야.
이번에 해외 갔다올때 니가 전에 우리집에서 다 털어간 그 과자 사들고 오마ㅋㅋ 많이 쳐먹어라.
조만간 보자ㅋㅋ 으리!!
- 베플뀨|2014.07.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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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진짜 친구인지 아닌지 보이는데 정말 좋은 친구만나셧네요^.^ 제 친구도 동성연애 한다고 제일 먼저 얘기해줫는데 진짜 친구로 생각해주는거 같아서 고맙더라구요 ㅎㅎ 그나저나 너무 예쁘게 연애하는거 같아서 부러워요;ㅅ; 내년 반오십인 여자사람은 그저 부럽부럽..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