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영혼매매
만물의 창조와 인간의 영혼을 관리하시는 하느님과, 인간을 관리하시는 조상님과, 자연을 관장하시는 지신(地神)에게, 땅의 결실들을 정성스럽게 장만하여 제물을 올리는 것은 기본적인 도리며 예의이다. 그러한 실질적인 의례에서 하느님과 인간세상이 함께 하며, 모든 신들과 인간세상이 일치를 이루는 보람되고 행복한 세상이 된다.
그저 공허한 말장난과 같은 허망된 짓이나, 가식적인 믿음을 내세워 하느님이나 신을 즐겁게 한다는 유치한 짓은 우매한 인간의 생각이며,미개한 시대에 짐승의 피를 뿌리는 살생에 의한 제물을 올리던 종교적 의식이, 시대가 바뀌어 인간의 영혼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종교적 맹신이 되어, 인간의 가치와 존재론적 목적을 훼손한다.
종교의 성직자라는 인간들이, 땅의 결실들을 정성스럽게 장만하여 제물을 올리는 것을 아까워 저주하며, 제물을 빼앗듯 인간들로부터 재물을 갈취하여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운다. 인간의 삶에서 부를 빼앗아 자신들의 부를 쌓으면서, 부자들을 혐오하게 하여 인간세상을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하느님과 신에게 올리는 제물을 빼앗고, 인간의 재물을 빼앗는 사악한 집단으로부터, 자기자신의 내면에 있는 하느님과 신들을 지켜야하며, 자신의 삶을 지켜야 한다.
매혼사상에 빠진 인간들이 종교적 대상인 우상 앞에 금전적인 재물을 헌납하고 영혼을 구걸하며, 우상 앞에 무릎을 꿇고 비열한 예배를 드린다. 매혼사상(買魂思想)이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심어주신 인간의 존재론적 영혼을 스스로 노력하여 이루려하지 않고, 종교에 금전적인 재물을 바치는 헌금을 통하여, 종교적 대상으로부터 영혼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상을 말한다. 매혼사상의 성직자들은 그렇게 신앙인들의 영혼을 구속하고, 다른 모든 인간들을 원수로 대하게 하며, 자연을 다스리고 인간의 삶을 관장하는 모든 신들을 모독하고, 그 삶 자체를 바치라고 말한다.
영혼의 구속은 절대적인 복종을 강조하여 금전적인 재물과 영혼까지도 재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하며, 금전적인 재물을 갖고 있는 것은 죄악이라는 저물주의 사상을 심어 모두 종교 앞에 제물로 바칠 것을 금전적인 저주와 함께 강요한다. 저물주의(詛物主義)란, 인간의 현재론적 행복한 삶을 이루는 기본인 금전적인 재물을, 불행의 원천이 된다고 하는 저주하는 사상을 말한다.
종교적 매혼사상을 강조하는 성직자라는 인간은, 영혼이 구속된 신앙자들에게 이러한 저물주의를 심어, 다른 인간들의 부를 저주하고 빼앗게 하며 자신들의 부는 정당화하고, 그렇게 부에 대한 욕망을 채우고도 그 욕심을 잠재울 수 없으니, 다른 인간이 더 가진 부를 뺏으려고 온갖 사악한 말로 신앙자들을 쇄뇌하여 부자를 공격하게 한다.
그렇게 하고도 가지고 있는 부를 잃지 않기 위하여 신앙자들에게는 가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저물주의에 따라 부를 저주하게 하며, 인간의 삶의 근본은 좌절에 따른 불행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종교적 매혼사상을 강조하는 성직자나 그러한 종교의 신앙자들이 그 사후에 가게 되는 곳을 볼 수 있다면, 인간세상의 어떠한 끔찍한 삶보다 더한 곳이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