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누드김밥과 창의성

우리교육 |2014.07.28 13:27
조회 63 |추천 0

수년전 우리곁에 나타난 누드김밥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여전히 높은 인기와 함께
김밥계의 나름 중요메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배가 고파 찾은 학교앞 김밥전문점에서

항상 결과물로서의 누드김밥만 보아왔던
무심한 필자는
고픈 배를 부여잡은 안타까운 시선덕에
우연히도 누드김밥의 제작과정을 접하게 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참신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누드김밥은
사실은 '우주에서 온 김밥'까지는 아닙니다.

창의성의 여러가지 방법론중의 하나인
'거꾸로 생각하기'를 적용한 것으로

'김밥말기를 거꾸로 적용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으나...

그 최초의 시도가 충분히 참신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꺼이 존중받았기에
오늘날의 누드김밥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누드김밥은 방법론만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반김밥과 김밥말이의 기본 원리는 같으나
거꾸로 마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김밥을 탄탄하게 말 수 있는 일명 '기본기'가 있어야
역순으로 감히 마는 시도를 해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신한 누드김밥도
실은 '탄탄한 김밥말기의 기본기'없이는
생겨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창의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이고
대화와 토론은 혼자서는 생각하기 힘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또, 창의성은 예술에서는
예술적 즐거움을 더하여 주고
산업현장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의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온통 '창의성!', '창의성!'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기본기마저
잠시 뒤로 하는 상황마저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는
'창의성의 방법론이 중요하니, 창의성은 훈련시켜야 한다'는
말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은 오히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함을
누드김밥을 마는 아주머니의 야무진 손길을 보며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진정으로 창의적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진정으로 불편하다고 기꺼이 고민하고 있는가?'

필자가 김밥말기의 기본기라고 비유한 '진정성'은
창의성 계발을 위한 수많은 방법론들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스포츠 선수를 예를 들자면,
체육교과서에 담긴 기본기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체력단련을 소홀히 하는 스포츠선수는
눈부신 기량, 창의적인 변칙기술 등을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아야 함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교사로서 학생의 생각을 들을 때,
그에 대해 급하게 서둘러 평가하는 일이,
어쩌면 '또다른 분야의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누드김밥의 출현'을 막는 일이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요근래 창의성을 훈련하겠다는 맥락을 간혹 목격하곤 합니다.

하지만 창의성이 '오늘부터는 창의 모드다'라며, 훈련기관에서 갑자기 길러질 수 있는 것일까요?

위에서 말씀드린 맥락에서 보았을 때,
창의성은 오히려 기초에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고,
창의적이게끔 조장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자기가 진정으로 잘 할수 있는 흥미와 적성의 발견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분야에도 파급하는 분위기의 조성~
이른바 '의미있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교사의 생각,
기꺼이 창의적일수 있는 열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어려서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와 잘하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탐색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 다 잘하겠다'는 맥락은 거꾸로 생각하면 '진정 잘하는 분야는 하나도 없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당연한 인간적 한계로 인해 고른 교양을 어느 정도 갖추되, 창의성을 발현해낼만큼
진정 잘하는 분야 1~2가지쯤은
진정 잘하는 방식 1~2가지쯤은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
이것은 사관학교나 학원가를 전전하는 것이 발견에 도움이 될 수있을지는 몰라도
달인이 되게끔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달인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가 좋아서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내가 진정 좋아하는 분야와 방식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파급하는 교육
여기에는 의미있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의 기초와 기본기가 창의성에도 바탕이 된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아이의 창의성 발현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모든 분야에 능통하지 못함'을 걱정하는 것은 아이의 발전과 행복에 오히려 방해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과연 우리 아이가 무엇을 진정으로 집중해서 하는가? 좋아하는가?'를
관찰하여 발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 좋아하는 분야와 방식','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기 위해
기다릴때는 기다려주고,
이로부터 파급하여 다른 분야에도 흥미를 갖게끔 하는 것!
  
하지만, 바쁜 경쟁사회에서 기다림보다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어서
이러한 일들이 간과되고,
성급하게 시도되는 '강요'는 그 분야를 진정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척하게 될 수도 있고,
달인은 커녕, 지극히 평균의 인간으로 자라납니다.

'내가 좋아서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탐구하다보니 창의적인 방법, 아이디어가 생각납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할 사람은 원래 글쓰는 일에 관심과 재능이 있고,
남들은 흔한 일로 그냥 지나갈 주변의 일들이 에피소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갖고 메모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공부는 꼭 국어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 과학, 예술 분야와도 연관이 됩니다.
주변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경향과 흥미가 발견되면 이러한 방식으로 다른 분야도 공부하면
그때야 비로소 여러가지 공부나 학습활동에 속도가 붙게 됩니다.

시인의 감성과 흥미를 가진 사람이, 노래 실력만 된다면 싱어송라이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수 있겠죠.

조금 비약이기는 하나
음악이 너무 좋아 음악은 물론 음악과 관련한 타교과 지식을 랩으로 만들어가며,
공부하는 사람은 음악적 재능은 물론 여타 교과 공부 지식과 기능이 함께 함양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있습니다.
과거에는 평균의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지극한 경쟁은 아이러니하게도 '평균의 인간','창의성보다는 평균적인 사람'의 일자리를 갈수록
보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아실현과 직업이 함께 가는 일은 개인의 행복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직업적으로도 장인정신으로도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지독한 경쟁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관성있고 집중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어렵지만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 스스로 가질 수 있기에
자신감의 바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이 나를 행복할 것이라 바라보는 것'과 '내가 진정 행복하는 일'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둘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더 중요한 것은 자명합니다.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은 나이를 먹을수록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옵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가 궁금하여 더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는 열정은
진정 그 분야가 좋아서 내가 좋아서 내가 행복해서 하는 사람들보다 행복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른바 진정 장인정신의 달인, 창의성이 대단한 사람이 되려면 남의 시선보다는
나의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나의 행복에 집중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의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이것이 교사나 부모의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있지 싶습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진정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처럼요.

'남이 내가 행복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겉모습'에 비해

'내가 진정 행복하기에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무엇이 언젠가는 우리 삶에 찾아올 힘겨운 고비를
슬기롭고 힘껏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까요?

  무엇이 과연 기꺼이 창의적이고자 동기를 부여할까요?
  강요는 단기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을 만들뿐입니다.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남의 강요도 나 스스로를 속이는 일도
  언젠가는 한계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기꺼이 즐거워서 즐기듯 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른바 달인이고
  스스로가 하는 일이 나에게도 다른사람에게도 보탬이 되고
  그래서 행복한 사람앞에서는 이른바 '길러진 인재'라 할지라도
  지극히도 인간적이기에 처음부터 당연했던 한계를 만날지 모릅니다.

  무엇이 이 지극한 경쟁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할까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기다림은 필요하고
   무엇무엇을 잘하지 못함에 대한 걱정과 결점을 고치려는 노력의 중요성보다 오히려 중요한 한편으로는


    '과연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가 있는가'를
   '긍정의 순환효과를 가져올 원동력이 될 진정성있는 흥미가 있는가'를
   발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