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사이
qqqqq
|2014.07.29 03:20
조회 75 |추천 1
저는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22살 대학생이고, 제작년 20살에 재수를 했었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는 대학이 붙은 상황에서 재수를 하기로 맘먹은 당시에 가깝게 살던 고모네 가족들이 제가 재수하는걸 반대하셨었는데, 그때 고모부께서 "니가 재수를해서 얼마나 좋은 대학을가서 여자애가 교수라도 하려고하냐. 여자면 그냥 얼른 시집가서 애나낳고 집안일하면서 살아야지 아깝게 뭣하러 재수를하냐." 하셨었습니다.
그때 전 적지않게 충격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여자가~'라고 말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할까요.
(그래도 저 믿는 가족들,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아빠덕분에 서울중위권 4년제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 이후 대학생활 즐겁게 하고있던 1학년 말쯤, 외가 가족들과 저녁모임이있었는데 그날 아버지께서 흘려가는 말로 "우리 (제 이름)가 얼른 시집가서 아빠 고생 그만시켜야 하는데~" 하시는데, 순간 움찔 하더라구요.
그게 뭐라고, 아빠가 술김에 힘드셔서 한말일텐데 순간적으로 반감이 드는걸 느끼고 '아 정말 트라우마가 생기긴 했구나'싶었어요.
그리고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아빠께서 제게 꿈을 많이 키워주셨었거든요. 제가 장녀이기도 하고해서 아빠께서 절 키우시길 남자처럼 키우신 것도있고, 여자가 남자에게 기대서사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내 꿈을 이룰수 있다는 사고를 키워주셨던 분이셨는데, 현실에 부딫치니 얼른 딸 시집 보내시고 싶으신가보다 싶어서 서운한 감정도 든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아빠는 제가 고모부께 그런말을 들으신 사실을 모르시고 하여 저도 웃고 넘겼었죠.
그리고 올해 6월 말, 제 생일이었던 날인데, 남자친구가 선물해준 케이크 들고 집에 들어갔더니 종일 생일축하한단 한마디 말도, 연락도 없으시던 부모님이 제 케이크를 보시더니 야금야금 드시는거 보고 밉상이기도하고 장난도 쳐야되겠다 싶은 맘에 선물 받아온 제 케이크만 드시고 선물이나 용돈이라두 안주시냐구, 제가 엄마아빠 생신 다 챙겨드렸는데 이러기 있긔없긔냐구!
장난을 쳤더니 엄마가 "누가 챙겨달라했어?"하시는데 순간 가슴팍에 화살을 맞은듯이 울컥.
그 상황에 옆에 계시던 아빠는 "그럼 니가 얼른 시집가서 애 낳아서 니 애한테 챙겨달라고해"하시는데, 눈물이 폭포수 내리듯 줄줄 났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시는 아빠니까, 아빠께 울면서 설명을 해 드렸어요.
제가 그때 고모부께 이러한 얘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시집을 가서 이러네 저러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상처가 된다.
그걸 듣고 아빠가 하시는 말씀은 "장난으로 한말에 죽어라 달려드는데 앞으론 장난도 못치겠다, 시끄럽다, 그만해라" 였어요. 그러고는 집안 분위기 다 망쳤다고 하시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엄마와는 계속 식탁에 앉아서 풀자고 얘기를 하는데 그것도 못마땅하셨는지 방에 나오셔서 "저렇게 장난도 못알아먹는애랑 무슨얘기를 한다고 거기있냐고 그만해라" 엄마는 얘랑 푸는거에요!하시고 저는 화가 난대로 나있어서 "풀고있는데 왜그러냐고요"하고 소리쳐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빠와 계속 서먹하게 지내다가 그래도 가족이고 계속 얼굴 맞대고 있어선지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 일도 잊혀져가고, 아빠와 다시 사이가 좋아진줄 알았습니다.
어제 저녁, 가족들과 고깃집 외식을 나갔는데, 아빠가 알바하는 학생들에게 좀 짓궂게 대하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약간 거북할정도로요.
숯으로 고기를 굽는데 화로가 점점 식으니 고기가 잘 안구워진다 싶어서 불좀 바꿔달라고 알바생을 불렀는데 그냥 불좀 바꿔주세요하면 될것을
화난 말투로 "이거 성질 급한 사람은 벌써 다 뒤엎고 나갔어!!"하는데 알바생이 당황해서 "아~숯 추가해드릴게요"하고가는데 제가 좀 민망하더라구요.
그리고 고기를 다먹고 숯을 빼러왔는데 고기굽는 판에 고기가 딱 한개 남아있는데 저희 할머니께서 "고기하나 남은거 먹어라"하셔서 알바생이 "판은 올려드릴게요"하고 책상에 올리려고하니까 "에잇 더럽게!!!! 치워!!! 치우라고!!! 더럽게 그걸 왜 책상에 올려!!"하면서 화를 내시는데, 알바생들도 당황해서 후다닥 피하고, 저렇게 알바생한테 막대해도 될까 싶고, 딱봐도 제 나잇대 학생들인데 알바하는 제 주변 친구들 얘기도 생각나고 아빠가 알바생들 요리에 장난치는거 해라도 당하실까 걱정해서, 아빠 너무 알바생들한테 짓궂어요 아빠 그렇게 하시면 알바생들이 기분나빠요~ 요세 애들은 가만히 있지도 않아서 요리에 막 침뱉어요 했더니 아빠가 "그렇게 장난인지 아닌지 모르고 삶에 여유가없어서 장난에 죽어라 달려들면 힘들어서 못살아~"라고 제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빠 말씀은 성질급한사람은 던지고 나갔다고 한게 장난이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전 또 장난에 죽어라 달려든 사람이란거고요..
그거듣고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아직 담아두고 계셨구나 싶었고요. 풀렸나보다 생각한건 나만의 오해였구나 싶고, 내가 정말 소심한건가 싶기도하고....
아빠께 저는 몰까 싶기도하고... 그동안 살면서 아빠에게 사과한번 들어본적 없어요. 사회생활에서 높은 직위에 오래 종사하신 분이라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고요.
그래서 사과는 바라지도 않고, 저절로 풀리지 싶었는데..
제가다신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까지 아빠께 힘들게 얘기해서 돌아오는건 장난도 못차는 삶에 여유가없는 애다 넌. 같아서 정말 괴롭습니다.
저희 아빠랑 어떻게 풀어야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