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장 나의 가족
" 엄마..엄마...나왔어.."
" 얘가..왜 이리 호들갑이야... "
" 엄마..나 있잖아... 나랑 휴대폰 번호 뒷자리가 같은 남자 만났다.."
" 뭐..뭔 뒷자리? 휴대폰 번호 뒷자리? 참...내 "
" 왜..? "
" 그게 뭐가 호들갑 떨일이야.."
" 왜 아냐... 나랑 제일 친한 친구 지연이... 그 외 몇 명들 다 나랑 다른 번혼데 이상하게
유일하게 이 남자는 나랑 번호가 같애... 나 처음 있는 일이야.."
" 너 말고도 그런사람 많아...난 또 뭐라고... 씻고 밥이나 먹어..."
" 왜 아무도 안 믿어 주는 거야...진짠데...휴..."
" 흠..흠..흠... 너 이거 무슨... 또 술 마셨니..?"
" 어..? 어..헤헤.. 조금 마셨어..쪼금..풋.."
" 잘한다..잘해... 허구헌날 술만 먹으니... 잔소리 그만하고 얼른 씻고 내려와.."
이상하네... 아무도 안 믿어주네... 나는 진짠데... 꼭 인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드는데... 우연 치고는 너무 아니야...
" 야... 엄마가 내려와서 밥 먹으래..."
" 너 또 술 마셨냐? 그 놈의 술...술...언제쯤 끊을래..?"
" 이게..야..최윤철... 너 자꾸 나한데 야..야..할래? "
" 그럼 넌 왜 나한데 야..야..해? 내 이름 놔두고.."
" 난 너 누나잖아... "
" 얼씨구... 그럼 누나는 동생한데 야..야..해도 되고 동생은 누나한데 야..야.. 하면
안되는 거고...?"
" 그럼..그럼..ㅋㅋ"
" 그런게 어딨어..?"
" 여깄다... 왜?..최윤철..너 자꾸 이러면 뭐도 없을 줄 알어"
" 용돈?.. 치사하다..치사해.. 누나라는 사람이 용돈가지고 협박이나 하고...쯧쯧쯧.."
" 그런데두 이게.."
" 알았다..알았어..누나라고 하면 되지?"
" 잘하네... 앞으로도 계속 누나라고 불러...알았지? "
" 알았으니깐 밥 먹으러 내려와..."
동생 윤철이...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랑 4살차이다... 직장일이 바빠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씩 같이 쇼핑을 가면 연인으로 착각하곤 한다... 그럴땐 난 '절때 아니다..' 라고
발을 빼곤하지... 눈이 높아서 그런면도 좀 있긴 하지만...흠..흠..
여기는 나의 방... 나만의 공간이다... 내 침대 옆엔 곰돌이가 있고 탁자위엔 예쁜 장식들이
있고 TV위엔 여행가면서 사가지고 온 물건들까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 차 있지..
그렇게 꾸미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나만의 공간... 가끔씩은 와인을 마시며 분위기를
잡곤하지...풋...
" 아...배고파... "
" 일찍 내려오라고 했더니 이제 내려오는 건 또 뭐니..?"
" 씻고 옷 좀 갈아입느라 그랬지..뭐... 참.. 아빠는 ?"
" 많이 늦으신단다... 먼저 저녁 먹고 있으래.."
" 그래... 요즘 많이 늦으시네... 일이 많으신가봐..."
" 조금만 쉬지... 엄마가 좀 못하게 말려..아님 적당히 하시라고 하던가..."
" 아버지 고집 어디가니..? 그만하고 밥 먹어..."
" 알았어.."
울 아빠... 최남준 회장님...
내가 일하고 있는 OO그룹 회장님이시다... 난 그 밑에서 일하고 있는 과장이고...
공과사는 확실히 구분 하시며 일하실땐 존중히 회장님... 사적인 자리에서는
가장 기댈 수 있는 아빠로 변하시곤 하신다... 특히 일이 많이 밀리는 날이 있으면
다른 분이 아닌 아빠가 하셔야 직성이 풀리신단다... 워낙 고집이 세서 아무도
못 말리지.... 그렇게 해야 맘이 편하시다면서... 휴... 나이도 있으신데 몸이나
괜찮으시면 좋으시련만... 때로는 걱정이다... 나도 있는데... 한번씩 볼때마다
너무 못해드리고 있는것만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다...
울 엄마... 윤화연 여사...
성격이 온순하시며 생각과는 다르게 먼저 대쉬를 해서 지금의 나와 동생을 낳은
장본인이시다... 보기와는 다르게 검소하시며 알뜰하셔서 누가 보면 꼭 동네 아주머니로
착각이 들 정도니 이 정도면 짐작은 하셨으리라... 용돈도 고등학교때까지만 이였고
학교에 어려운 학생들이 있으면 알리지 않고 학비를 내주셨지... 나도 몰랐다...
울 엄마가 이렇게까지 하실줄은... 그 덕분에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고... 남들 다하는 진주 목걸이...다이아 반지...그런건 죽어도 싫다신다...
자신한덴 안 맞는다면서... 나한덴 너무나 친구이자 편안한 동료같은 울 엄마...
내 동생 웬수 덩어리 최윤철...
4살차이지만 어찌그리 사랑스럽지 않을까... 매너 하나는 좋아서 그런지 휴대폰엔
없는 여자들이 없더군... 줄여서 말하면 전국구...? 돈 없어도 친구가 부르면 자다가도
나가는 철딱서니 없지... 내가 한번씩 용돈주면 언제 다 썼는지조차 모르는..휴...
그래도 집안에선 아들이라 공부는 다 시켜 원하는 체육학과에 들어갔지만 본인한데
너무나 안 맞단다... 그러다 아빠 엄마한데 엄청 혼나지... 요즘 대학 가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면서... 고마운 줄 알아라고... 대답은 네...네... 잘하지...
하지만 어쩌겠어... 동생은 동생이니...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