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직장생활 4년이 조금 안되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오늘 좀 서러운 일이 있어서
혼자 끙끙 앓다간 암걸릴거 같아서... 여기에라도 풀어봅니다.
글이 조금 길 수도 있어요ㅜㅜ
서러운 마음을 담아 음슴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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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사무실은 경기도 끝자락에 있음.
좀 외진 곳이어서; 버스가 거의 다니지 않아서 개인 차량이 없으면 출퇴근이 거의 불가능함;
사무실에서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정류장까지 오는 버스가 57분에 1대 다님;;;
사무실 근처에는 기숙사가 있어서 저도 몇년전부터 여기 살고 있음.
이번주에 같은 사무실에 계신 차장님이 들어오시게 됐음.
이 차장님은 결혼하셔서 초딩 아이가 있으신데;
가끔은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하시면서 들어오심.
근데 이 차장님이 기숙사에서 딱 하루 주무셨는데;
제 욕을 엄청 하고 다니심ㅜㅜ
어떤 얘기를 하셨나면...
1.
지난 주 금요일에 차장님이 짐을 옮기시겠다며 열쇠 복사하게 키를 달라고 하셨음.
(기숙사 건물이 아니라 회사가 아파트 전세계약을 맺고 직원들에게 빌려주는거임)
그 며칠전에 기숙사 들어오시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언제 들어오시겠단 말씀이 없어서
남는 방에 짐을 좀 넣어놓은 걸 깜빡함.
그래서 차장님께 "죄송하지만 거기 넣어놓은 짐을 치워야 하는데 제가 오늘 오실 줄 몰라서
깜빡하고 못치웠다, 그리고 열쇠도 굳이 따로 복사하실 필요 없이 기숙사에 여벌 키가 있으니
혹시 괜찮으시면 다음주까지 방도 치워놓고 열쇠도 갖다드리겠다"고 했음.
참고로 전 금요일에는 부모님 집으로 갔다가 월요일에 다시 내려옴.
그랬더니 차장님 알았다고, 다음주에 꼭 갖다달라 하심.
그래서 월요일 기숙사에 돌아갔을때 차장님 쓰실 방에서 짐 다 치우고 약속대로 열쇠를 갖다드림.
-> 자신이 분명 미리 말했음에도 방을 치워놓지 않았다 욕하심. 남는 방에 제 짐을
멋대로 넣어놓았다 욕함(건방지게 방 2개 썼다고).
이건 솔직히 제 실수임ㅜㅜ
방은 미리 치워놨어야 했는데 제 실수로 깜빡한거임ㅜㅜ
그래도 죄송하다 사과드렸고 그 사과도 받아주셨으면서 뒤에서 욕한건 좀 서운함;
2.
화요일에 기숙사 들어오셔서 에어컨을 정말 세게 틀어놓으심.
저 더위 진짜 많이 타는 사람인데 그런 내가 팔뚝에 닭살이 송송 돋을 정도였음.
6시 반~7시 사이에 퇴근하셔서 10시 넘어서까지 에어컨을 끄지 않으심.
심지어 화장실 문 열고 환풍기 돌리면서 에어컨을 켜놓으심.
전... 사실 관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음.
원래 기숙사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관리비를 나눠서 내야하는데
이번 화요일은 7월 29일, 거의 말일이잖음.
많아야 7월에 2~3일 사용하는데 관리비 나눠내자는 말은 할 수가 없음.
회사 사규는 하루라도 사용하면 관리비를 내야하지만
사실 상사한테 그렇게 칼같이 돈 받기는 좀 힘들잖슴...
게다가 주부이다 보니 이 분이 돈에 민감하심.
2년전에도 기숙사 들어오려고 했는데
"나 한달에 몇 번 안들어 갈거니까 관리비는 안내도 되지?"라고 함.
전 뭐라고 대답을 할 수 없어서 당황만 하고 있는데
다행이 옆에 있던 부장님께서 "하루라도 이용하면 무조건 관리비 부담해야한다"라고
못을 박아줘서 살았음.
관리비 내야한다는 말에 그 차장님 그 때 안 들어왔음.
아무튼... 저 그냥 맘 편하게 내가 원룸 얻을까 하다가
돈 아끼려고 기숙사 있는 거임...
근데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틀고 끌 생각도 안하니 정말 맘이 조여옴ㅜㅜ
그래서 10시 반 쯤? 결국 말씀을 드림...
"저... 관리비가 요즘 너무 많이 나와서요... 지금 방도 다 시원해진거 같은데
에어컨 좀 꺼도 될까요?"
차장님, 꺼도 좋다 하셨음.
-> 자기 에어컨 못켜게 했다고 욕하심.
3.
아까 말했듯이 우리 사무실 기숙사는 아파트 전세 얻은거임.
근데 이번에 집주인이 집 판다고 재계약을 안해줘서 이사가야함. 다음주 이사임.
그래서 요즘 좀 자잘한 물건들 정리도 하고
쓸모없는 것들은 버리기도 하면서 정리를 좀 하고 있음.
부엌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옴.
물건 정리하면서 친구와 통화를 함.
내용을 별 거 없었음.
친구 회사얘기(차장님이 옆방에 계시므로 난 당연히 우리회사 얘기는 안 함),
요새 뉴스에 나오는 얘기, 이것저것 사고싶은 물건들 얘기...
-> 저 시끄럽다 욕하심ㅜㅜ
이건 그 자리에서 저한테 말씀하셨음 바로 고칠 수 있는 문제였음.
그런데 왜 저한테 말 안하고 뒤에서 욕만 했는지 모르겠음ㅜㅜ
말 안하면 모르고 같은 실수를 할 수도 있는건데 그때마다 뒤에서 욕만 하실건지ㅜㅜ
4.
지금 사는 기숙사는 좀 오래된 아파트임... 20년도 넘었음.
그래서 보완 관련한 시설이 아예 없음.
현관문은 번호키가 아니라 열쇠 돌려서 여는 문임.
근데 거실에 앉아있으면 저녁늦게 누가 가끔 현관문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남.
철컥철컥하고 소리도 나고 현관문도 누가 잡아당기는 듯이 흔들림.
오래된 아파트라 복도 등도 고장나서 현관문에 있는 구멍으로 내다봐도 아무것도 안보임.
인터폰도 고장나서 안보임ㅜㅜ
그렇다고 문을 열어서 확인하긴 너무 무서움ㅜㅜ
문단속을 잘하는 수밖에 없음ㅜㅜ
번호키가 아니어서 여긴 열쇠로 열어야 하는 잠금장치가 2개 있고 걸쇠가 따로 있음.
문제는 이 차장님이 매일매일 이 기숙사에 들어오시는 건 아니라는 거임.
"일주일에 두어번" 그때그때 맘 내킬때 들어오시겠다고 함.
그래서 말씀드림.
"누가 밤에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일이 가끔 있어서 문단속을 엄청 열심히 한다.
혹시 몰라 걸쇠까지 항상 걸어놓는데 걸쇠를 걸면 열쇠만으로는 문을 못 여신다.
그러니까 언제 오시는지 제게 미리 말씀해주시면 그 날은 걸쇠 안걸고 기다리겠다.
전화로 하셔도 되긴 하는데 만약 제가 잠들었거나 샤워중이어서 전화를 못받으면
차장님 못들어오시지 않느냐."
그랬더니 "여자만 사는 집은 조심해야 하는게 맞지, 내 남편도 문단속 잘해야한다고
신신당부 하더라," 라면서 동조해주심.
-> 자기가 언제 기숙사 이용하는지 저한테 보고하라 했다고 욕하심.
이건 정말 억울함...
왜 문단속을 열심히 하는지 이유도 다 설명해드렸고
차장님도 분명히 제 말이 맞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시겠다 함.
근데 뒤에서는 욕하심ㅜㅜ
물론 제가 왜 그렇게 요청했는지 이유는 쏙 빼놓음.
그럼 나보고 좀 불안하더라도 자기를 위해 매일매일 걸쇠를 걸지 말라는 거임?
5.
이건 기숙사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썰을 좀 풀어놓겠음.
말했듯이 여긴 차가 없으면 통근이 안됨.
그래서 가정이 있으신 분들은 회사 차를 타고 교통이 좋은 곳까지 왔다갔다 하심.
이 차장님도 원래 이 회사차 통근파임.
근데 우연히도 우리 부모님이랑 이 차장님이 같은 동네에 삼.
차가 없으면 기숙사까지 왔다갔다도 거의 불가능하기에 난 쬐끄만 차를 하나 굴림.
그럼 금요일 퇴근할때는 어차피 같은 동네니까
이 차장님을 가끔 태워드림.
다들 알다시피 금요일 저녁 퇴근길은 말 그대로 헬이잖슴?
전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가 없으니까 좀 길을 돌더라도 차가 덜 막히는 국도를 이용함.
요새 차가 좀 많아지면서 이 국도도 이제 꽤나 막히기 시작함ㅜㅜ
문제는... 이 차장님이 차가 막히면 나한테 엄청 성질을 부린다는 거임...
아니 제가 막히는 도로를 골라 가겠음?
저도 차 막혀서 답답한데 옆에서 엄청 궁시렁대고 짜증냄.
심지어 구두 신고 조수석 글러브박스나 문을 퍽퍽 걷어참.
제 차... 비록 아우디 아닌 손바닥만한 국산차이나ㅜㅜ
아직 뽑은지 1년도 안됐음ㅜㅜ
허리띠 졸라매며 월급모아 차 샀더니 차장님이 차 막힌다며 막 걷어참ㅜ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지만 아무말 못함...
어느 날 회사분중에 한 분이 저랑 차장님이랑 셋이 얘기하다가
매주 그렇게 카풀해서 퇴근하면 그 차장님이 기름값 좀 보태냐고 물어봄.
솔직히... 같은 동네여서 태워주는건데 상사한테 기름값 내놓으라고 하겠음?
아마 그 차장님이 기름값 낸다고 하면
"어머~ 같은 동네라서 길도 거의 안돌아가는데요 뭐~" 하고
하하호호 웃고 훈훈하게 끝났을 거임.
근데 이 차장님... 정색하느라 목소리가 두 옥타브는 올라가서
"뭐?! 내가 그걸 왜 내!!!!" 하는 거임-_-
어차피 받을 생각 없던 돈이었으나 기분이 좋지는 않음;
언젠가 한번은 국도로 가면 차 막힌다고 고속도로로 가자고 하는 거임.
제가 고속도로는 전용차선 못타면 훨씬 더 막힌다고 했더니
자기가 새로운 길을 알아냈다고 자신만만하게 그 길로 가자고 함.
국도만 이용하는 차이기에 차에 하이패스따위 없음.
요금소에서 돈 내려고 잔돈 뒤적이고 있는데
그 차장님은 마침 창 밖 풍경을 매우 열심히 바라보고 계셨음.
시간은 국도보다 조금 더 걸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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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뒤에서 욕하고 다닌 것도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내 동기가 듣고
조심하라면서 알려줘서 알았어요ㅜ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ㅜㅜ
지금 생각으로는 차장님께 편지를 써서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이러이러해서 제게 직접 말씀해주시면 고치도록 하겠다고...
직접 말로 하면 말대꾸한다고 또 뭐라 할거같아서;;;
근데 편지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감도 안잡히네요ㅜㅜ
혹시 비슷한 경험이나 더 좋은 방법을 아는 분은 알려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