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T 기업에서 5년째 청춘을 바치고 있는 과장급 대리입니다.
저는 지난달 연봉 협상에서 5% 인상안에 사인하며
나름 선방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책상에 놓인
신입 사원 A의 연봉 계약서를 보게 된 순간 제 세상은 무너졌습니다.
올해 쌩신입으로 들어온 A의 연봉이 저보다 500만 원이나 높더군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으로 팀장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팀장님의 답변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요즘 이 바닥 신입 몸값이 얼만 줄 모르느냐"
"그 친구는 최신 AI 자격증도 있고 영입 경쟁이 치열해서 어쩔 수 없었다."
"억울하면 이직해서 몸값 높여 오든가." 라며
저를 '잡은 물고기' 취급하시더군요.
5년간 야근하며 회사를 키워온 제 충성심은
시장 논리라는 칼날 앞에 쓰레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360도 다면평가'를 인사고과에 30% 반영합니다.
그런데 이번 평가 결과에서 저는 '비협조적이고 권위적인 소통 방식'이라는
최악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익명이라 누가 썼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제가 연봉 문제로 기분이 안 좋아 신입 A의 실수를 몇 번 지적했더니
그게 고스란히 '꼰대질'로 둔갑한 겁니다.
결국 저는 연봉 역전도 모자라, 제가 가르친 후배의 악의적인 평가 한 줄 때문에
올해 성과급 대상에서도 제외될 위기입니다.
A는 오늘도 제 앞에서 웃으며 "대리님, 이 코드 좀 봐주세요!"라며
천진난만한 척을 합니다.
제가 가르쳐준 기술로 저보다 돈을 더 받으면서,
뒤로는 제 목을 치는 이 영악한 신입과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