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단숨에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는데
그 드라마의 제목은 [사랑을 그대 품 안에]였다.
내용은 재벌 남자와 가난한 여주인공 사이의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였는데,
그 뻔한 스토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데에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남자 주인공의 덕이 무척 컸다.
그 남자 배우, 바로 차. 인. 표. 라는 이름의 배우였다.
수려한 외모와 유창한 영어 실력,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그 신인 남자 배우 차인표는,
곧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탤런트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몇 편의 드라마를 더 한 뒤에
아직 인기의 정점에 있을 때인 데도
차인표는 돌연 군대에 입대한다.
제대한 후 자신의 가식적인 모습을 벗고
좀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사실 차인표의 아버지는 국내 해운업계 4위인
모 해운업체의 오너였다.
그랬기에 차인표가 마음만 먹었다면
기업체의 후계자로서 호의호식하면서 지낼 수 있었고
군대도 쉽게 면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인표는 아버지의 계속된 부탁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은 배우라며
거대 기업의 후계자가 되는 일을 거절한다.
그리고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통해
신인 배우로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게 되었을 때에도
군 면제의 쉬운 길보다 군 입대의 거친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군 제대 후.
그는 군대 기간의 공백으로 인해
가라앉아버린 자신의 인기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다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해 나간다.
그러다가 세계적인 영화인 007에서 오디션을 본 후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바로 [007 다이 어나더데이]라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차인표는 그 작품에서
악역이지만 당당히 주연급인
북한 장교 문 대령 역을 제안 받는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사로부터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차인표는,
그를 읽은 후 돌연 거절 의사를 밝힌다.
차인표가 그렇게 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남한은 주권이 없는 나라처럼 그려지는 등
영화의 시각에 문제가 있어 출연을 거절했다."
평생에 올까 말까한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주연 기회를
자신의 소신 때문에 거절한 것이다.
그런 차인표는 2012년,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쓰레기다."
그러면서 가난한 데다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지만
구두를 닦아서 더 가난한 이들을 돕는 김정하 목사를 소개한다.
쓰레기인 자신에게 진정한 깨달음을 주는 멘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름다운 배우 차인표.
그가 진정 아름다운 것은 잘 생긴 외모를 가져서가 아니다.
근육질의 몸매를 가져서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
손해 보기를 기꺼이 감수할 줄 알며,
자신의 허물을 숨기지 않고
겸손히 고백할 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