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순수하고 귀여운 우리 남친 얘기 좀 해보려고요..^^
저희는 지난주에 혼인신고 먼저 하고 다가오는 10월 4일에 결혼하는 커플이랍니다.
제 남친은(내일이 되면 법적 남편이 되네요. 행정처리상..^^) 참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일년정도 친구로 지낼때는 남부럽지 않게 돈 잘 쓰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연인이 된 후 결혼을 생각하면서 부터 부모님들께 손 벌리지 않기로 약속하고 둘이 정말 짠돌이 짠순이처럼 생활하며 돈을 저축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관리를 하는 입장이죠~^^
그래서 남친 수중에 얼마나 있을지 대충 알고 남친이 돈이 없어질때쯤이면 만원 이만원씩 지갑에 넣어주고 남친도 제가 돈이 없을거 같으면 슬그머니 자기도 없는 돈에 단돈 오천원이라도 제 가방에 살짝 넣어주곤 한답니다.
오늘은 제 생일 입니다.
남친이 요즘 돈이 없을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매달 할당 되어진 돈 이외에는 다 저금을 해버리니까 어디서 빼 쓸곳이 없는거죠. 저도 그렇고.. 모..
암튼 남친이 지난주부터 살짝 걱정을 하는 듯 싶었는데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통화하면서 선물을 준비했다고 아침 출근길에 잠깐 얼굴 보자고 하더군요. 선물???? ㅋㅋㅋ(나름 기대)
글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깐 만났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남친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남친에게 걸어가며 생각했습니다.
"낚였다...ㅋㅋ"
"뽀뽀라도 해주며 이게 내 선물이야~ 하는건가?"
암튼 미소를 잃지 않으며 걸어갔습니다. 가까이 갔더니 "자~ 선물!!"하면서 작은 종이 쪼가리 들을 주는 거예요. 전 선물을 어디에 숨겨두고 장난 하느라 껌종이 같은걸 주는건줄 알고 자연스레 옆에 휴지통에 버리며 "응~ 선물 뭔데?" 했더니
갑자기 왜 선물을 막 버리냐고 버럭하며 휴지통을 뒤지는 거예요.
글서 저도 뭔가싶어 같이 휴지통을 뒤져 버린 종이들을 다 주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남친이 종이에 직접 글씨를 써서 쿠폰들을 만든거예요.
나름 쿠폰처럼 만든다고 각 장마다 자기 싸인도 하고,
내용은,
1. 하루 데이트(언제든지) 1장
2. 발마사지 30분 해주기 2장
3. 전신마사지 30분 해주기 2장
4. 나를 위해 저녁식사 만들어주기 1장
5. 나를 위해 아침식사 만들어주기 1장
6. 주말동안 함께 하며 원하는거 뭐든 해주기 1장
7. 언제 어느 장소든간에 즉시 뽀뽀 해주기 1장
8. 우리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기 1장
이렇게 10장의 쿠폰에 각각 자기의 싸인을 넣어 (위조방지 차원????ㅋㅋ) 줬던거죠.
완젼 샤방샤방~~~^^
재치있고 귀여운 생일 선물에 너무 감동 먹고 길거리에서 막 웃고 즐기다 출근했답니다.
제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던거 같아요. 정말 행복한 생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돈이 최고 대접받는 이 사회에서 아직 돈으로도 살 수 없는게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1년 반동안 부모님의 반대를 견뎌내며 이뤄낸 내 사랑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갖게 되었답니다.
우리 남자분들.. 돈이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 돈보다는 이런 정성과 감동이 더욱 그리운 우리 여친들 다시 한번 알아주세요.
이렇게도 행복한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