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아 생전에 연애 한번 못해본 20살 트리플A 소심한 청년입니다.
이런 제가 어제 주제에 넘는 짓을 했습니다.
바로 헌팅을...ㅠㅠ 한번 찌걸여 보겠습니다.
제가 알바를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 있으면
퇴근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집으로 귀가 하는 사람들로
정류장이 엄청나게 붐빕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면
알바를 해서 이미 지친 몸에
거기다가 사람들까지 꽉 차있으면 에휴,,
숨통이 조여와서 더욱 지쳐버립니다;;
그렇게 매일을 답답하게 가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버스안 공기를 맑게 해주는
한 여자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명 산소녀. 따라리리리라라 널 좋아 하나봐~
학원을 마치고 오시는 건지, 학교를 마치고 오시는 건지
가방이 있긴 했지만 책과 파일을 한아름 안고서
낑낑거리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워 보이더라구요.
거의 반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선이동을 하면서
그 분을 힐끔힐끔 쳐다봤더랬죠.
그 분은 제가 내리는 곳에서 두 정거장 전에 내리셨어요.
처음 본 날, 그 분 내리는 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아쉬웠던지...
버스 라디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빵 터지려는 순간,
정류장 광고 나오는 기분... 하..
아무튼, 또 자연스레 잊혀지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일인지 그 분과 어떻게 아구가 잘 맞았던지
일주일에 두 세 번씩은 보게 되었습니다.
2주 정도 몇 번씩 더 보면서 그 분에게 더욱더 반하게 되고
이러다 다시는 못보게 될까봐 소심한 제가
평생에 한번 있을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일단, 그 분을 보는 날까지 기다렸습니다.
바로 어제가 되겠군요. 그 날도 두 정거장 전에서 벨을 누르십니다.
전 내리고 보자라는 생각에 그 분 따라 같이 내렸습니다.
한걸음 뒤에서 따라가다가
'저.. 저기요?'... '아가씨?'... '낭자..'... '이봐 학생!!' 도대체 어떻게 말을 골라야 될지
정말 난감하더군요.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쟤 헌팅한다고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기도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소심발동!! 휴대전화 번호에 내용을 적었습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닌데요. 저랑 말해 보실래요. 가능해요?"
왜 저렇게 썼는지.. 3초를 세고 앞으로 가서 그 분 얼굴에 냅다 들이 댔습니다.
손이 덜덜덜덜덜 떨리더군요. 처음엔 그분 깜짝 놀라셨는데요
그 분이 잘 안보이셨는지 제 손목을 잡아서 내용을 봅니다.
얼굴 달아오르고 손이 흔들렸습니다ㅠㅠㅠ
이 분, 잠깐 푸하하 하시더니 저랑 똑같이 휴대전화번호에
"네ㅋㅋ" 라고 적어서 보여줍니다.
그 문자를 보니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데 안 그러는 척 침착하게 말을 했어요.
"저.. 전부터 봤는데 시간 되시면 아세요?? 엥??" 말이 헛나와버렸습니다.
이 분 또 푸하하 하시더니 "지금 배고픈데 라면 먹으러 가실래요?" 라고 말하셨습니다.
라면이 문제겠습니까 코로 들어가던 귀로 들어가던 어디든 가자고 했습니다.
그 분이 아는 라면집으로 저를 데려가주시더군요.
일단 자리에 앉아서 라면 주문하고 서로 얘기를 했습니다.
저보다 1살 많고 학원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말해주시더군요.
전 예전 부터 그쪽 봤었다. 그랬더니 자기도 그랬다고 합니다. 립 서비스였겠죠??
아무튼 기분 좋아져서 단무지 입에 들어간거 생각 못하고 입벌리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여자한테 말 걸어본 적 처음이다 부터 시작해서
여자랑 마주보면서 단 둘이 라면먹어본 적 없다. 이렇게 먹으니까 라면이 더 맛있다...등등
호응을 잘해주시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다 했습니다.
덕분에 라면 퉁퉁 불었구요.
다 먹고 이제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서서 얼마인지 물어봤습니다.
5천원이더군요. 그래서 전 당연히 지갑에서 돈을 꺼냈습니다.
근데 그 분께서 자기가 계산을 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 예!의!상! 역시 산소녀.
그래서 "아 괜찮다고 제가 내겠다"라고 했는데
"자기가 오자그랬는데 왜 그러냐고" 하면서...
실랑이를.. 오천원이지만 결국 실랑이 끝에 그 분께서 계산을..
그렇게 가게에서 나와 아이스림을 사드리면서
"미안하게 왜 계산했냐, 제가 말걸어서 귀찮게 데리고 온건데"라고 말을 이었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다음에 만날 때 밥 사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번호 주고 받고 헤어지고 지금 문자하면서
다음에 만날 날 정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먹은 날이었네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