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한살 유학생입니다
유학 온지는 한달남짓 되었고 아직 적응중이예요
이번에 여름학기 방학 겸 제 생일이 있어서 한국에 잠시 들어가는데
저에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친해진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제 인생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틱틱대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주는 편이였습니다
이 친구가 4월달쯤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그 둘이 저를 너무 회의감 들게 만들어서 글을 올려요
제 친구는 원래 틱틱대는 게 성격이예요 진지한 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죠 제 친구니까
근데 제가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적응이 너무 힘들어서 ㅇㅇ아 나 너무 우울하다 이렇게 카톡을 보내도 이 친구의 답은 늘 하나입니다
ㅇ
이렇게요 이렇게 하나만 와요 처음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음 얘는 원래 이런 애니까 내가 이런 이야기 하는게 싫은가보다~ 이렇게 넘겼죠 근데 제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예를들어
[나 앞머리 잘랐다~~]
ㅇ
[나 이거랑 이거 먹었어~~]
ㅇ
[ㅇㅇ아 니가 준 화장품이랑 컵은 있는데 너가 없다ㅠㅠ]
;
[야 이거 우리 집 주소니까 나 선물보내죠ㅎㅎ]
ㅗ
이런 식으로 카톡 답을 합니다 이게 하루면 얘 또 이러네~~ 하고 말겠는데 삼일이 넘게 한 카톡 중에 모든 답이 한글자 내외였습니다 보다못해
[니네 집 키우는 강아지한테도 이렇게 안하겠다 니가 한 톡 좀 읽어봐라]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길게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요
그래서 저도 화나서 그렇게 한 번 싸웠네요
근데 제가 이 친구랑 친해지고 나서 꼭 서로 생일은 같이 보냈거든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 이야기 해도 네가 화날만해도 평생 안 볼 사이 아니니까 먼저 화해해라 그래서 비행기 표 끊고 너랑 같이 생일 보내려고 한국 간다 너가 나한테 너무했는데 내가 틱틱대서 미안하다 이렇게 화해를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카톡 답하는 거 보면 가관이 아니지만 이젠 진짜 보살처럼 그렇구나~ 친구구나~ 이렇게 넘깁니다 제가 더 화나는 건 저랑 그 친구랑 화해하고 온 그 남자친구의 카톡입니다
[우리 ㅇㅇ이랑 싸우지마라 많이 속상해한다]
처음엔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는데 아 얘도 속상했다고 남자친구한테 말했나보다 이렇게 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이 친구 남친 도대체 뭐죠?
새벽에 보이스 톡이 옵니다 취했는데 친구랑 싸웠나봐요 우리 ㅇㅇ이 ㅇㅇ이 이러면서 친구를 찾습니다 오빠 그냥 자세요~ 이렇게 넘겼는데 계속 보이스 톡이 옵니다 보이스 톡 잘 안터지니까 탱고깔아ㅡㅡ 탱고ㅡㅡ 이래서 탱고도 깔았네요 결국 까는 도중에 주무셨는지 탱고는 깔고서 사용도 안하고 지웠습니다
또 며칠 후에 싸웠는지 카톡으로 찡찡대길래 취하셨으면 주무세요~ 하고 씹었더니 다음날 진상 부린게 미안했는지 미안하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넘겼습나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싸우고 취했는데 기분이 꿀꿀하고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저께 새벽 세시에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야]
[ㅇㅇ이 주소좀]
이렇게 두개왔습니다 모른다고 하고 들어가세요 하고 넘겼습니다 새벽 세시에 카톡 보내면서 미안하단 말 하나도 없더라고요 어이가 너무 없었지만 아무말 않고 급하게 무슨 이벤트도 하나 보다 이러면서 넘겼네요
오늘도 그 남자친구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제 생일이 토요일인데 그 남자분이 직업군인이세요 휴가가 제 생일과 맞물리더라고요 그래서 제 친구한테 생일 때 같이 만나자했는데 친구는 제 생일이라고 안 된다고 했대요 그래서 저한테
[야]
[나 ㅇㅇ이보고싶은데 니가 ㅇㅇ이한테 니생일떄같이만나달라고하면안되나]
[설득좀해봐라]
이렇게 왔더라고요 네 제 생일인데요 보고 싶으니까 같이 만나셔야 겠답니다 그래서 저는 잘 못하니까 오빠가 말하세요~ 오빠 여자친구잖아요~ 제가 오빠 얘기하는 거 안좋아해요~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하다]
제가 너무하대요
제가 그렇게 너무할 짓을 한건가요? 그래서 제가
[너무한 건 그쪽이죠... 그렇게 보고 싶으면 둘이 만나시면 될듯해요]
이랬더니
[아니야...너네만나;;]
이렇게 왔네요 제 친구는 자기 남자 친구 보여주는 거 싫어해서 보여주지 않겠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남자친구 이야기 하는 거 싫어해요 그래서 말도 잘 않고요 제 친구니까 내 친구의 남자친구니까 잘해주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데 이게 잘 안되네요
제 친구는 제가 인터넷 전화로 전화를 걸면 처음에는 받더니 나중에는 그 번호 저장해서 제 번호인 줄 알고 안받더라고요 저는 해외 나갈떄면 꼬박꼬박 작은 기념품이라도 주고 싶어서 사다주고 알바해서 생일 선물도 학생치곤 거금썼고요 물질적인게 아니라 저는 그냥 친구랑 대화하고 싶거든요 제가 해외에 있으니까 그냥 소소한 것들 밥은 잘먹냐, 거긴 좀 어떠냐, 뭐 이런거 있잖아요?? 근데 이 아이랑은 그런 소통이 하나도 없고 제가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 새로 만난 친구 이야기 하면 내가 그런것 까지 알아야하냐 이런식입니다
회의감이 너무 심하게 드네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구 관계가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 너무 속상하고 우울해요 제가 우울해서 모든 사고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가 싶고 제가 잘못하는 게 있는 걸까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말할 곳도 없고 처음으로 글 남겨요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