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판에서는 한번씩 소심하게 댓글만 쓰고 맨날 보기만 했었는데,
누구에게 얘기하기도 뭐한... 한심한 제 얘기인데 조언이 시급하여 이렇게 씁니다.
일단 저는 4년제 대학을 휴학 한 번 없이 바로 졸업하고 그 해 2월에 작은 회사에 입사했어요. 지금까지 2년 좀 안되게 다니고 있고요.
휴학을 한 번도 안했던 것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프리랜서로 자기 능력만 키우면 되는 것이어서 굳이 휴학하고 스펙을 쌓을 필요성을 못느꼈었고요.. (학기나 방학중에도 실력 키우고 싶어 다른 영어나, 자격증 공부를 하지 못해 스펙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집이 지방이라 자취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휴학하는 것은 돈, 시간 버리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빨리 졸업해서 내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근데 문제가 되는 것은 저는 지금 실력이 안되서.... 바로 그 일을 못하고(그 일로 직업을 갖지 못하고) 또 놀수는 없고 집도 도와줄 형편이 안돼 입사를 한건데요.. 회사 일도 정이 안가고.. 너무 무기력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직장에 있는 시간 외에 다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또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 하다 말고.. 조금하다 말고.. 해요.
이게 변명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게 하루 몇시간씩 해서는... 확실하게 되는 느낌이 아니에요.. 안 돼요...
저는 시간을 두고 아예 몇 개월이라도 몰두해서 한 작품이라도 내놓고 싶거든요. 욕심같아선 한 3년 일 안하고 그것만 하고 싶어요. 근데 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되질 않고.. 그래서 회사를 입사한건데 또 회사도 일이 없어 바쁘지도 않고 무력하게 시간만 보냅니다. 회사에서 하면 되지 않냐구요? 불가능합니다. 할 거에 대해서 생각만이라도 해보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집중이 되질 않으니...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지낸지가 너무 오래됐습니다. 예전에는 밝고, 안돼도 해보자.. 하던 성격이었는데 요즘에는 다 귀찮고 다 그냥 놓고싶어요.. 이 꿈을 꾸는게 내 인생의 사치인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또 놓을 수는 없어요. 정말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퇴사를 고민중에 있습니다. 회사에 미래도 없어보이고 이 회사는 나오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퇴사해봤자 여전히 돈은 없어서 돈은 벌어야 할테고 지금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요즘 막 로또가 됐으면... 돈이 1억만 있었어도 내가 이러지 않았겠지.. 아니 천만원만 더 있었어도 시작은 할 수 있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매일매일 해요. 이 생각을.
며칠전에는 길에서 만원을 주웠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공짜돈 생겨서;;;
그래서 오늘까지도 막 길을 쳐다보고 걷고 있더라고요. 제가... 또 돈주울까봐..
저 너무 웃기죠? 한심하죠?
저도 이런 저를 보고서 진짜 .... 무슨 말이 안나왔습니다.
원룸 전세라도 구할 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월세에 생활비에 천만원 좀 넘는 학자금대출까지 감당해야 하니... 일을 안할 수가 없는겁니다.
문제는 이거에요... 돈은 없는데 돈 버는걸 그만하고 내가 하고싶은걸 한 3년 하고 싶다.. 그래서 점점 무기력해지고 이 모든 상황이 돈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짜를 바라고 있는 것.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 외에는 할줄 아는것도 없고 전공도 그쪽이라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기도 힘듭니다.
그냥 몇년 돈이 어느정도 모일때까지 딱 눈감고 이렇게 살아야 되는건가요?
친구들이나 친한 언니들한테 얘기해도 다들 자기도 힘들어서 무슨 말을 못해주더라고요.. 그리고 공짜를 바란다는 걸... 로또가 됐으면 맨날 바라고.. 이런걸 저는 심각한데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고요. "나도 그래~"하면서 그냥 넘기는 거 같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씁니다.
저는 너무 답답하거든요.. 제가 너무 한심하기도 하면서...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활기차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