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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에게 입장정리 당했습니다

구여친 |2014.08.07 20:22
조회 795 |추천 0
제목 그대로 남친에게 입장정리 당했습니다.


모바일이라 글이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귀는 동안 남친의 제안으로

서로 손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손 편지로 사랑고백도 하고

남친의 로망 같은 거였는데,

사귈 때부터 헤어지기 전까지 주고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남부럽지 않은 달달한 연애.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 했어요



 

6월이 제 생일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편지로 사랑한다 했던,

영원할 것 같던 제 사랑이

정확히 7월 17일이 되어서 끝났습니다.



 

 

우리가 첨으로 만났을 때 저는 20대초반 회사원 이였고,

남친은 20대후반 경찰을 꿈꾸는 수험생이었어요.

서로 생활이 달라서 힘든 부분도 당연히 있었지만,

둘 다 서로에게 아낌없이 잘해 주려 했고,

진심으로 노력하며 만났기 때문에

어느새 호감이 점점 사랑으로 바뀌었고,

만나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남친은 저를 만나는 동안에 3번 시험에 낙방했고,

저는 2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관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퇴사를 한 얼마 후,

남친은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정말 기뻤어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남친이 멋있기도 했고,

반면에 저는 퇴사하고 번듯한

직장을 아직도 못 구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앞으로 행복한 날만 있을 것 같았어요.

최종합격 후 작년 12월 초에 경찰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8개월 동안

훈련과 실습을 하게 되는데,

내일 8월 8일날 졸업식입니다.




꼭 졸업식에 무슨 일이 있어도 와달라고,

뽀뽀하는 사진 찍어달라고 했었는데

 

저는 남친의 졸업이 한 달도 안남은 시점에서 차였어요.

 

 

2년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던 적도 있고

그로인해서 많이 힘들고 지친적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남친이 먼저 손 내밀어 줬었어요.

헤어지기 전에도 싸웠는데..

사실 이게 싸웠다는 표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입장정리를 당한 기분이 듭니다.

 

 

남친이 일선에서 직접 실습을 뛰면서 많이 바빠졌고,

소홀해지면서 제가 많이 섭섭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만나서 얼굴을 보면 반갑다가도 서운한게 떠올라

툴툴거렸고 말수도 없어졌어요.

내심 남친이 이런 나를 다독여 주었으면 했는데...

 

최근 들어서 만나도 함께하는 느낌이 들지 않고,

대화도 알맹이가 없는 것 같고

연락도 소홀한 것 같아서 서운한 것들이 자꾸 쌓여갔는데,

차마 먼저 말을 꺼낼 수 없었어요.

남친이 아무래도 실습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괜히 나까지

불평불만을 늘어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남친이 모임에 나간지 한참이나 지났고,

연락하겠단 사람이 두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제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도착은 했는지, 왜 아직까지 카톡 확인을 안하는지

추궁을 했더니 깜빡했다는 변명 뿐, 미안하단 말도

없었습니다. 변한 그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고



지금 너무 화가난다고 하자 돌아오는 그의 카톡은

“왜?”...였습니다.

 

도저히 이대로는 아니지 싶어서..

 솔직히 어떻게 말해야할지 조심스럽지만 요즘들어서

남친한테 서운한걸 많이 느낀다고 했습니다.

데이트에서 있었던 사소한 것들부터

내가 느끼는 감정들까지..전부 말했습니다.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았고

내심 말하고 나면 남친도 인정을 하고, 나 또한 잘못한 것

반성하고 그럴 줄 알았어요.

 


바로 답장이 왔는데

“근데 나도 너한테 서운한거 있어”

제 말에 대한 어떠한 인정도 없었고,

기대 했던 미안해 또한 없었습니다...



어쩌면 남친은 저보다 먼저

이별할 준비를 하고있었나봐요

기다렷단듯이 남친이 저에게 서운한걸 말했습니다
 

남친의 서운함 또한 저와 비슷한 것들이었어요.

만나도 예전만큼 즐거워하지 않고, 제가 말수가 없데요.

그리고 바라는게 많다고

이기적이래요. 그리고 옛날에 싸웠던 사건들도 자긴 아직

상처인데 저는 아무렇지 않아 하는 것 같고

그런 모습들이 많이 서운하다고 했고,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왔기 때문에 2년동안 만나면서

고쳐지지 않은 모습들 때문에

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서로 노력하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여전히 모르겠다고, 지금은 무책임해지고 싶다고

그가 말했습니다

 

단순히 상황이 힘들어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했고,

권태기 라고 할 지라도

남친한테서 저런 말을 들을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머리를 누가 정말 쾅 내리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저 실습 잘 마치는 것만 하고 싶다고,

다른건 생각하기도 싫다고..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는걸 직접 들은 후에는

저도 이 사람과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안했어, 서로 잘하자’ 이 말을 듣고 싶어서 꺼낸

이야기였는데, 남친은 노력하고 싶지 않아했고

그래서 결국 ‘잘지내’ 하게 된 이야기.

 



이렇게 갑자기 입장정리를 당하다보니 처음엔

실감도 나질 않았고, 대화를 곱씹어 생각할수록

너무 억울했습니다.

사랑했기에 기대했고 바랐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이기적이다’라는 말이라...

너무 미웠어요.



2년 동안 함께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

너무 슬펐고, 나에 대한 확신이 어디서부터 언제 왜

없어진 건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 원망이 가라앉고 그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 사람이 날 위해 노력해줬던 것들, 반면에

내가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나에게 자책감도 들었고,

고마웠던 감정들이 떠올라



제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전화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할 제 모습이 뻔해서

장문의 메일을 보냈어요. 나는 아직도 널 사랑하고 있고,

못난 성격도 고쳐보겠다고. 같이 노력하자고.

기다리겠다는 내용이었는데 답장이 안 올까봐

너무 불안했지만, 다행히 답장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만나도 이런 일이 반복 될 바에는 지금 헤어지게

낫다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저는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울기만 하고 있는 제 모습에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대로 정말 나한테서 사라질까봐

걱정이 되서, 그에게




내가 기다려도 되면 희망이라도 주던가,

아니면 내가 정말 떠나가길 바라는데

나한테 나쁜놈 되기 싫어서 헤어지자 못하고 있는건지

제대로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힘드니 제발 이제 그만 벌주고, 그만 잔인하게 하라며

원망어린 소리를 했더니..




저는 또 한번, 나 힘든 거 밖에 모르고

그의 배려를 짓밟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기다리겠다고 한사람도 나고, 내 마음 편하자고

지금 정해지지 않은 자기 마음을

말해달라고 하는거냐면서,

그렇다면 ‘잊어, 헤어져’라고 그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반복되는 싸움이 다시

안 생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로 노력해서 안 헤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그는 지쳤는지 다음날 얘기 하자고 했고,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 카톡이 왔습니다.

 

 

어제 싸운것도 너무 밉고, 자기는 마음을 정했답니다.

마지막에 모질게 말해서 미안하고 착한척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은 사람 만나라고,

예쁘고 착하니까 좋은 남자 만나라고.. 잘 지내라고

 

 



이렇게 끝났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저는 아직도 미련이 남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모진 말을 듣고도 왜 자꾸 그 사람 생각만 하는지

너무 한심해요.




핸드폰 번호고 지우고 페이스북도 정리하고

사진첩도 다 지웠지만

그런다고 해서 마음에서 지워지지는 않았어요.

 



서랍 속에 수북히 쌓인 편지를 볼 때마다 너무 행복했고,

그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꿨는데

지금은 그 편지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펴보지도 못하고 있어요.





전부 다 제 잘못인거 같고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잊지못하겠어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

내일이 그사람 졸업이라

더 연락하고 싶고 그래요..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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