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행복하지가 않아요
안녕나야
|2014.08.15 19:06
조회 1,724 |추천 0
스물일곱, 무기력한 여자사람이에요
말 그대로 사는게 재미도 없고 행복하지가 않아요
건강이 안 좋거나 시한부 인생이거나
저보다 더 힘든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은
배부른 소리하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때 은따였어요
괴롭히고 무시하는 왕따는 아닌데,
정말 은근히 따 당하는 그런 애들 있잖아요
정말 소심하고, 목소리도 작고...
저는 지금도 거울을 보면 제 얼굴이 싫어요
딱히 이쁘다거나 못생기다거나 그건 아니고
그냥 흔한 동양인 얼굴 같아요
쌍커플 없고 속쌍도 없지만 눈은 큰 편이에요
가족들 전부 피부가 어두운 편인데 저만 밝고
가족 친척들 모두 통통족인데 저만 말랐어요
그래서 초중학교 별명이 소말리아 아니면 뼈다귀였어요. 한날은 뚱뚱한 친구가 자꾸만 너무 말라서 징그럽다고, 뼈다귀라고 사골국 끓이라고 계속 놀리길래 스트레스받아서 비계 덩어리보단 뼈다귀가 낫지않냐? 했다가 맞을뻔한적도 있어요
그 애는 좀 놀던애였거든요... 전 아무것도 아닌 쩌리
학창시절도 그렇고 성인이 된 지금도 그렇고
전 단 한번도 나서서 뭔가 주목받는게 싫었어요
자기소개 그런것도 당당히 하는 친구들이 부럽고...
사람 눈도 똑바로 못 쳐다봐요.
제 성격적 결함과 컴플렉스를 들킬까봐서요.
나이 한살 더 먹으면 변하겠지,
달라지겠지 하던게 벌써 서른이 가까워오고 있네요
남자요? 부끄럽지만 연애 횟수는 총 5번도 안됩니다
그것도 다 짧게 짧게, 끝은 항상 흐지부지...
친구들은 저더러 진정한 건어물녀래요
사실 친한애도 한두명 뿐이고
그렇다고 그 친한 애들과 연락 매일
주고 받는건 아니에요
제가 sns같은걸 전혀 안하는데,
오죽하면 학교다닐때 반에서 90%이상은
다 한다던 싸이월드도 안했어요
기사에서 sns를 할수록 우울해진다는데
저는 sns를 굳이 하지 않아도 가끔 카스나
사람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대화명을 보면
사는게 너무 즐거워보이고 보람되게 사는거같아요
지금도 게임 할줄아는거 없고, 하고 싶은 게임도 없고
드라마 예능 같은것도 잘 안봐요
그냥 책만 읽어요... 예능 그런거보다 책이 더 재밌어요 소설책같은거 특히...
눈코입 멀쩡하고 손발 멀쩡한데
왜 이러고 사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쓸데없는걸로 부정적으로 깊이
바닥까지 파고드는건지....
남들따라 등산도 해보고 취미인 책을 읽어보고
놀이공원에 갔다오고 남자를 소개받아봐도 그대로네요
최근에 영화관가서 본 영화가 왕의남자에요.
이 정도면 말 다했죠....?
진짜 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엄마는 너도 이제 나이가 찼으니 시집 좀 가라고
남자 아무나라도 제발 사귀어보라는데
저는 남자 생각도 없고 연애세포도 죽은거같아요
어쩌다 누군가가 번호를 물어보거나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와도 응 그래, 너는 그래라.. 이런 반응같아요
사람들이 저보고 힘이없고 무기력하고 잘 웃지를 않는대요. 한번 웃을때만 크게 웃고... 사실 그것도 얼마 안되요.
저도 반짝 반짝 생기돋는 얼굴이 되고 싶고
보람있게 살고 싶은데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네요
돈은 제 나이치곤 정말 많이 모았어요
쇼핑도 진짜 안하거든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단벌신사냐고해요. 여자인데 좀 꾸미라고. 화장품도 엄마나 친구가 얻어오는 샘플만 사용해요. 화장도 잘 안하고 다녀서 샘플써도 남아돌아요
꾸미는것도 스트레스이고 남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것도 부담스럽고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우울증인건가요, 그냥 무기력한걸까요....
너무 답답해서 주저리 읊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