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여러사람의 조언을 구하고싶어 이곳에 글올립니다.
저에게는 초등학교때부터 단짝이였던 20년지기 친구가 있었습니다.
집도 가깝고 서로 부모님들끼리도 잘아시고, 즐거울때 힘들때마다 늘 함께했던 친구였습니다.
학창시절때부터 성인이 되 사회생활을 하면서까지도 서로 하루하루를 공유하는 그런친구였습니다.
(매일먹는 아침,점심,저녁의 메뉴까지 알정도였으니까요)
아무튼 그런 친구가 이번주 일요일 결혼을 합니다.
저는 초대받지 못했구요.
이야기의 시작은 20대 초반부터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연락은 했지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오래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시간이 좀 지나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만났고, 뭐하는 사람인지 자세히 얘기하기 꺼려하는 눈치였고
저도 그당시에는 집요하게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듣기론 술집에서 술마시다 헌팅했고ㅡㅡ 동대문 신발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였답니다)
그런데 그사람과 자주 다투고 울면서 저에게 연락을 해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자세하게 전부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건들은 몇있네요.
밤만되면 핸드폰을 꺼놓고 연락두절,
여러여자들과 몰래 연락,
하던일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면서 게임에 미쳐서 피씨방비, 담배값마저 내친구한테 타쓰던 인간, 2년만나면서 기념일(심지어 생일까지) 단한번 챙겨주지도않기,
가장 결정적인(제가 그사람을 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된) 사건은
아무 준비없이 임신하게 되서 어쩔수없이 지워야했던 제 친구를 병원비는 물론, 병원조차 같이 가주지 않아서 울면서 저한테 같이 가달라고 전화가 왔었던 일이네요..
그런일들의 반복으로 결국 지친 제 친구는 드디어 그사람을 끊어냈습니다.
다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랬습니다.
그후로 몇년동안 소개팅도 많이 하고 남자친구도 몇번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는동안 그친구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내가 누굴만나서 연애를하고 결혼은 할수있을까..이런말들 많이 했었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 2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다른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을 했고, 집안에서도 슬슬 결혼에 대한 압박이 오기시작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친구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독 결혼을 빨리 하고싶단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불안해하던 그 친구
어느날 만나서 불쑥 고백을 하더이다. 그 전에 만나던 그사람과 다시 만나기로했다고...
(그새끼한테 밤에 술먹고 종종 연락이 온다는 소린들었습니다. 자신은 받지않았다고했었구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 정신차리라했지만
하도 연락이와서 한번 만나봤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변했더랍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봤는데도 예전만큼 좋답니다..
처음에는 말렸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라고..
그렇지만 그친구 확고했습니다. 그런 확고한 친구보면서 제가 할수있는일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마음 많이 주지말고 정말 많이 변했는지, 예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만나라고만 충고해줬습니다.
그렇게 3달정도 만났나?
비가 많이 오던날 밤, 엄청 울면서 그친구한테 전화왔습니다.
그사람이 헤어지자고 했다며.. 너없인 죽을거같다고 매달렸지만 그럼 차라리 죽으라고, 죽지도 못할거 헛소리하지말라며...
차라리 잘된일이라며 위로했습니다.
알아서 나가 떨어졌으니깐요.
냉정하게 잘생각하라 했습니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친구도 그사람과는 다시 잘될수 없는거 머리로는 잘안다고
그치만 좋아하는 마음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그렇게 정리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 친구....저 몰래 뒤에서 그사람한테 집요하게 매달렸더라구요.
그리고 또 다시 만나게 됐다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그렇게 만났다 헤어졌다를 밥먹듯이 반복했습니다.
물론 항상 매달리는 쪽은 제친구였구요..
그러고 얼마뒤 또다시 울면서 부탁합니다.
헤어졌을당시 저랑 그친구랑 둘이 그사람 욕한 카톡을 그사람이 봤다며..
저보고 해명해달라며..
그사람 저한테 연락와서 욕하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대단한우정이라며, 니가 뭘알아서 나더러 쓰레기라하냐며..ㅋ
저는 이제 내가 신경쓸일 아닌거같다고 둘이 만나던 헤어지던 둘문제니까 둘이 해결하고
친구한테 너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현실을 좀 보라고 냉정하게 얘기했습니다.
그후로 어떠한 연락도 없이 그친구 이번주 결혼한답니다.
이런일 전혀 모르는 다른친구가 연락이되서 얘기했는데
자기 요즘 너무 좋고 행복하다며, 결혼준비로 정신없다하더랍니다.
저한테 미안해서 연락못하고있다며 웃고 말더랍니다.
초대받지 못했고, 그 결혼 저는 축하하지도 않으니까 축의금도 보내지 않는게 맞는거겠죠?
하루에도 수십번씩 열뻗쳐서
결혼전에 너도 마음한번 불편해봐라
연락해서 욕이라도 해주고싶은데 괜한짓이라며 주변친구들이 말려주고있습니다.
저 이대로 그냥 가만히 있는게 맞는거죠?
답은 알고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했습니다
그친구도 결시친 판 많이 보니까 혹시라도 볼까....싶은 마음도 있었구요.
이래서 여자들의 우정은 가볍다라는 말이 나오는 걸까요
씁쓸한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