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때 헤어지자고 말할걸
ㅇㅇ
|2014.08.20 01:26
조회 789 |추천 0
이렇게 끝나게 될 줄 알았으면 니가 다른 여자들이랑 영화보고 술먹고 놀았다고 취해서 나한테 말했을때, 나랑 데이트마치고 집가서 잔다고 해놓고 친구들이랑 헌팅술집가서 놀았을때, 하루종일 연락이 없길래 걱정돼서 전화했더니 받자마자 제발 전화좀 그만하라고 짜증난다고 했을때 그냥 화내면서 헤어지자고 말할걸 그랬다. 나는, 너가 나한테 다른 여자랑 영화보고 술먹었어도 걔네는 엔조이고 나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라고 말했을 때, 너가 다른여자랑 그랬다는 것보다 내가 너한테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라는 말이 더 크게 들릴 만큼 너를 좋아해서 참았고, 너가 헌팅술집가서 놀았다고 말했을 때에도 내가 너한테 너무 못해서 니가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여자인 나에게 수치심 느껴질만한 말들 아무렇지 않게 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니맘대로 헤어지자고 할 때에도, 헤어지기 싫어서 꾹꾹 참으면서 버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내가 눈치가 없었나보다. 니가 그렇게까지 행동한건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그랬던걸텐데. 그런데 나한테 그렇게 행동하던 너도 1년 반이 지나니 조금씩 바뀌긴 하더라. 너만큼 날 이해해주는 여자는 없다며 니가 먼저 연락하는 날도 있고, 맨날 2시간 지하철, 버스타며 너네 동네까지 가는게 당연했던 날 보고 우리동네로 와주기도 하고. 다른 커플들에게는 당연한 거지만 나에게는 너무 행복했던 일들이었어. 그러다 니가 군대에 가게 됐고, 난 당연히 기다리겠다며 훈련소 때 편지도 늘 써주고, 자대 배치 받고는 일주일에 한번씩 면회도 갔지. 면회 가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너 볼 수 있으니까 좋았어. 군대가고 초반, 전에는 상상도 못할만큼 나에게 잘해주던 너는 조금씩 조금씩 원래의 니 모습으로 돌아갔고, 그런 너를 보면서 결심했어. 너는 변하지 않을거니까 내가 변해야겠다고. 니가 나한테 잘못했을 때 화내면서 헤어지자고 못한게 제일 후회된다. 그럼 지금처럼 너한테 미안한 마음 들지 않았을텐데. 어제 너한테 헤어지자고 말하면서도, 헤어진 지금도 내가 잘한건지 모르겠고, 힘든 상황에 나때문에 니가 더 힘들어할까봐 너무 걱정되고, 내가 나쁜년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지만 나도 이제 지친다..제일 힘든 시기에 이렇게 끝내서 미안해 그치만 나도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하겠다. 너 만나면서 낮아질대로 낮아진 내 자존감도 좀 되찾고싶고,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줄 좋은 남자도 만나보고싶어...아직도 니가 좋지만 그냥 그만할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