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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헤어졌는데... 너무 힘이 듭니다...

넌이별난아직 |2014.08.27 16:58
조회 365 |추천 0

27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랑은 같이 일하던 사이로 만나게 되었구요

 

근 반년간 말 그대로 직장동료로 지냈었습니다.

 

저희가 대학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었거든요.

 

그 땐 그저 직장동료인 줄 알았는데 여자친구가 그만 둔 후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솔직히 좀 두근거렸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진 않았었거든요.

 

같이 밥을 먹고, 공부를 하며 가까워졌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약 일주일 뒤에 저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비슷한 공부를 하고 있는 처지라 통하는 것도 많았고, 공통점도 많았거든요.

 

한동안 정말 좋게 지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주말, 퇴근시간을 무시하고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교수님의 전화...

 

여자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짜증을 낸 건 아니지만 여자친구 앞에서 이런 일로 짜증을 내는 빈도가

 

점점 늘어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일을 그만두고 공부에만 전념하는게 어떠냐고 했었습니다.

 

우리 집안 형편이 그럴 수가 없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니... 그 당시엔 화가 나더라구요.

 

네, 제가 미친놈이었죠. 그 일로 싸우는 빈도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여자친구는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게 되더군요.

 

싸우다가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여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게 된 것 같더라구요.

 

우리가 커플이 아니면 어떻게 살지? 할 정도로...

 

내가 잘하겠다. 봐주라. 니가 내 마음 걱정해주는 것도 모르고 화만 내서 너무 미안하다.

 

니가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내 멋대로 굴어서 미안하다...

 

여자친구도 많이 참았을 겁니다...

 

그러던 중 여름이고 해서 휴가를 내고 여자친구와 휴가기간 내내 함께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좋아하던 식당, 술집을 가고 영화도 보고... 2박 3일 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술집에서 서로서로 섭섭했던 이야기도 하고... 풀고 잘 지내보자고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휴가 마지막날 교수님께 전화가 와서 또 업무를 주시더군요.

 

순간 또 짜증을 내고 말았습니다.

 

여자친구도 화가 났겠죠... 저는 거기다 대고 '니가 이러는게 더 짜증난다...'라고 말해버렸구요.

 

그 날 역시 여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 헤어지자는 카톡을 본 저는 이성을 잃고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을 해버렸지요.

 

그 말을 하고... 엄청 후회했습니다. 주말 내내 후회하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요.

 

여자친구는 저를 믿지 못하겠다고... 만나자고 얘기했었죠.

 

만나자마자 저는 잘못을 빌었습니다.

 

니가 싫어하는 짓 하지말라고 했는데 계속 해서 미안했고, 너한테 화낸거도 미안했다.

 

그 외에도 내가 하는 행동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그것도 미안하다.

 

한번에 고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너에게 맞춰서 가보겠다. 헤어지잔 말만 하지말자.

 

여자친구는 다시 사귀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 즘 여자친구가 저랑 만나면 약간 거리를 두는 듯 했습니다.

 

전남자친구가 연하 군인이었는데 자신의 전남친과 만나면 어떨 것 같냐.

 

자기가 바람핀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이냐.

 

과거에 이런 얘기들을 한터라 저는 너무 불안했었죠.

 

혹시나 전 남친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전 남친의 휴가날에는 전화통화도 안되고... 저한테 까칠하게 대하고...

 

여자친구가 어떠한 화를 내더라도 참았습니다. 제발 옆에만 있어달라고...

 

여자친구의 친구가 오히려 제 대신 여자친구와 이야기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얘기 결과 여자친구가 지금 하는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진이 빠졌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라도 힘이 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여자친구에게 편지와 선물을 주었습니다.

(초콜릿을 좋아하던 친군데, 제가 초콜릿을 준 적이 없더라구요... 휴... 왜 그랬을까요...)

 

그날 저와 할 얘기가 있다던 친구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헤어지자고 말하더군요.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예전처럼 지낼 수가 없다구요.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요.

 

'너는 짜증이란 짜증은 나한테 다 내고 무슨 노력을 했느냐...'라는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어차피 헤어질거라면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면 좋았을텐데... 정말 후회가 됩니다.

 

어제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부터 출근해서까지... 오전 내내 어린애처럼 울고만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안울었는데 말이죠...

 

아침에 버릇처럼 카톡 보내려다가 한 번 울고...

 

양치하러 들어갔다 제 칫솔 옆에 꽂혀있는 그 친구 칫솔을 보고 한번...

 

친구의 편지를 보고 한번, 학교 학과 사무실에서 그 친구와 먹을 밥을 하려다가 한번...

 

눈물이 아직도 걷잡을 수 없이 흐르네요... 남자인데 바보처럼...

 

처음에는 몰랐는데 정말 이 친구를 사랑하고 있었나봐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지금...

 

여자친구가 불러준 노래 녹음, 사진, 편지...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온갖 모진 말로 상처준건 나인데...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하면서 푸념한건 나인데

 

왜 이럴까요... 전혀 희망이 없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학과 사무실에 남은 짐을 여자친구 공부방 책상으로 옮겨주고...

 

같이 먹던 반찬을 그 친구의 친구에게 맡기고...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잘 지내라라고 연락하니

 

그 친구가 친구 집에 있던 제 짐을 학과 사무실에 걸어둘테니 찾아가라더군요...

 

그 짐을 받으면 또 펑펑 울거 같아서 그냥 버리라고 했어요...

 

글을 쓰면서도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는지 모르겠네요.

 

희망은 없고 절망뿐이라는게 너무 힘들고...

 

내가 못해줘서 나한테 화난걸 왜 마지막까지 그 친구에게 퍼부었는지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좋아한다고 말한 초콜릿... 한번 못사주다가 이별선물로밖에 사주지 못했는지...

 

손편지를 쓰고 받는걸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왜 그걸 이별선물로 준건지...

 

밉고, 나쁜 기억보다 좋았었던, 행복했었던 기억만 나고

 

못해준게 너무 많아 후회가 되고 아쉽네요...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정말 잘할 수 있는데...

 

이 아픔이 제 삶에 도움이 되겠지만... 너무 힘드네요...

 

다시 잡으면... 친구가 돌아올까요? 연락하는 것조차 너무 힘이드네요...

 

우연히 고개 돌리다가 녹음된 보고 싶다...그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펑펑 납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시간이 해결해주는건가요...

 

헤다판 글을 보면 4개월, 5개월이 지나도 아프고 1년이 지나도 생각난다던데...

 

어떡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ps. 은정아... 니가 이 글을 읽을 순 없겠지만...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하고... 고마워...

 

너 때문에 내가 다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아팠던 것, 힘들었던 것 위로받을 수 있었어.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가지고 살거 같다...

 

마지막으로 듣지도 못하겠지만...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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