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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에게 성폭행당하고 연애가 두려운 여자..입니다.

위로 |2014.08.29 02:42
조회 34,650 |추천 39

방탈 죄송합니다. 진지한 조언과 위로가 필요해 글을 씁니다.

이야기가 조금은 길더라도..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전남친에게 성폭행을 당했어요. 일년전에.

 

많은.. 성범죄 피해자들처럼, 저도 신고 하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신고 할 용기가 조금도, 콩알만치도 없었어요.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좋아해주는 주변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그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실망하고 슬퍼할 주변사람들이 걱정되, 내 인생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겁이 나 신고 조차 못한 저는 친한 친구에게도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슨 일이 오갔는 지는 아무도 모른채, 저는 헤어지자 했고,

내 앞에서 죽어보이겠다부터 스토킹과 연락등 반년넘게 협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짐승같은 새끼는 제 친구들앞에서 온갖 불쌍한 척을 하며 헤어지자고 했던 저를 나쁜 년으로 몰고 갔습니다.

어느 순간 전 정말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 참 잘하던 남자를 차버린 여자가 되어 있었고,

몇몇 친구들은 저를 매정한 년이라며 탐탁치않아했습니다. 저는 한순간에 친구들을 잃은 것에 마음이 아파 연락도 끊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지옥 끝으로 몰아넣은 성폭행도 모잘라 친구들까지 저에게 등 돌리게 한 그놈을.. 저는 신고 할 수 없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전 정말..정말.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나를 믿고 나를 좋아해주고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반대했던 연애를 해놓고, 그 놈에게 그런 일을 당했다고 알릴 수 없으니까요, 제 나름대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전 연락처도 바꾸고 일을 핑계로 해외로 이민도 하며 날 미치게 하는 그 악몽같은 시간들에서 벗어나려 애썼습니다.

일에 미치고, 공부도 다시 하고, 사람 몰골이 아니여도 오직 일에 매달려 제가 원하는 자리에 원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정말 매일매일 순간순간 일하다가도 떠오르는 그 악몽같은 순간들이 하던 일을 멈추게 하고, 의미없는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가끔 성폭행과 억울하게 욕 먹던 그때 일이 떠올라 악몽을 꾸는 밤이면 온몸이 아파옵니다. 누군가 저를 손아귀 안에서 꽉 쥐는 느낌이 들어 온몸이 짖눌리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저를 더 미치게 하는 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두려움입니다.

혹시나 내가 지금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이..그와 같은 사람이지는 않을까

혹시 내가 또 콩깍지에 씌여 이 사람의 문제점을 보지 못한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면, 저는 아무리 얼굴이 화끈거리고 웃음이 나오려하는 사람이어도,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의 버릇, 능려, 학력, 짧은 말 한마디마저도 분석하고 또 분석하고 분석합니다. 그러다보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듯이, 그 사람도 언제, 얼마든지 그런 일을 할 수있는 위험성있는 인물이 됩니다.

 

네, 당연하죠, 세상에 완벽한 이는 없으니 이 사람 또한 완벽하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 못된 버릇은 고쳐질 줄을 모릅니다.

나쁜 사람이 아닐수도 있는 데, 아닐 가능성이 더 큰 데,그런 사람은 정말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아는 데도 불구하고 저는 자꾸 저와 가까워지는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듭니다..

저 아주 못됬죠..? 나 하나 보호하자고..

 

그 놈과 헤어진지 일년이 지난 지금, 저는 남자와 사귀는 게 두려워졌습니다.

혹시나 사귀다가 또 다시 강제로 당한다면, 그땐 정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요.

자살 생각..내 주변사람들이 내가 죽은 것을 모른다면, 한 열번 죽었을 지도 모르죠.

이제 와서, 신고 할 생각, 누구에게 털어놓을 생각 조금도 없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참고 견디며 이를 악물고 올라왔는 지, 내가 어떻게 지켜낸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과의 삶인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기에 저는 입을 다물수 밖에 없습니다.

 

그놈은, 아주 아주 잘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마법같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기는 요즘 일을 열심히 하며 효도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산다며 허세도 부리며, 곧 약혼도 할 것같은 여자도 생겼습니다. 이런 소식들을 듣고 아주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분노가 차지만 저는 모른척 뒤에 숨에 분만 삭히고 있습니다.

 

예, 솔직히 제가 이기적인지도 몰라요...신고 안한거, 다른 피해자 생길 위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정말...정말로,..알릴 수 없어요..알려진다면 자살할지도 몰라요 정말..

 

나보라는 듯이 잘 사는 그 새끼..일부러 어떤 방법을 쓰던 자긴 잘지낸다는 소식을 건너 건너 듣게 하는 놈..

왜 내가 그런 일을 당해야했는지 왜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런일이 있었는지 또 난 왜...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미래의 연애와 결혼을 두려워만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고 답답한 것이 올라와 저를 숨막히게 합니다.

 

몇번이고 거울 앞에 서서 혹시라도 그놈을 다시 보게 됬다는 상상을 하며 연기합니다.

쿨한 척, 잘난척, 아무렇지 않은 척도 해보고 그 놈앞에서 독기도 품은 태도도 보일까하며 과거에서 벗어나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고 싶은 마음에 거울속의 제 모습을 보며 헛짓을 합니다.

그럼 어느순간 눈 가득 담긴 눈물만 소리 없이 흘립니다.

그런 내모습이 너무 싫어 그제서야 눈물을 닦고 자리를 뜹니다.

 

신고도 안할 만큼의 정신력이라면..이제 제발 좀 예전처럼 설레이는 기분이 두렵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냥 다른 여자분들처럼..좋아하는 이성에게 설레며 꾸미고 싶고..친해지고 싶고 더 가까워져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으면 좋겠어요.. 저는..어차피 제가 마음 열기가 힘들 다는 것을 아니까, 저에게 다가오게 하거나, 제가 먼저 다가갈수 없거든요.. 어차피 사귈 것도 아닌데, 남의 마음 흔들어 놓는것은 예의가 아니잖아요,..

 

그 기억들을 완전히 잊는 것까지 안바래요..그저 떠오르는 그런 짧고 괴로운 생각들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얻어버린 이 못된 버릇..내 생활에 내 인생에 지장만 없었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상담은..내년쯤 한국 들어갈때 쯤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자꾸만 눈물이 나고 서러운 데.. 가슴을 치고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울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그냥..위로받고 싶어요 정말로..

 

하..위로해주세요 위로 좀 부탁드려요..제발요..위로 좀 해주세요 제발..!!!!!!

저도.. 저도 정말 정상적으로 연애하고 싶어요...이제는..

사람하나 살리는 셈치고 따뜻한 위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도대체 무슨 죄를 이렇게 아파야할 정도로 많이 지은 걸까요?..

전 이대로 아무도 만나지 못하는 걸까요?...

 

서러워 미칠 것같아 위로라도 필요해 쓴 글인데.. 쌩판 모르는 분들께 위로해달라 이러는거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제는.. 상처를 지우고..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이 글 읽어주셔서..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39
반대수5
베플만듀|2014.08.29 04:00
언닌지 동생인지는모르겠지만.. 그냥 안타까워서 댓글남겨요 이댓글에 그래도 조그만하게도 위로가될수있을수도있다는생각에.. 저도 4년전 그런일을당했었어요. 글쓴이와같은 심정 진짜 똑같은 생각으로 신고하지못하고 정말친한친구 둘에게만 털어놓았었죠. 글쓴이와 제가다른점이있다면, 전 남자친구가 있는상태에서 다른남자가 그랬다는점?.. 그 남자친구는 이미 전남자친그가됬지만 아직도몰라요 차마말못했었어요. 전 나름혼전순결주의자로 20년넘는세월을 지냈는데, 그때그남친이랑 3년가까이만나면서도 단한번터치도없었는데 그냥 한순간에 밟힌민들레가된 기븐이었어요. 그행위자체도고통스러웠지만 그러면서나한테 가하는 폭언과 폭행 아직까지기억해요. 한달동안 일주일에두세번씩 질질끌려가 맞으면서당했었어요. 그래서 감히 글쓴이의맘을 이해할수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그때그러고나서 진짜 더럽다고생각할진모르겠지만 몸을 막굴렸어요. 뭐 원나잇을하고 사창가에들어가고 ㄱ그건아니아니었지만 무조건결혼해서 사랑하는사람과 첫관계를맺어야지, 라는 큰 신념과 그주변의 자잘한 작은신념들까지 모두 무너지니까 왜이렇게살았는디도모르겠고 그냥 그래 날원하는사람이랑 같이하자, 누이좋고매부좋은거지.. 라는생각으로 그때있었던남자랑도 바로하고.. 개방적?이됬죠 그렇게 망나니같은 청춘을보내고 남자를만났는데 다 이해해줬어요. 제가일부로 자해하고 자학하고.. 그럴때마다 니잘못이아닌데 왜 니맘과니몸을아프게하느냐고 같이울면서 얘기해주는사람이에요 음.. 그때절그렇게 한사람도 지금어디선가 잘먹고 잘싸고 잘놀고.. 혹시결혼을했을수도있겠죠 하지만 이젠 원망스럽지도않아요 그런짐승만도못한새끼들은 언젠간 벌받게되있어요. 그사람은 신경아예안쓰는게힘들겠지만, 그려러니하고 넘어가는게좋은거같아요 그리고 지금호감가는 남자분 그래도그냥 만나보는게 나은거같아요 호감이 생기는걸 멈추고싶다해서 멈출수있는것도아니고 생기면생기는데로, 혹시그딴쓰레기일지언정 버리면되는거에요. 그렇게 시행착오를겪게되면 글쓴님이 당당하고 아름다운이상 제대로된 사람을 만나게될거에요. 그리고 이상한사람보단 정상인사람이훨씬많은거알잖아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굳이 그냄새나고 더러운걸 꼭꼭껴안고 갈 필요는없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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