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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

햐니 |2014.09.02 10:43
조회 611 |추천 6
저는 일단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한때 교회 다니긴 했지만 교리가 싫기보단 거기 나오는 사람들이 싫어서 안 다닙니다
전 두 아들의 아빠이고 현재 무교입니다

얼마전 아들과 집앞 놀이터에 잠자리를 잡으러 갔습니다
한참 잠자리채로 잠자리 잡고 있는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서 신나게 무언가를 하며 놀더군요
아들이 달려가서 따라가보니 초등1학년인 아들의 친구 녀석들이 뭔가를 하고 있더군요
자세히보니 잠자리를 잡아서 놀고 있었는데 한 아이는 잠자리 날개를 뜯으면서 수술 놀이 한다고 놀고 있었고
한 아이는 잠자리를 잡아서 머리를 뜯어내고 막대기로 잘근 잘근 부수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니까 잘 몰라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서
OO야 잠자리도 살아 있는 생명인데 날개를 뜯고 머리를 뜯으면 아프고 힘들지 않겠니?
하고 물었더니 잠자리는 안 아플꺼라고 대꾸하기에

그럼 아주 커다란 거인이 나타나서 OO이의 팔이나 다리를 재미로 뜯으면 어떨것 같아

라고 물었더니 거인은 세상에 없어요 하면서 웃더라구요

평소 아들과 친한녀석들이라 계속 말을걸며 타일렀지만 초딩들 고집이라 말이 잘 안통하더군요(절대 이 아이들에게 악감정이나 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저희 집에도 자주 놀러오는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근데 순간 아이가 말한 한마디가 뇌리에 꽂히더군요

아저씨 잠자리 날개 뜯어도 괜찮아요 나쁜짓 하면 하나님한테 기도하면 다 용서해주세요

헉! ㅇㅇ야 하나님은 나쁜짓 안하고 하는 기도를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그러자 옆에 있던 녀석까지 가세해서(같은 교회 다녀요)

아니에요 하나님은 뭐든지 다 용서해주세요 그러니까 그냥 나쁜짓 하고 기도하면 되요

헉!! 더이상 말이 안나와서 아들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모태신앙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용서와 믿음보다는 사랑을 먼저 가르쳐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신앙은 자신의 자아가 뚜렷해지고 난 다음에 시작해야하지 않을까요
제 아들도 친구들 만나러 교회 가고 싶다고 조르지만 저는 아들에게 조금만 더 큰다음에 가자고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모태신앙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어서 씁쓸하네요
추천수6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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