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2)
어떻게 되든 만나서 할 말 다 하고 훌훌 털어버리려고 했는데- 그조차도 안되는가보네요. ㅎㅎ
헤어진 연인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 중입니다.
시간 내겠다고 했던 사람은 답장 주기로 한 날로부터 일주일이 다되도록 연락이 없고, 저는 이렇게 답이 없는 것도 답이구나, 하고 마음을 접으려고 합니다.
엄청 용기내서 큰 결심 했었는데, 하려고 했던 말들도 전부 묻어버리고 이대로 시시한 결말이 되버리고 만 것 같아서 허탈하네요. ㅎㅎ (혹시 후기 기다리신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는데.. 같이 허무하시겠어요.)
마음은 아릿아릿-하지만 그래도 더 사연 만들지 않고 끝났으니 잘된 거라고 생각하려구요.
비겁해요- 그 사람 진짜 미워요. 이렇게 예의없고 무책임하게 사람 무시하는게 어딨어요.. (으아 자꾸 눈물날거같아요 ㅋㅋㅋ)
이상한게, 그 사람도 엄청 그리운데 그보다도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그 사람 집으로 걸어갔던 그 길들이 아직도 어렴풋이 생각나면서 그게 더 그립네요. ㅎㅎ
우연히라도 지나갈 일 없을 동네여서, 만들어내지 않으면 정말 다시 만날 일 없을 사람이니까 이대로 묻는게 맞는 것 같아요.
헤어진 첫 날로 돌아가서 다시 이별하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이번엔 더 빨리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무럭무럭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한 stepping stone이라고 생각 하렵니다.
다들 슬프고 마음아픈 이별이시겠지만-
같이 힘내요! 화이팅!
(오빠 안녕- 진짜 한번은 보고싶었는데 이게 뭐람.
그치만 이제 나도 오빠를 접기로 했으니까, 이런 내 결정을 존중해서 오빠도 다시는 연락 없었으면 좋겠다.
오빠 생각만으로도 벅차고 좋아서 잠못잘정도로 행복한 날들도 있었는데, 다 끝나고 나니까 참 부질없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참 많이 행복했고, 좋았고, 재밌었고, 즐거웠고- 그래서 이렇게 여운이 많이 남네.
밉다. 잘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가도- 잘지냈으면 좋겠기도하고.
25년동안 오빠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었는데,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했다가 또 바람처럼 휙 사라져버렸네. 참 이상한 상반기였어.
안녕 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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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1)
댓글 달아주신 거 읽다가 보니 문득, 이게 미련이구나- 싶은 생각과 얼른 내삶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물론 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지내시다가 결혼까지 하셨다는 분도 계셨거든요- 정말 부럽고 희망적인 댓글이였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바라고 지내기엔 제가 너무 제 생활이 안 될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서 이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까- 한번은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더라구요.
저 아무것도 안했잖아요ㅎㅎ 헤어지기 싫으면서 헤어지기 싫다고 말한 적도 없고. 내 마음이 어떤지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으니, 후회 남지 않도록 한 번은 할말을 해야겠다 싶던데요.
얼굴보고 만나서 헤어진게 아니다보니까, 자꾸 이상한 미련같은게 남는거 같아서요.
그래서 연락 했습니다. 용기내서 헤어진지 두달도 넘은 지금에서야 뜬금없이 전화 했어요.
안받더라구요. ㅎㅎ 응답기로 넘기길래 좌절했다가 문자했죠. 만나고 싶으니 시간 좀 내달라구요.
반나절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아 정말 끝이구나. 이렇게 답장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나는 의미가 없는 사람이 되었구나- 하고 정말 이제 정리해야겠네 하고 마음먹고있었는데 답이 왔어요. ㅠㅠ) 굳이 만나서 할 얘기 없는거같아서 안보는게 좋을거같다고, 시간이야 낼 수는 있다고-.
아... 여태까지 막연하게 다시 만날 것 같다고, 그 사람도 날 그리워하는 중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알던 모습 찾을 수 없는 차가운 문자 답장 한통에 와르르- 무너지네요.
네, 어쨌든 그래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얘기하고 나면, 다른 여느 글들처럼 "저희 재회했어요" 가 아니라 정말 이제 이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할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얘기하고 부딪히고 해야, 정리 하고 새로 나아가는데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진짜- 안만나고 마냥 이렇게 기다리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저도 살아야지요. ㅎㅎ
그래서 저는 연휴가 지나면 그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그사람 마지막 봤을때보다, 살도 많이 빠지고 얼굴도 좋아졌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킬까봐 겁이 나네요.
-도도하게 굴어라
-관심없는 척 해라
-너 없이 잘 지내는 모습 보여줘라
=> 그러면 결국 궁금해서 호기심에 그사람 돌아온다
이런 전략들을 판에서 읽은 적이 있어서- 저도 풀메이컵 받고 예쁘게 하고 나가서 전략적으로 재회를 위한 노력을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저는 진심을 얘기 하려구요.
너랑 헤어지고 난 후, 우리가 얼마나 서로만 보면서 지냈었는지 느꼈다. 슬프고 마음 아팠는데, 숨쉴 틈을 갖고 나도 내생활을 하다보니 너무 무리해서 연애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너와 이대로 헤어져버리고 싶지가 않다. 문제라고 생각됐던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다시 잘 만나봤으면 좋겠는 마음인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줬으면 한다.
바짓가랑이 붙잡고 엉엉 울고 매달려서 다시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예전 연애 때 그거 해봤는데- 경험상 그렇게 만났을 때, 전혀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큰 미래를 그릴 수가 없는 관계가 된달까..
어쨌든, 만나기로 한 순간부터 저는 밥도 안넘어가고 억지로 먹으면 체하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자꾸 깨고 하고있네요. ㅎㅎ
그 사람 오랜만에 만나서 얼굴 볼 생각에 설레고 좋다가도, 이제 정말 끝일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다시 헤어진 첫날처럼 힘들까봐 겁나기도 하고- 눈물도 좀 날 것 같고.. ㅎㅎ
그래도 만나야 어떻게든 끝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재회를 하던, 마무리 짓고 이제 으샤으샤 제대로 이별을 받아들이던- 만나서 해결을 짓겠습니다.
잘 만나고 올게요- 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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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차인) 여자입니다.
처음 해보는 연애도 아니고, 오랜 시간을 안 것도 만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잊는 게 어려울까 싶네요.
너무 일찍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혼하는 사람은 이렇게 한눈에 알아보는 건가 보다 하면서 서로 농담반 진담반 결혼 얘기를 이래저래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게 서로가 너무 좋아서, 보기만해도 벅차고 설레서, 완급조절 없이 열심히 만나다가 200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초 증상도 없었어요. 그저 부담스럽다고 그만 만났으면 좋겠다며 만나서 할 얘기 있으면 만나서 하자고,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새벽에 카톡 하나 덜렁 받았고, 전 그게 화가 나기도 하고 너무 충격적이기도 해서 안 만나도 될 것 같다고 하고 할말 있으면 문자로 하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헤어지고 싶었던 건 아닌데 붙잡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랬더니 전화가 왔고, 그래 그럼 왜 헤어지는 건지 모르겠으니 이유나 말해달라고, 내가 헤어지는걸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이나 좀 해달라고 했더니,
"네가 날 너무 좋아해서 부담스럽고 나는 그만큼 너한테 해줄 수 없는 거 같단 생각이 들어. 내 주변사람들도 너무 많이 소개시켜준 것 같아서 그것도 부담스러워. 처음엔 좋아서 정신 없이 만났는데, 이제는 친구도 만나고 내 할 일도 해가면서 널 만나고 싶은데, 그렇게 얘기하는게 널 서운하게 만드는 게 될까봐 그런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답답해.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생활이 회사-집-너-회사-집-너 밖에 없어. 그래서 자기 관리도 안되고 그러다 보니 지쳐. 여유 시간이 생기면 자동으로 널 찾게된 날 보니 내가 스스로를 너한테 구속시키는 거 같단 느낌이 들어서 이대론 안될 거 같아. 너를 대하는 게 사랑인지 의무감인지 모르겠고 그냥 예전처럼 너를 대하는 게 불편해서 마음이 떠난 거 같단 생각이 든다. 네가 잘못한 건 없어. 이런걸 미리 얘기해서 조율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걸 미처 못 한거보면 내가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서툰 사람이란 뜻이겠지. 너한텐 너무 갑작스러운 일일거같아서 미안하지만, 어쨌든 나는 너를 더 이상 못 만나겠다."
대충 이런 정도의 대답을 들었네요. 설명해줘서 고맙다하고 통화 끊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내일 모레면 헤어진 지 두 달째가 되네요.
초반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사람들 연락도 다 피하고, 일부러 회사에서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하고, 퇴근길에 울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잘 지내는 편이예요.
헤어지고 한달 정도 지난 뒤 헤다 판을 알게 되었는데, 재회한 분들의 케이스를 읽어보니 왠지 제가 잘해오고 있는 것 같고
(울며불며 매달리지 않은 점.
문자/전화/찾아가기 삼단 콤보 중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점.
카톡사진 및 상메/ 페이스북 건드리지않고 가만히 냅둔 점.
자기관리 하면서 씩씩하게 잘 지낸 점
사귀는 동안 사랑 듬뿍 듬뿍 잘챙겨주고 잘해준 점 등)
그러다 보니 저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 보니까 초반보다 더 간절하게 그 사람 생각이 많이 나요. 아-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을 접을 수가 없어요. 이게 바로 “stage 1. 인정” 단계조차 저는 극복을 하지 못한건지.. ㅎㅎ
(며칠 전 처음으로 남자친구 근황을 들었는데, 헤어지고 난 후로 주중에는 매일 야근하고 집에와서 미드보고 주말에는 고향친구들 만나러 빠짐없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하네요. 다행이 여자는 없대요.... )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시 만날거같다느니 어쩌니 난리를 치면서 미친 여자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ㅎㅎㅎㅎ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엄청 열심히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데 속은 타들어 가는 듯 하고, 잠만 자면 그 사람 꿈을 꾸고, 정말 다시 보고싶고 만나고 싶어서- 그리움이 사무칠땐 정말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서 막막하기만 하고 그래요.
이렇게 막연하게 저처럼 그저 '다시 만날 것 같다' 라는 느낌만으로 기다리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그리고 혹시 저런 식의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고 다시 재회하신 분, 있으신가요?
글만큼은 절대 안쓰겠다 다짐했었는데, 그냥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해보았습니다. 저도 멋있게 재회 글 쓰고싶어요. 재회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성숙하고 멋있게 잘 만나고 있어요- 하고 글 쓰고싶어요.
엉엉…… 너무보고싶어요 ㅠㅠ………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