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29살 흔남입니다.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하지만 제 마음은 비가 내립니다. ㅠㅠ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이렇게 판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요. 부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이 조금 길지만, 꼭 한 번 읽고 도와주세요. 저는 그녀를 너무나 찾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네 살 연하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취업준비가 한창인 대학교 막바지에 만나 1년을 조금 넘게 만났어요.
둘 다 학생일때라 부족하지만 풋풋하게 사랑을 키워나갔어요.
다른 커플 부럽지않게 달달했죠.
여자친구의 사랑과 내조에 하루하루를 정말 뜻깊게 살아갔어요.
공모전에서 상도 타고, 여러가지 일들도 척척 진행되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게 각자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행복하게 보내다가 저는 하던 일이 잘되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업해보신분은 아실거에요. 스타트업때 얼마나 육체적 심리적 압박이 심한지)
사무실에서 새우잠자고 집에 2주를 못들어가던 그런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자친구는 너무 보고싶어 일주일에 한 두번은 어떻게든 짬을 내어 여자친구를 보러갔죠.
스타트업 사장에게 연애는 사치였을까요..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생겼지만. 제 자신에 대한 여유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도 실감하기 시작했죠.
여자친구는 현재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고.
저는 미래를 위해 조금만 참고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였어요.
사업을 하다보니 만나는 시간이 적어졌고.
데이트를 하다가 여자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깐 업무처리를 하는 일도 잦았어요.
그런데도 여자친구는 늘 절 이해해주고 배려해줬죠.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소한것들로 반복된 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늘 이런 식의 싸움이었습니다.
상상치 못할 업무량에 허덕이던 때였습니다.
여자친구와의 주말 데이트는 온전히 여자친구와 보내고 싶어 몇일을 밤샘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미래를 중시하는 저에겐, 그 날을 위해 여자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입장이었어요.
자기전에 전화해야하는데 집중하느라 전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따라 여자친구가 아쉬워하더군요.
아쉬워하는 여자친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다 저도 답답해서 짜증내고 싸우기 시작하는..
그런 식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친구도 취업준비생에 인턴도 나갈때라 바빴지만 노력을 많이 했어요.
돌아보면, 제가 너무 저만 생각한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 6개월이 달달했다면,
그 이후 6개월동안은 싸우고 풀고 헤어지고 붙잡고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같이있을땐 너무나 달달했죠. 하지만 떨어져있으면 늘 싸우곤 했어요.
그러다가 골이 깊어졌습니다.
한번은 정말 크게 싸웠는데
여자친구와 저는 서로에게 막말을 했고 저는 제 화를 이겨내지못하고 싸우다 혼잣말이 섞인 욕을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충격을 먹었고 헤어지게 되었죠.
저도 충격을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욕을 하는 그런 못된놈이었죠.
친구와의 사이도 멀어지고, 집에서도 제 바쁜 생활에 집에도 좀 신경쓰라는 꾸중을 듣던 와중이었습니다.
절에가서 스님을 만나 상담도 받고 마음도 다스려보려 노력했어요.
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고 다시 여자친구를 붙잡으러 갔습니다. 싹싹 빌었어요.
수도권에 사는 여자친구는 학교나 인턴근무중인 회사 (서울)에 가려면 거의 2시간이 걸려요.
새벽 6시쯤에 집에 나서서 광역버스를 타는데요.
전날 밤 여자친구네 집앞을 가서 아침까지 기다렸습니다.
출근하는 여자친구를 따라 같은 버스에 몸을 실었죠.
아침에 사온 과일주스를 건네고 저는 말 없이 문자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화를 풀어주려 노력했죠.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을 때, 여자친구가 다시 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위기를 이겨내고 오래 지나지 않았을때입니다.
항상 싸우던 문제가아닌 다른 사소한 이유로 또 싸웠고, 서로 목소리가 커지다가
여자친구가 이런 말을 제게 했습니다.
"왜 화나? 또 욕해봐. 욕해보라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여자친구가 그때 일에 마음을 크게 다쳤구나.
제가 다시 그 일을 치유할 수 있게 잘 다독여줘야했지만,
그때는 여러가지 일들로 저도 너무 지쳐갈때였고, 무엇보다 제 옆에서 불행해보이는
여자친구를 보는 것이 참기 힘들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정말 중요한 때인데, 이렇게 불행하게 하는 내가 옆에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해보라는 말에 욕대신 "헤어지자." 라는 말로 대답했고, 우리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저는 번아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오던 일도 다 놔버리고 싶었고 실제로 놓아버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지도 못하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하냐는 괴리감에 빠졌습니다.
제 삶도 행복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 여자친구에게 못되게 구는 제가 너무 싫었습니다.
사무실도 빼고 그렇게 한 달을 술만 마시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을 비워보았더니, 여자친구는 제게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고
무조건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상태의 저로는 여자친구에게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와의 약속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고, 또 내 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여자친구가 좋아했던 나로 돌아가 그때 다시 붙잡겠다고.
그래서 6개월간, 저는 여자친구에게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어요.
사무실을 찾고, 직원을 좀 더 여유있게 뽑았습니다.
저 혼자 해내려 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얻어가며 저의 일을 줄였습니다.
그랬더니 일도 더 잘 풀렸고, 저의 시간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싫어하던 담배도 끊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책도 많이 읽었죠.
몇 년을 노력해도 못끊던 담배였는데, 그녀를 생각하니 끊어지더라고요.
되도록 저녁은 가족과 함께 먹으려 했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자 했습니다.
일에 대한 욕심을 조금 버리고, 일상의 행복을 찾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니
일도 더 잘되고, 마음도 편해지더군요.
처음 여자친구와 갈등했던 가치관,
전 미래를 생각하고 여자친구는 현재의 행복을 생각했던..
하지만 제가 믿던 가치관은 턱없이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이었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자는 여자친구가 옳았던겁니다.
6달이 지나,
사업이 안정화가 되고, 내 마음도, 삶도 여자친구를 처음 만날때로 돌아갔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제 여자친구를 다시 붙잡으러 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밤늦게 전화하면 감성적으로 그냥 연락한걸로 보일까봐, 혹은 술 먹고 연락한걸로 보일까봐
일부러 낮에 문자를 보냈어요.
'잘 지내니? 그동안 잘 지냈고 사업도 정상화가되었다. 너는 어떻게 지내니, 가족분들은 잘 계시니' 이런 식의 문자였죠.
그런데 돌아오는 답장은 "나도 잘 지내. 앞으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답장이었죠.
연락을 할까 망설였지만, 천천히 부담스럽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1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 정도만 문자를 보냈어요. 마음 풀리면 연락 한번만 달라고..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이대로는 더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더라고요.
그런데 사무실 전화로 전화를 걸었을때는 전화를 받더라고요. (알고보니 수신차단..)
"여보세요. 누구세요?"
"안녕, oo아. 잘 지냈니?"
"아... 미안한데 통화하고 싶지 않다."
"잠깐만 나랑 얘기좀하면안될까?"
"미안해. 끊을게."
그리고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나 만나는 남자친구 있어.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금 이대로가 행복해. 오빠도 나 잊고 좋은사람 만나."
저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 친구가 원래 그런거에 둔하긴 하지만,
카톡이나 페이스북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흔적이나 사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사진은 다 지웠지만, 예전 게시물에 달았던 달달한 댓글들은 남아있었거든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봤으면 분명 기분나빠하고 지웠을텐데..
아니면 이제 막 만나기 시작한건지, 그냥 날 떨쳐내려고 거짓말을 하는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람에게 연락하면 안되는 거였겠죠.
그럼에도 참 못나게 저는 연락을 계속 했습니다.
정말 행복하게 해주겠다. 지난 6개월간 다시 여유를 찾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이제 나의 가치관도 너와 같아졌다. 정말 잘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구구절절 문자로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나 지금 남자친구 정말 사랑해. 이게 대답이 되었을거라 생각해."
였습니다.
이런 문자까지 받았는데도 참 못나게, 내가 더 잘하겠다고 하면서
저도모르게 여자친구의 집으로 가고 있는 저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보고싶었어요. 만나서 한 번만 이야기하고싶었어요.
정말 달라졌다고. 진심이라고.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다고..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밤새 여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이야기 할 기회를 안주는 여자친구가 너무 야속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만나면 이야기 할 기회는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이건 아닌 것 같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 여자친구를 붙잡을때 했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사람이 있다면, 이건 정말 해서는 안되는 짓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문자 하나를 보냈습니다.
"이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문자다. 사실 집앞으로 가다가 돌아왔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나도 내 삶 충실하면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있을게. 너도 행복해라."
"그리고 혹시라도 몇 달, 몇 년 후에 오빠가 너에게 연락했을 때, 만약 네곁에 아무도 없다면 나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 한번만 주라."
이렇게 문자를 보냈어요. 물론 답장은 없었지만...
여자친구는 저에게 있던 정도 떨어졌을지 모릅니다.
다른 남자와 만나 결혼을 할 지도 모르죠.
그래도 일단은 기다려보고자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은 바로 그녀가 제곁에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 이렇게 성공하게 된 이유도 사실 그녀 때문입니다.
사실, 사업이 성공해나가면서 제 자신도 꾸미고 그렇게 살다보니
소개팅 제의나 관심을 보이는 여자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그녀가 아니면 어떤 여자에게도 떨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붙잡고 싶습니다. 되돌리고 싶습니다.
저 정말 그녀만을 보고 평생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세운 계획을 실천해나가고자 합니다.
<제 앞으로의 계획>
1. 열심히 운동할겁니다.
더 넓은 어깨, 건강한 몸으로 제 자신을 가꿔갈겁니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정장에 넥타이 맨 모습이 잘어울리는 남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해나갈겁니다.
2. 자주 웃는 연습을 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겁니다.
그녀를 다시 만날 때, 더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3. 일도 중요하지만,
늘 내 가족, 주변사람이 더 중요함을 느끼고 제 주변, 가족들에게 더 잘할겁니다.
4. 클래식에 취미를 가져보려합니다.
그녀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요. 대학교 때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했던 그녀와 잘 통할 수 있도록, 클래식에 취미를 가지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5. 좋은 책들 많이 읽고 신앙을 가지고자 합니다.
무교였는데 신앙도 가지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며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겁니다.
6. 기타연습을 할겁니다.
그녀가 로망으로 갖고 있던 '남자친구가 악기연주하며 노래불러주는 모습'을 꼭 보여주려고 합니다.
7. 주말에는 나들이겸 여자친구와 갔던 곳을 다니고자합니다.
그곳들을 다니며 사진을 찍을거에요. 그녀와 앉았던 벤치, 사랑을 속삭였던 카페
그런 곳들의 흔적들을 쫒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쓸겁니다.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요.)
아마 수백장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여자친구와의 추억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담아
포토에세이북을 만들까 해요. 오직 여자친구를 위한 한 권의 책.
거기에 제 진심을 담고,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을, 앞으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담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저를 가꿔갈겁니다.
여자친구를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지금 만나는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 물어보다가
없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집으로 '포토 에세이 북'을 보내려고합니다.
그 포토 에세이 북을 본다면, 여자친구가 한 번은 만나주지 않을까요?
대화할 기회를 주지 않을까요?
만약 기회를 준다면
멋지게 정장에 넥타이 차려입고, 한 손에 기타를 들고 찾아가
그녀의 마음을 돌릴 노래도 부를겁니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그녀가 다시 돌아와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 정말 그녀없이는 못살겠습니다.
만약 돌아와준다면, 전 그녀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자 합니다.
정말 평생을 사랑할 사람을 찾았는데,
지금은 만날 수 없음에 너무나 괴롭습니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