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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바리 싸주시는 시어머니 글쓴이님께

아쥼마 |2014.09.11 22:40
조회 4,049 |추천 17
안녕하세요 에휴님, 판 보다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생전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보네요 ^^;;님이 쓰신 글에 찬반논란이 심하긴 하지만, 전 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님의 어머님과 우리 어머님이 너무 비슷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어머님도 정도 많고 손도 크세요.거기다 아들만 있는집이라 저를 유독 더 이뻐해주시다 보니결혼 전부터 저의 취향과 무관하게 이것저것 선물해주려고 하셨고 결혼하고도 기본 세박스씩 보내주셔서 어찌할바를 몰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챙겨주시는거 너무너무 감사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모든걸 처리하기 어렵더라구요ㅜ 남에게 주는 것도 한두번이고, 나눠줄 사람 찾아서 연락하고 갖다주는 것도 일이고제 주변 사람들은 그다지 받고싶어하지도 않았구요;;ㅎㅎ(제가 받는게 부담스러워지다보니, 남들에게 주는 것 역시 조심스러워졌었어요ㅠㅠ)어쩔수 없이 버리게 될때의 죄책감과 부담스러움, 그게 쌓이면 약간의 원망까지..님의 심정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하지만 요즘에는 어머님도 스케일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넘넘 감사하죠!제가 1년 반 동안 활용했던(?) 방법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ㅎㅎ(이미 님이 다 활용하셨을수도 있을려나요..ㅠㅠ 도움이 되길 바래요 ㅠㅠ)

(1) 남편의 적극적인 어필
저 같은 경우, 어머님이 뭔가 보내주시려고 할때 남편이 알게 모르게 많이 막았어요.이렇게 주면 다 버리기만 한다, 벌레만 꼬이더라, 내 마누라 음식하는 것 좀 보자, 냉장고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쓰레기봉투값이 더 나오겠다, 하나만 먹으면 질린다 등등..제가 들은 것만 저정도의 핑계가 있었고, 최근들어 남편이 얘기해주길, 저 모르게도 많이 막았었다고 하더라구요(이쁜 우리남편!! ㅋㅋ)
아, 그리고 친정에도 너무 많이 주셔서 저희 부모님도 부담스러워 하셨었는데;;;사돈지간에는 거리 두는거다, 처갓댁은 식구도 없고 집에서 드시지도 않는다더라이렇게 남편이 먼저 얘기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웠어요.
가끔은 듣는 제가 죄송해질만큼 남편이 강하게 얘기하기도 했었어요.어머님께서 음식을 보내주셨는데 계속해서 "양이많다"라는 말만 하길래 그래도 고맙다라는 말씀 드리라고 한 적도 있네요;; ㅋㅋ
남편이 저 대신 강하게 얘기해주니,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울남편 평소에는 엄청 효자에요 ㅋㅋㅋ)저는 그런 남편을 등에 업고 감사함과 부담스러움을 함께 표현했어요.남편의 적극적인 어필이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네요!

(2) 남편 팔아먹기(?)
어머님께 아직 많아요, 조금만주세요 라고 얘기하기 전에 남편을 팔았습니다(?) 
" 어머님, 저 남편한테 이것저것 요리해서 제가 한 거 먹이고 싶은데어머님이 넘 많이 주시면 요리할 기회가 없어져요.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저도 요리실력이 늘어야 남편 맛있는거 많이 먹이죠 ^^"
요런식으로 애교와 함께 남편을 팔아가며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ㅋㅋ(참고로 저 때, 어머님이 조기 50마리, 갈비 30봉지를 냉동으로 주셔서 맨날 조기+갈비만 해동해서 질리도록 먹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요리한거 가끔 시댁에 들고 가기도 했었어요."난 정말 요리를 하고싶다!! 나도 요리 할 수 있다!!"를 온몸으로 표현했었죠-_-;

(3) 친정 팔아먹기(?)
남편에 이어 친정까지, ㅎㅎ친정어머니도 이것저것 보내주고 싶어하시는데 시댁에서 넘 많이 주시니 그럴틈도 없더라구요.울엄마도 은근 섭섭해할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뭐 보내주신다고 하면, 친정에서도 얼마전에 막 보내주셔서 지금 꽉꽉 차 있다고 말씀드렸었어요!지금 친정에서 보내주는거 먹기에도 허덕거리고 있다고,좀만 기다려주시면 후딱 먹고 말씀드리겠다고 그런 적도 있었네요 ㅎㅎ

(4) 구체적으로 부탁드리기
어머님한테 그냥 "조금만"이라고 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부탁드렸어요.처음에는,"저번에 주셨던거의 반의 반만 주세요~ 그래도 배가 터질지도 몰라요 ㅠㅠㅠ" 요랬는데나중에는 "어머님 떡은 두봉지만 주셔도 될 것 같아요, 신랑이 잘 안먹더라구요. 복숭아는 5개만 주셔도 돼요. 과일은 오래되니 맛없어서 안먹게 되더라구요 ㅠㅠ앗 어머님 참기름은 아직 전에 주신거 한통 그대로 있는데... 다 쓰면 말씀드릴게요!!"요런식으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게 됐어요.
물론 저렇게 말씀드리면 떡 세네봉지+복숭아10개+참기름 한통이 오기 때문에,,,,, (느낌아시죠? ㅋㅋ)사전에 잘 계산해서 수량을 말씀드리는게 좋아요 ㅋㅋㅋㅋ

(5)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어머님이 가방, 옷 같은 패션의류를 주시고자 할 때 항상 50대 어머님의 스타일로 주시려고 하셔서 난감하더라구요...(모피쪼끼, 화려한스카프 등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도 난감하구요 ㅠㅠ)
세 번 거절 하면 한 번은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절할때는 확실히 말씀드려요너무너무 감사하지만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주셔도 안 쓸 것 같다고...그러면 너무 아까우니까 그냥 안주시는게 나을것 같다고ㅜㅜ하지만 생각해주셔서 진짜 감사하다고...그렇게 감사함은 감사함대로, 제 스타일이 아닌건 아닌대로 -_-; 확실히 말씀드렸더니패션의류 선물은 빈도가 확 줄었어요 ㅎㅎ

(6) 다 쓰면 다음에 먼저 말씀드릴게요
무작정 거절하기 죄송할때가 많아서, 저 말을 참 많이 한 것 같아요.요거 다 쓰면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실 때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저렇게 말씀드리니 좀 덜 주시는 것 같아요 ㅎㅎ실제로 다른게 필요할 때 먼저 말씀드리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나는건 요 정도네요.(덧글로 적기엔 넘 길어서 요렇게 글을 남기게 됐어요 ㅋㅋ)

우리 어머님의 큰 손을 겪으며 제가 느낀건,그만큼 순수하고 사랑주고받는 표현을 좋아하고 소녀스러우시다보니남에게 퍼 주는 것에서 일종의 자기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더라구요 ^^;;한편으로는 받는것보다 주는 것에만 익숙하신 것 같아 짠할 때도 있었구요~
그래서 어머님이 뭐 주시면 챙겨주신 마음에 정말 감사하다는 표현 확실하게 하고,먼저 연락드리고는 수다도 떨고 딸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ㅎㅎ어머님이 굳이 어떠한 것들을 주시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만으로 어머님이 좋다뭐 요런거를 느끼시게 하고싶은 오지랍이랄까요......(남자만 있는 집에서 오래 계셨다 보니, 외로우셨을거라는 저만의 선입견이 좀 있어요 ㅋㅋㅋ)

님이 쓰신 글 밑의 댓글들을 보니실제로 겪지 못했기 때문에 좀 심하게 얘기하신 댓글도 있던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이건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담스러움이죠, 암요 전 알아요..)
우리 어머님이 그러하시듯, 님의 어머님의 엄청난 베푸심은 -_-;약간의 부담스러움도 있지만, 그만큼 정이 많은 분이시기 때문일거에요남편분과 함께 잘 상의하셔서 잘 표현하신다면, 줄어들 수 있을거에요 ㅠㅠ
판에 글 쓰는거 처음이라 넘 어색하고, 말도 주절주절 기네요 허허제 작은 경험들이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지혜롭게 이겨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화이팅하세요!


추천수1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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