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네이트판에 처음 들어온 20대 초반 여자입니다.연애 상담 좀 부탁드릴게요. 참고로 저는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연애고자입니다.남자친구를 세 번 사귀어 봤지만 몇번 데이트 하다보니 제가 상대를 좋아하지 않아서 매번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호감을 사랑인 줄 알고 착각하고 사귀었다가 후회를 많이 했죠. 스킨십은 손잡는 거 빼곤 해본 첫키스 경험도 없습니다.
근데 최근 첫사랑이란 걸 해보게 됐네요. 그것도 짝사랑.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2년 전부터 알게 된 카페 오빠에요. 같이 일하고 있죠.2년 전에 거의 동시에 카페에 들어와서 반년 정도 같은 타임을 일하다가 이 오빠는 오픈 타임으로 시간대가 바뀌었어요. 저는 중간에 그만두고 최근 반년 전에 돌아와서 중간 타임에 일하고 있죠. 이 사람하고 2시간 정도 시간이 겹쳐서 같이 일해요.
친하긴 친하지만, 서로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고...사적인 만남도 친했던 카페 사람들과(다수든 소수든) 모이는 자리에서 만난 게 전부예요.
이 오빠는 30대 초반이라 나이 차이는 제법 나는 편이지만, 이 사람이 외모도 그 나이 또래같지 않게 어려보이고, 생각도 제대로 박혀 있고 본인 입으로도 말하지만 개인주의적인 게 강한 사람이에요. 고집도 강하고 자기주장도 강하죠.
제가 이 오빠를 좋아한다고 제대로 깨달은 건 다시 돌아오고 난 뒤에요. 그 전에는 또 호감을 사랑이라 착각한 건 아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확실해졌네요. 이 오빠가 다른 여자애들 얘기할 때 질투 나고 화 나는 거 보니 확실하겠죠. 물론 그 오빠는 그 여자들에게 아무 감정 없다는 건 느껴지지만요.
제가 많이 좋아하는 티를 내진 않았는데, 제 감정을 눈치를 챈건지 아니면 모르면서 이렇게 행동을 하는 건지 긴가민가하지만, 같이 일하다 보니 말 한 마디에도 속이 상할 때가 많아지더라구요. 나이 차이가 좀 있더라도 투닥거리면서 겨우 두 세살 차이의 오빠 동생처럼 지내요. 제가 좀 많이 까불대는 편이죠. 물론 그 오빠도 많이 까불대서 제가 발끈하는 경우가 많지만요.
제 고민은 이거에요. 이 사람이 절 여자로 안 본다는거죠.언젠가 이 오빠가 입술이 텄다고 립글로스 같은 거 있냐고 물어봐서 제건 립스틱 위에 종종 바르고 그러다보니 색이 묻어서 지저분해 보이니까, 약국에서 새걸 사다줬어요. 그러더니 당황해하더라구요. 오래 알고 지냈는데 이까짓 거 얼마나 한다고 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제가 말했어요. 그러더니 아, 그래. 고맙다. 잘 쓰겠다. 하는 정도로 끝났죠.
그리고 언제는 제가 다른 언니랑, 또 다른 오빠랑 넷이서 영화 보러 가자고 했어요. 영화 보고 싶다고. 그 두 사람은 카페 고정 멤버다 보니까 친해서 같이 가자고 한 건데 "왠지 짝 맞춰서 가는 것 같다?"라면서 빼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어때서요? 싫음 말아요." 하고 넘어 갔어요.
그랬는데 전에 제가 한창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그냥 궁금해서 묻는건데. 여자들은 왜 다이어트를 하는 거야? 물론 살이 너무 쪘다거나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빼면 좋지만. 넌 굳이 뺄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하길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있고, 자기 만족도 있지 않을까요?"하고 제 생각을 말했어요. 그랬더니 "이건 진짜 내가 널 동생처럼 생각하고 여자로 안 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말하는 건데, 넌 굳이 살 안 빼도 돼. 살 빼는 데에 돈 쓸 바에는.. 너 기타 배우고 싶다고 했지? 차라리 그 돈으로 기타 학원 다닌다던가 뭐, 다른 뭔가를 한다던게 자기를 발전 시키는 데 투자하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아."라고 자기 생각을 얘기해주더라구요. 충고는 고맙지만.. 여자로 안 본다는 말이 제 마음에 스크래치를 박박 내더라구요.
심지어 작년엔 카페 사람들 만나서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 호프집에서 소세지 안주가 나왔길래 그냥 무심결에 포크로 찍어서 그 오빠한테 포크 째 줬어요. 그랬더니 그걸 왜 자기한테 주냐며 너 먹으라고 하고 새포크로 찍어서 먹더라구요. 그래, 그럼. 하고 전 아무렇지 않게 제가 찝은 소세지 제가 먹구요 ㅋㅋㅋㅋ
또 언젠가는 남자 좀 만나고 다니라고. 주변에 남자 없냐고 그러는 오빠한테 제가 생각을 하다가 "오빠 있네요." 이러니까 "아, 미안하다." 이러면서 당황해하며 웃드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상황을 넘어가려고 "알면 남자 소개시켜주든가." 라고 농담하고 넘어갔죠.
오늘은... 날짜 지났으니 어제죠. 어제는 일을 하던 도중에 쭈꾸미 얘기가 나왔는데. 그 오빠가 하는 말이 홍대에 맛있는 쭈꾸미 집 있으니 홍대 갈 일 있으면 한번 가서 먹어보라고 추천해주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다른 애가 "오빠, 콕콕이 언니 데려가서 둘이 먹어요."라고 장난을 치니까 "얘랑은 안 가."라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전 옆에서 "나한테 왜 그래요!" 이러며 같이 장난식으로 받아쳤지만 속은 많이 상했죠. 스크래치 연속(...)
그 외에도 2년전부터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저에 대해 얘기할 때 "콕콕이는 진짜 동생같애. 남동생 같애."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구요. 여동생도 아니고 남동생(...) 그렇다고 제가 선머슴 처럼 생긴 건 아니에요. 그땐 머리도 길었고, 캐주얼하게 입는 편이긴 했어도 남자들이 입는 스타일로 입고 다니지도 않았거든요.
이 정도 쯤 되니 눈치를 챈 건지, 못 챈건지 몰라도 이 인간 철벽남인가. 싶기도 하고...제가 외모가 못나긴 했고, 사근사근하지도 않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여운 성격도 아니고.오히려 말투나 그런 게 까칠한 편이죠;;
아, 귀여운 성격 하니까 생각난건데.전 그냥 평소처럼 말한 건데 "지금 귀여운 척 한 거야? 아, 한대 때릴 뻔!" 이러면서 짓궂게 말하고 그러네요. 그럴 땐 아니라고 웃어넘기지만 속으론 울화통 터져요. 그 오빠가 귀여워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잠깐 일했다가 그만 둔앤데 저도 안면 있는 애에요. 저랑 동갑이구요.
"XX는 진짜 귀여운 것 같아. 성격이 정말 착해. 잘 웃고." 이렇게 말하며 칭찬하더라구요. 옆에서 보면 알지만 걔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정말 여동생으로 예뻐해준다는 느낌이 물씬 느껴져요. 저한테는 칭찬같은 거 한번도 해준 적 없는데, 질투 나더라구요..
얼마 전엔 정말 우울해져서, 친구랑 술 마시며 상담을 했다가 고백해버릴까.. 생각을 했지만, 고백하는 건 잠시 접어뒀어요. 차이든 안 차이든. 지금 이 상태에서 고백 할 바에야 차라리 예뻐지고 나서 고백하자. 라는 마음에 미뤄뒀죠. 그 사이에 그 오빠가 여자친구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땐 그래, 가버려라. 할 마음이에요. 치아 교정을 아직 못해서 하려고 내일 진료 상담도 받으러 가고... 쌍꺼풀 수술도 옛날부터 받고 싶었는데 이 참에 돈 모아서 해버리자는 마음에 상담도 받으러 다녔고..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 놓고 있을 순 없어서 심란하더라구요.그 동안만 이라도 이 남자한테 제가 여자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어떤 친구는 만나서 밥 먹자 그래라. 술 사달라 그래라. 그런 식으로 말하는데, 전에는 그런 말 하면 통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통할 것 같지가 않아요. 뭔가 철벽을 두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말도 그런 말을 꺼내기도 힘들더라구요.
괜히 그랬다가 "내가 왜?" 이런 말 들어서 창피하고 무안해질까봐 그렇기도 하고..아직은 제 마음 들키고 싶지 않은데, 그랬다가 들키고 싶지도 않고. 이미 들켰을 수도 있겠지만;
전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이런 남자한테 여자로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차라리 교정도 하고, 성형 수술도 좀 하고, 살도 빼면서 예뻐진 뒤에 다가가는 게 나을까요..참 온갖 별의 별 생각이 들면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되요. 어찌해야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