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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상실한 사람들 - 식당 닭과의 싸움

금요일 |2014.09.17 12:07
조회 9,522 |추천 29

두번째는 식당 닭과의 싸움.

가장 최근 일 임

 

 

피아노때문에 죽겠던 아파트에서 다시 전에 살던 빌라로 이사 옴

 

여기는 방음이 잘되는건지 사람들이 다 개념있는건지 소음 전혀 없음

 

 

 

평화롭게 지내다 어느날부터 닭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엄청 씨끄러움

 

겨울이었고 창문 꽁꽁 닫으면 그나마 작게 들려서 참고 살았음

 

 

여름이 되고 창문을 안 열면 너무 덥고 환기도 안되고 해서 창문을 열음

 

 

다음날 새벽 5시에 깸

닭들이 새벽 5시~6시부터 울음

 

 

닭소리가 그렇게 큰지 처음 알았음

 

우리집은 2층이고 뒷배란쪽에 보면 한두걸음 정도 떨어져서 산과 밭이 있음

밭 높이는 딱 우리집. 빌라 불나면 점프해서 밭으로 도망치면 됨.

 

 

평소에 회사 가려면 7시에 일어나는데 몇날 몇일을 5~6시에 깨니까 죽겠는 거임.

화장실에서도 들리고 앞배란다쪽 안방에서도 들리고 거실에서도 들리고 난리 남

 

우리집 사람들 정신은 점점 피폐해져 갔음

 

 

1~2달 그렇게 살다 안되겠어서 닭의 주인을 찾음. 옆에 새로 생긴 식당이었음.

몇번 가서 음식 먹었는데 가격음 일반 식당보다 1~2천원 비싸나 깨끗하고 맛있었음.

 

참고로 닭은 우리집 바로 뒤 밭에 있었음.

우리집 뒷배란다에서 점프해서 닭한테 밥주러 갈 수도 있음

 

생각해보니 그 식당이 생기고부터 닭소리가 났음

 

 

내가 도저히 못참겠다고 식당 한번 가야겠다 했더니 엄마가 가겠다고 함

 

 

엄마가 다녀오더니 잘 해결됐다고 함.

닭집을 지으면 덜 운다고 닭집을 만들겠다고 하고 엄마가 그래도 씨끄러우면 다시 와도 되겠다고 물었더니 그러라고 했다고 함.

 

 

변하는건 없음. 1달을 한여름에 문 꽁꽁닫고 자고 더워서 깨고

너무 더워서 창문 열고 자면 닭소리에 깨서

참다 참다 엄마한테 나 진짜 정신병 걸리겠다고 회사에서도 일하는데 피곤해서 힘들다고 내가 가봐야겠다고 했음

 

 

엄마가 가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음

 

저녁8시쯤이었는데 엄마가 갔다 오더니 씩씩거림

 

울 엄마 가게하고 성격 완전 여려서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사람임

그렇게 화내는거(?) 울분을 못 참겠어서 씩씩거리는거 처음 봄

 

 

왜그러냐고 했더니 닭이 아직도 씨끄럽다고 말하자마자

소리지르면서 알아서 치울꺼니까 신경쓰지 말고 나가라고 했다고 함

 

 

화내서 내가 찾아감

참고로 사장 아줌마임

 

 

나 - 저기요 사장님 어디계세요

사장 - 왜요!!! (까랑까랑하게 소리 짱 잘지름)

나 - 닭때문에 왔는데요

사장 - 나가!!!!!! 알아서 치울꺼야!!!!!!

나 - 아니 제가 직장인인데 아침잠 한두시간이 진짜 중요해요 근데 아침마다 닭소리때문에 샙겨 5~6시에 깨요 진짜 치워주세요

사장 - 치우던 말던 뭔 상관이야!! 나가!! 별로 씨끄럽지도 않더만!!!!!!!

 

 

여기서 핀트 돌아서 나도 막 나감

 

 

나 - 뭐? 안씨끄러워??? 그럴꺼면 당신 집에서 키워!!!! 당신이 우리집와봐

사장 - (본인 집에서 키우라니까 암말도 못하다가..) 어쩌라고!!!! 나가라고!!! 키워야 되니까 키우지!!!!!!!!

나 - 그래서 언제까지 치울껀데? 당신 진짜 이기적인거야!!!!! 키워야 되서 키워? 남이 피해 보든 말든??

사장 - 그래!!!!! 나 이기적이다!!!!! 난 닭 키울꺼니까 나가라고!! 꺼지라고!!!! 닭이 울면 얼마나 운다고!! 나이도 어린게 어디 어른한데 반말이야 !!!!! 싸가지없는 년아

나 - 당신이 먼저 반말했어!! 키울꺼라고? 당신 사람 잘못 건들였어!!! 당신이 안 치우면 내가 닭을 죽이던 뭔 짓이라도 해서 가만히 안 있을거니까 그렇게 알고 다음주 화요일까지 치워!!!!!!

 

 

하고 나옴

막나가려던 아닌데 막나갈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오일이 지난 화요일

 

변한건 없음

 

 

그날도 역시 닭소리에 새벽 5시에 깸

층간소음 생활소음 관련된 거 찾아 봄

 

 

전화로 민원 신청하는 거, 법률 상담소 전화 함

 

둘 다 전화했더니 딱히 방법 없다고 함

그냥 계속 경고주는것밖엔...... 전화 민원 상담하시는 분이 너무 잘 상담해주심

 

서러움 폭발해서 울었음 ㅋㅋㅋㅋ

 

 

수개월을 잠 못자고 살다보니 주변 공장에 전단지 말들어서 불매운동 벌일까도 생각해 봄

법률 상담소에서 절대 하지말라고 함

 

괜히 내가 손해배상 청구해야 될 수도 있다고 ..

 

 

인터넷 무한 검색하니 소음 측정해주는 기관이 있었음

 

여기서 소음 측정해서 어느 기준 넘으면 인당 100만원씩 받을 수 있고

건물 방음 공사 하면 그 공사비도 식당에서 줘야 된다고 함

 

 

 

법이랑 기관명 소음기준 등등 해서 리포식으로 써서 출력 함

 

가서 주려고 했는데 그 아줌마 미친사람 같아서 무서웠음

다시 가면 칼맞을수도 있을꺼 같아서 전화 검

 

 

분명 사장 있는거 같은데 계속 없다고 하고 1~2시간 후에 사장 여동생한테 전화 옴.

 

그래도 여동생은 말이 통하는 사람임

 

 

 

 

사장여동생 - 사장 동생인데 닭때문에 전화하셨다면서요

 

나 - 네 안치우실꺼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할 건지 알려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사장여동생 - 치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에버랜드에 보내는 것도 알아봤고 동물병원가서 수술 하는것도 알아봤는데 수술하면 죽는다고 해서 .. 보낼곳 알아보고 있어요

 

나 - 저 진짜 죽겠어요 회사가려면 7시에 일어나는데 매일 아침 닭소리때문에 5~6시에 일어나요. 몇개월동안 그러고 주말에도 닭소리때문에 뭘 할수가 없어요

 

사장 여동생 - 그쵸 직장인한테 잠 중요하죠. 근데 우리가 키울수밖에 없어요. 생명의 은인이라

 

나 - ? 생명의 은인이요 허..

 

사장 여동생 - 우리 형부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에요

 

나 - .....그건 그쪽 사정이구요. 제 생명의 은인 아니자나요. 전 죽겠고 이렇게 못 살겠어서 안 치우면 제가 어떻게 할건지는 알려드리려구요. 기관에 소음 측정해서 기준 넘으면 손해배상으로 인당 100만원씩 줘야되요. 그리고 방음 시설 공사도 할 수 있는데 그 공사비도 줘야되요. 저희집만 하더라도 4명이고 이 빌라 사람들도 다 힘들어하는데 그러면 기본 몇천은 되겠죠?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제발 치워달라고 전화한거에요

 

사장 여동생 - 지금 옮길곳 알아보고 있으니까 시간 좀 줘요

 

나 - 그럼 지금이 12일이니까 말일까지 넉넉히 시간 드릴께요. 그때까지 안 치우면 바로 제가 말한대로 할꺼니까 그렇게 아세요

 

 

 

 

이렇게 통화 끝냄

 

 

남은 기간 힘들긴 했지만 버팀

 

그리고 그 다음달 1일이 됐는데도 닭소리....

2일에 전화 검. 사장이 받음

 

 

나 - 닭 안치우셨나 해서 전화했어요

 

사장 - 뭐? 이 싸가지없는 년아. 닭소리가 들려? 어? 저번주 평일에 치웠어!!!!! 치웠다고!!!!!!!

 

나 - (사장은 여전히 또라이.. 반말하고 욕하길래 나도 걍 반말함) 어제 들리던데 무슨소리야!!! 치웠다고? 웃기고있네. 내가 안치우면 앞으로 어떻게 할거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할테니까 알고있어 이기적인 아줌마야

 

사장여자 - 야 이싸가지없는년아!! 니가 뭔데 법을 얘기해!! 너 몇살이야? 내가 너만한 딸이 있어. ㅁㅊㄴ ㅆㄴ 온갖 욕 다 나옴

 

나 - 나이 먹으려면 곱게 먹어. 나만한 딸이 있던 말던 당신 개념 없는거 보면 당신은 어른 대접 받을 사람이 아냐. 그리고 욕하지마!

 

사장여자 - 미친년 또라이 개년 온갖 욕 하더니 치웠으니까 다시 전화하지마!!!!

 

 

 

 

안치웠는데 치웠다고 하고 욕만 미친듯이 하고 끊으니까 열받아서 다시 전화 검

안 받음

계속 검

안 받음

한시간에 걸쳐 20번 정도 하니까 여동생이 받음

 

 

사장 여동생 - 치웠어요~ 닭소리가 어디서나요?

 

나 - 사장님 여동생이세요? 치웠다구요?

 

사장 여동생 - 네 저번주에 지웠어요

 

나 - 어제까지 나던데요? 뒷배란다 가서 보니까 있던데요?

 

사장 여동생 - (당황해서아무말 없다가) 오늘 가서 보세요 없을꺼에요

 

나 - 아니 근데 그 사장님좀 바꿔주세요. 사과 받아야겠네요. 제가 그렇게 욕 먹을건 아닌거 같은데 그 분 진짜 말이 안통하고 개념이 없네요.

 

사장 여동생 - 언니가 속상해서 그래요. 지금 울고 있어요

 

나 - 하.. 아무튼 치웠으면 됐고 안 치웠으면 그대로 진행할꺼에요. 이렇게 서로 싸우며 진빼기 싫네요. 나름 이웃인데 ..

 

사장 여동생 - 네 미안했어요 밥 한번 먹으려 와요

 

 

 

내가 볼 땐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서 키우려고 했는데

내가 다시 전화해서 급하게 다른데 보내고 내 전화 받은듯 싶음

 

 

 

그 이후부터는 쭉 닭 소리 안 듣고 평화롭게 살고 있음

추천수29
반대수4
베플긴1구1라|2014.09.17 18:57
생명의 은인인건 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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