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봄이었다.
까마득한 너를 알게 된 날도 사월의 봄이었다.
너는 꽤나 다정스러웠고, 내겐 따스한 봄바람 같았다.
벚꽃들의 유혹에도 휘둘림 없이 너를 사랑했었다.
마침 오랜만에 찾아 온 봄바람이라, 어찌나 반가웠던지.
날이 가 벚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지나갔다.
네 바람이 있던 사월의 봄은 항상 따뜻하다 느꼈건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사월의 봄은 꽤나 추웠다.
휘둘림 없이 너를 사랑할 줄 알았던 나는,
계절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렸다고
계절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렸다는 작은 핑계를 대며
내게서 떠나가 버린 사월의 봄을 몰래 증오했다.
너는 헛 바람이었고
나 혼자서만 따뜻했었다.
이제 와 네게 묻고 싶다
너는 알고 있었느냐고
내 사월의 봄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릴 줄 알았느냐고
그럼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랬냐고
내 사월의 봄은 꽤 길 것이라는 기대 따위
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왜 내게 희망 바람을 불어주었던 것이냐고
휘둘림 없이 널 사랑했던 나는,
매몰찬 가을 바람에 휘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