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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림 없이 너를 사랑했었다

비가내리는... |2014.09.19 17:14
조회 112 |추천 0
사월의 봄이었다.

까마득한 너를 알게 된 날도 사월의 봄이었다.

너는 꽤나 다정스러웠고, 내겐 따스한 봄바람 같았다.

벚꽃들의 유혹에도 휘둘림 없이 너를 사랑했었다.

마침 오랜만에 찾아 온 봄바람이라, 어찌나 반가웠던지.

날이 가 벚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지나갔다.

네 바람이 있던 사월의 봄은 항상 따뜻하다 느꼈건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사월의 봄은 꽤나 추웠다.

휘둘림 없이 너를 사랑할 줄 알았던 나는,

계절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렸다고

계절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렸다는 작은 핑계를 대며

내게서 떠나가 버린 사월의 봄을 몰래 증오했다.

너는 헛 바람이었고

나 혼자서만 따뜻했었다.

이제 와 네게 묻고 싶다

너는 알고 있었느냐고

내 사월의 봄이 이리도 쉽게 끝나 버릴 줄 알았느냐고

그럼 미리 좀 알려주지 그랬냐고

내 사월의 봄은 꽤 길 것이라는 기대 따위

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왜 내게 희망 바람을 불어주었던 것이냐고


휘둘림 없이 널 사랑했던 나는,

매몰찬 가을 바람에 휘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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