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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간섭이 너무 심한 부모님

힘내요 |2014.09.30 07:10
조회 84,071 |추천 86

오늘의 판이 되었네요.

많은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독립에 대해서 말씀하신 분이 많은데

대학입학부터 따로 살았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건 8년 정도 되었어요.

큰 돈은 아니었지만 제가 1천만원 정도 부모님들 쪽으로 보낸 적도 있어요.

 

사이가 나빠진 건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약 3~4년 전부터 세상물정에 엄청나게 어두워지신 걸 느꼈어요.

뭐, 부모님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세상이 더 바뀌어 버린거죠.

제가 이걸 이해를 못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본인들의 가치관을 강요하시니까요.

"길거리에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니가 비정상이라고 그러지."

 

아~ 정말 괴롭습니다.

저보다 훨씬 힘든 상황의 사람들도 많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가끔씩 기억의 파편들이 날카롭게 파고 들어 옵니다.

그럼 웃다가도 갑자기 침울해집니다.

 

조선소 일이 물론 힘듭니다.

그래서 저도 일 시작할 때 체력 부담이 가장 적은 전기작업자를 선택했어요.

엄청 독한 각오를 하고 왔는데 막상 해보니,

웬걸 이렇게 쉬운 일이 있다니 싶어서 특근도 하루하루 다 채우고 있어요.

그 동안 1년에 400공수 가까이 출근했는데 동료들도 다들 놀라워 합니다.

결혼 후에는 가정에 소홀할 수 없으니 이렇게 안 되겠지만 지금은 최대한 모아야죠.

 

여기서도 생각없이 협력업체에서만 썩어가면 미래가 없지만 노력에 따라 길은 다양합니다.

진짜 실력이 뛰어난 작업자, 영어통역이 가능한 작업자, 사람관리 능력이 뛰어난 관리자...

저는 손재주와 도면해독에서 재능이 나타났고,  밤에는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엑셀, 워드는 이미 능숙하니까 현장문제점 정리할 때 활용하니 동료들이 엄청 신기해하고요.

더 많은 급여, 더 편한 직종은 계속 찾아갈 겁니다.

 

http://pann.nate.com/talk/324240995/reply/407711865

이거 2주 전쯤에 제가 쓴 글입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기 힘든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가정을 갖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부모님 뜻대로 따라가다간 그게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안 되요.

 

 

 

===========================================

 

방탈 죄송합니다..

 

이걸 진짜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요?

 

요약부터 먼저 하자면
자식에게 너무 집착하는 부모님들과의 갈등입니다.

 

잘 키워 보려고 일부러 외아들로 낳았는데 그게 접니다.

 

일단 세상 돌아가는 것도 너무 모르고
자신들이 불리하면 인신공격하거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요.


1.
대학원 진학해라.
(요즘은 석사 이상이 넘쳐나고 취업에도 도움이 안 되요.)
취업 안 되면 대학교수 하면 되잖아.

 

2.
32살 정도면 아직도 갈 수 있는데 많잖아.
(30살 넘으면 신입으로 갈만한 곳이 거의 없어요.)
젊은 놈이 도전정신이 없어!!!!!!!

 

3.
OO기업 채용하고 있으니까 빨리 지원해라.
(거기는 자격제한에 토익점수가 있어요.)
일단 지원부터 해봐라. 왜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 먹고 포기하는데??!!!

 

4.
(조선소에서 일하니까 사무직 보다 월 100만원 이상을 더 저축하는데요.)
돈만 많이 벌면 뭐하는데?
일당쟁이 노가다 하는 거 쪽팔려 죽겠다!!!!!!!!!!!!!!

 

5.
니는 왜 자꾸 길이 아닌 데로 가려고 그러는데? 자식새끼 힘들게 키워놨더니....
(인신공격 그만하세요. 그건 제 가치관입니다.)
사범대 나오면 뭐 하는데?!!!! 니는 선생 안 된 게 천만다행이다!!!!!

 

6.
돈만 모으면 뭐 할 건데?
(결혼해야죠. 요즘 전세값만도 엄청난데요.)
어디 공기업 같은 데만 들어가면 결혼하기 싫어도 결혼하게 돼 있어.

 

7.
니 같이 머리 좋은 애는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정신만 차리면 된다.
여기서 포기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야.

 

 

이 사람들의 가치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꼴이 멋있어야 하더라구요.

월급 120만원 받는 변호사사무실 사무원인데도,
법을 다루는 직업이고 정장 입고 출근한다고 엄청 좋아라 했어요.
저는 지금 조선소 작업자로 월급 300만원 가량을 받는데
일당쟁이라고 잠시동안의 방황이라고 빨리 그만두라고 합니다.
이렇게 살면 결혼도 못할 거래요. ㅎㅎ
현장직의 이미지가 별로라는 점을 얘기하는 건데
그럼 월급 120만원씩 계속 받으면 결혼 가능할까요?
법률사무실에서는 경력 10년의 사무장도 영업을 뛰지 않으면 월급 200만원을 받았어요.
기본적인 계산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자식에게 이만큼 투자했으니까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서로를 자식으로...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지낸지 오래예요.
최근에는 명절 때도 안 갔고 앞으로도 안 갈 계획입니다.

가면 뭐합니까?
큰아버지, 사촌형들이 저한테 떼로 몰려들어서 저를 타박합니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옆에서 "거봐라. 내 말이 맞잖아."
이럴 때 분노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들의 문제점은 친척들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못 이룬 꿈을 자식에게 바라면 안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전체적인 가문의 분위기가 너무나 구시대적이고 권위적입니다.
사촌형들은 조금 더 낫긴 한데 오십보백보예요.

 

그럼 만약 제가 결혼을 한다면,
물론 할지 안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게 된다면,
저의 아내가 이 상황을 이해해줄 것인지...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설명해야할 건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런 사람이라서 연락 끊고 산다고 말해야 하나요?

 

어릴 때부터 항상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신경질적인 성격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모두들 제 첫인상이 어둡고 시원하게 못 웃는다고 말합니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회성도 별로 없고.
인생이 너무 우울하네요.

 

학생 때까지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실패에도 낙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끝없이 찾아서 노력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인생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시기는 다 지나갔는데....
그걸 인정하고 현실성 있는 길을 가겠다는데 부모님들은 그걸 절대로 인정 안 해요.

 

저는 남보다 대단한 직업같은 건 필요 없고
그냥 평범하게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싶으니까 경제적인 걸 지금부터 준비하고 싶은 건데
이 사람들이 바뀔 수 있는 희망이 안 보입니다.

제가 바뀌어야 할까요?
이 사람들의 가치관대로 살면 저는 정말 미래가 없어요.
고시공부를 하다가 40~50세가 넘어버린 사람...
그렇게 되더라도 꼴이 멋있는 직업을 갖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 괴롭고,
죽고 싶어요.
차라리 낳지나 말지.
이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생인건지.
솔직히 그냥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학생 때부터 쭉 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점점 간격도 짧아지고 깊이도 깊숙해져 가네요.

 

비슷한 상황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조언 부탁합니다.

추천수86
반대수9
베플읭읭|2014.09.30 18:02
누구보다 그 심정 잘 압니다. 30대 여자예요. 저는 더 최악이었던게 울 부모라는 인간들은 제가 가만히 공부하고있는 꼴도 못봤어요. 공부하고 있으면 의자에 앉아서 책만 보니깐 편해보였는지 돈벌면서 하라고, 엄마 친구 딸 누구는 한달에 200 만원 넘게 벌면서 고시 합격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하질않나. 그건 말도 안된다고 받아치면 넌 왜 그렇게 매사 부정적이냐고 그러니깐 안되는거라고. 미친. ..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세계에 빠져서. 티비에 나오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가난했는데 넌 왜 성공 못하냐고 허구헌날 저를 비난했죠. 친척들에게 제 욕하고 같이 씹는건 일상이었어요. 그래서 부모가 원하는대로 돈벌면서 공부했더니 또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공부한다고 일도 별로 안하고 편해보인다고 머라하면서 집안일 좀 알아서 해놓으라고.. 밥짓기 청소 설거지 알아서 해놓으라고ㅠㅠ 아니 그렇게 따지면 제입장에선 부모님 직업이 더 창피해요. 저희 아빠는 컨테이너 운전사구요 엄마는 마트정육코너에서 일해요. 아빤 알콜중독으로 돈번거 자기가 다 쓰고 엄마는 한달100만원 버니 힘들었겠죠. 근데 무식한건 약도 없다고 아무리 좋게 설명해도 제가 일하고 돈벌어다주면서 대기업이나 판검사 합격하길 바라는거예요ㅠㅠ 결국 독립했어요. 거의 내쫓긴거지만 여튼 떨어져 살았어요. 내가 죽겠더라구요.. 저 지금 서른하나인데요, 결국 알바처럼 하던 화장품 판매직이 직업이 되었어요... 공부도 잘했고 저도 좀 아쉽긴 하지만 당장 집도없고 쓸돈이 없으니 돈을 안벌순 없고 돈벌면서 공부하는건 너무 힘들더라구요 병행하다가 체력이 약해서 쓰러지기도 했구요ㅠ 그래도 일 잘하고 매출도 많이 내서 인센도 1등으로 많이 받아갔구요. 돈도 착실하게 모았어요. 연 끊고 사니 속 편해요. 물론 우울하긴 해요. 세뇌당한 그 비판하는 말들이 무의식적으로 남아있어서 종종 죽고싶고 무기력힌거든요...그래도 떨어져 사는동안 자존감 많이 회복됐어요. 이젠 부모가 날 쪽팔려 하든말든 상관없어요. 님도 일단은 떨어져 살아야 해요. 에휴 진짜 같이 소주한잔 하고싶네요ㅠ힘내요
베플|2014.09.30 18:03
왜 부모 욕한다고 머라하는 댓글이 많지? 나는 글쓴이 진짜 공감됨..내 얘기인가싶어 깜짝 놀랐음...솔직히 소통하고 충분히 이해도 해보고 기어들어가서 말 곧이곧대로 듣기도 해보고 갖은 노력 십년넘게 해봐도 안되더이다. 그럴땐 진짜 글쓴이처럼 연끊게 되네요
베플|2014.09.30 17:38
저야말로 부모들의 강요에 삼년떨어지고 공기업에 들어왔지만 점심도 못먹고 이시간에 겨우 첫끼 떼우면서 야근준비 하는 처진데요 뭐ㅜㅜ 부모님들이 이런 현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진짜 부모님들은 그저 자식을 자기 장식품처럼 생각하고 자랑할거리로 여기는거ㅜ... 힘내세요진짜공감되네요. 막상 자식이 하기도 싫은일 하면서 한달에 백삼십벌고. 부모눈엔 겨우정장입고 출근하는게 행복하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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