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예요. 방탈죄송하고 글을 시작하는 것부터가 큰 실례인 줄은 알지만... 결시친 채널 이용자 분들 연령대 언니나 아주머니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부득이하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막 고2 올라와서 사귀게 된 친구가 있어요. 얼굴도 꾸미면 예쁠 것 같은 상이고 키도 크고 몸매도 모델같아요. (중학생들이 좋아하는 비쩍 마른 몸매는 아니고 정말 예쁘게 마른 아이예요) 무엇보다 제가 느끼는 열등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상해보여요.. 부모님 모두 의사신데다가 할아버지댁까지 정말 부자라고 하더라고요. 입고 다니는 옷이나 가방 같은 것도 정말 몇백만원 하는 명품만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머리도 좋아서 정말 1등도 자주하고 과고 가려다가 일반고 온 아이라고 하더라도요. (저희학교는 강남이예요^^;) 수업도 열심히 들어서 선생님들이 학교모델해라, 학같이 고고하다는 이야기를 복도 지나다니면서 듣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 기지배가... 성격도 너무 착해요ㅠ 저는 브랜드 이런 것 아직 잘 몰라서 처음 사귀었을 때는 좀 부티난다고만 생각했어요. 순대국밥집 가서도 들깨랑 고추장 듬뿍 넣어서 맛있게 같이 먹고 저희 집 놀러왔을 때도 그냥 엄마가 집에 있는 밥 주셨거든요 반찬이랑^^; 그 때도 어머님 밥 쪼금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맛있어요>_< 이러던 아이예요ㅠㅠ 지갑에 아메리카노를 잔뜩 쏟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아무렇지 않게 검은색으로 사길 잘했다니까ㅋㅋ 이러면서 휴지 갖다가 슥슥 닦고 그랬어요.. 그 지갑이 그렇게 비싼 건 줄은 몰랐네요ㅠ
브랜드에 관심 많은 아이들이 저 패딩이나 코트 최소 이삼백하는 거다라고 알려주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엄마랑 그 아이가 가는 걸 봤는데 쇼핑백 한아름 들고 일년에 1억? 씩은 최소한 써야하는 무슨 까페? 그런 vip장소에 들어가더라.. 이런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냥... 왜 나랑 친구하나 싶기도 하고.. 저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지만... 얘랑은 시작점이 다르다는 생각에 괜히 서글퍼지기도 해요.. 친구들이 저런 애들은 나중에 나이 들면 다 멀어진대 생활 수준이 안 맞아서.. 이런 말 들으면 울컥해요ㅠ
저한테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나는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 그렇게 예쁘고 멋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 그래주고. (저는 머리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ㅎ..) 돈 아까워서 좀 싼 음식점 가자고 하면 별소리 안 하고 웃으면서 '그래~ 난 아직도 돈을 먹을 거에 허투루 써서.. 엄마한테 만날 혼난다ㅠ 우리 이담에 돈 많이 벌어서 이런 데서 만날 같이 밥도 먹자' 그랬는데.. 나는 그보다 훨씬 더 비싼 데서 제 친구가 밥 먹을 수 있는 거 아는데... 가끔은 누가 용돈 엄청 줬다면서 한 끼에 7만원인가? 밥 사준적도 있어요ㅋㅋ;
그냥.. 대충 이래요. 좀.. 명품이나 돈에 관심 많은 애들이 저런 애는 진짜 부잣집에 시집간다. 좀 달라- 이런 말하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고.. 쟤는 근데 공부는 왜 또 저리 열심히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 친구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나요? 나중에 저랑도 소원해지고 막 무시하고 그럴까요?ㅠ 그리고.. 괜스레 씁쓸해집니다... 저희 부모님이 세상에서 최고지만...시작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