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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입니다.. 이학원을 계속 다녀야할지..

가마니가된... |2014.10.06 15:52
조회 1,715 |추천 0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20대 후반입니다.

 

요새에 부쩍 괴리감이 들고 자존감이 없어지는듯 하여

학원강사or직장인 선배님들께 조언좀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영어강사로 근무한지는 약 2년 6개월 정도 되었고

일명 큰학원인 메이저 학원에서 신입 강사로 근무하다

이곳 (저의 자존감을 낮추는 오늘의 주제!) 으로 옮긴지는 약 10개월이 되었습니다.

 

메이저 학원에 있을때는 아이들 출결/상담을 도맡는 데스크와 상담선생님이 계셨고

원생수와 강의수가 많아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건 별로 없었습니다.

(원장님이 수업을 cctv로 지켜보시는것은 스트레스였지만 신입 강사이니 그럴수 있다 했고

100명이 넘는 학부모와 한달에걸쳐 상담할때는 억척스런 학부모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수고하신다고 잘 부탁한다고 하셨었고.. 그리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옮긴 이 학원, 이학원은 몸은 덜 힘들지만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네요..ㅠㅠ

 

우선 이 학원은 총 원생수가 30~40명 정도인 작은 동네 교습소 수준입니다.

한 동네에서 개원한지 오래 되다보니 신입생들은 별로 없고 초등학생때부터

오래 다닌 중학생들이 몇 있구요.

가뭄에 콩나듯이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메이저학원에서 잘 근무하고 있던 저를, 이 학원에서 영어강사가 급하다 하며

제가 받던 월급에서 +40 하여 스카웃? 비슷하게 급하게 데려오시고는

약 2개월 뒤에 학원이 힘들다며 -30 하셨고 그뒤로 인상없이 유지중입니다.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 (중1,2) 이 오래된 터줏대감? 이다 보니

선생님을 약간 깔보고 내가 왕이다 하는 모난 심보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오던 날, 약간은 강압적인 (수업 예절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제 수업방식에 놀랐던지, 다음 수학 원장님 시간에

영어 수업을 못하겠다며 엄살을 부렸나봅니다.

(문법 수업이라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도중에 계속 시간을 붇길래

몇번 대답해주다 '왜이렇게 시간을 물어봐?' 했더니

선생님이 정색해서 나 싫어하나 보다고.. 영어수업 무서워서 못듣겠다 했대요 ㅋ)

 

그날 바로 원장님 저에게 오셔서는,

'여기는 큰학원과 달라서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 잘 어르고 달래가며 해라' 하시더군요

 

아이들을 잡을땐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의아했지만

작은 학원은 그런가보다 하며 한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한 클래스에 몇명 안되고

다 그 오래된 아이들의 친구,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보니

한 아이가 수업 듣기 싫다 하기 시작하면 반 전체가 그렇게 되버립니다.

한 아이가 지각하면 전체가 지각하고, 한아이가 안나오면 같이 안나옵니다.

 

' 선생님 저희가 월급 주잖아요'

' 선생님 좋겠네요 늦게오고 일찍가서 ㅋ'

' 선생님 그러시면 저 영어 그만둘거에요?'

이런말을 서스럼없이 하는 아이들입니다.

수업 예절은 커녕 보모? 정도로 보는 모양입니다.

기본적인 인성이 없는데도 혼내지말고 어르고 달래라니..

혹여라도 그만둘까 노심초사 하는 원장님 밑에서 몇개월을 일하고보니

어느순간 제가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더군요..

 

메이저 학원에서는 언제나 당당하고 아이들을 확 잡았다가

놀때는 또 확 풀어줘서 나름 인기(?) 도 있었다고 자부하는데

여기서는 꼭 죄인마냥 아이들 눈치보고 있다니.. 참..

 

이제는 한 아이가 저를 얕잡아본다는게 느껴지고

한 아이가 그러니 그 아이 친구들 조차 그렇게 보네요.

그럼에도 원장님은 '다 선생님이 물러서 그런거다' 라고 하시고요

 

네. 다 제 경험부족 제 기술부족 이겠죠.

하지만 처음에 아이들과 제가 서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저의 스타일대로 수업했었다면 과연 이랬을까 하는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그때 원장님이 아이들의 편에 서서 저에게 잔소리 하지 않으셨으면

아이들이 저를 얕잡아보는 일도 없었을 테구요..

 

몇개월 전,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한명 그만두었는데

그만둔단 의사를 밝히던 날에 저에게 따로 연락이 왔습니다

이러이러 해서 그만두게 되었는데 너무 감사했다구요.

그리고 그 아이와는 가끔씩 톡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그만두면서 이런이런 말을 하더라 하면서

원장님이 줄줄이 나열하시는데 믿지 못하겠더라고요. ㅋ

그중에 한두가지는 그럴수 있어도 나머지는 그동안 원장님이

저에게 불만이었던거를 이아이를 핑계로 말씀하시는 구나 싶었어요.

 

안그래도 주눅들어있는 저에게 모든게 다 제 탓인양 얘기하시니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의욕도 안생기더라구요.

 

 

그 뒤로 의욕이 나질 않습니다.

 

학원을 옮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니

갑자기 천사로 돌변하시면서' 나는 끝까지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어 내맘알죠?' 막 이러시네요

급 부담스럽게..

 

아마도 선생님이 바뀌면 아이들도 혼란스러워 몇 떠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과 마인드로 근무하고 있는 제게

뼈아픈 충고가 될 절실한 조언 주실분 안계신가요?

 

충고든 질책이든 위로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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