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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방에는 나의 무엇이 걸려 있는지

은현 |2014.10.10 01:45
조회 325 |추천 2


새벽 동쪽에 있던 별자리들이 일제히 그 자리를 남으로 옮겼다. 별들은 그다지 외롭지 않은것일까. 평생을 살아도 자리다툼을 벌이지 않는다. 외로움을 알아버린 사람들만이 서둘러 주저앉은 자리와 눈물 감출곳을 다툴 뿐이다.


네가 나에게 고독의 외로움을 준비해 주었듯이 별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배회와 탕진의 시간을 준비해둔다. 동그라미에서 구(球)로 삼각에서 삼각뿔로 사각에서 육면체로 그들은 열심히 배회와 탕진의 시간을 가지며 새벽을 맞을 것이다. 단 한 번도 구가 되지 못한 채 삼각뿔이 되지못한 채 육면체가 되지 않은 채 그들은 동그라미로 삼각으로 사각형으로.


십수년전 스물네 살의 내 좁은 지하에 그 때보다 더 오래된 낡은 책들과 가난한 옷들과 그리고 너의 무거운 눈물이 걸려있구나. 너의 방에는 나의 무엇이 걸려 있는지 혹시라도 이천 십몇 년 시작하는 시월의 가을 경기 구리 어느 곳의 한강 고수부지의 스산한 차가운 밤바람만 몇점 불고 있는것은 아닌지 내내 궁금하다가 이내 염려 하다가 나는 동그라미로 삼각형으로 사각형으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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