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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없는 자기소개서 공개. 속상합니다

새내기 |2014.10.13 04:38
조회 228 |추천 0
안녕하세요 이제 새내기라고 하기에도 뭐한 스무살 대학생이에요


어디 말도못하고 혼자서 생각만 하고있으니 화가나서 하소연이나 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제가 졸업한 모교에서는 고3이되면 해마다 선생님들이 면접문제와 간단한 자기소개서 샘플 그리고 합격자 수기같은게 담긴 책자를 제작해서 전교생에게 주는데요


우선 작년에 저는 입학사정관제로 입시를 준비했었고 그책자에 담긴 수기들로 면접준비나 자소서작성에 도움을 받았기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그런 책자들에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일히 선배들을 찾아 물을수 없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저희학년 입시가 모두 끝나고나서 학교 차원에서 내년에 같은 책자를 만든다며 합격자들에게 거의 반강제적으로 수기를 작성해 내라고 했습니다.
다들 자신의 글이 책자에 실릴것을 알고 작성을 한거죠.


결과적으로 저는 작년에 수시에서 모두 불합격의 쓴맛을 맛봤고 수능 100퍼센트로 현재 다니는 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했지만 불합격 했기에 당연히 수기도 작성하지 않았구요. 하고싶은 마음도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후배하고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제 자소서 내용과 똑같은 내용의 스토리를 얘기하며 혹시 작년에 그렇게 자소서를 썼냐고 묻더군요.

순간느낌이 쎄해서 맞는데 그걸 니가 어찌아냐고 물으니까

학교 책자에 제 자소서가 실려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첨삭을 봐주셨던 선생님중 한분께서 제 자기소개서를 넣으신것 같은데


저는 기분이 나쁩니다.

제게 동의를 구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실렸다는 얘기조차 없이 이런식으로 알게된것도 기분이나쁘고


어떤 목적이든 써보신 분들은 이해를 하시겠지만 자기소개서라는게 쓰다보면 개인적인 사정까지 다 적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별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자라온환경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커밍아웃당한 기분이라 창피하고 분합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이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봐도 제것이라는걸 알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합격을 한 자기소개서가 아니기때문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가 싫은 부분도 있어서 친한 후배들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자소서라는게 최종 제출하기까지 내용을 몇번이고 수정하게 되잖아요.
정말 자소서의 자자도 모를때 썼던 맨처음 초본이 책자에 실린것 같아 더 신경이 쓰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멋모르고 마구 썼던 기억이 있어서요ㅠㅠ


물론 그책자를 가지고있는 후배들은 그자소서를 읽고 기억에 담아두고 살고있지 않다는걸 압니다. 읽고 무심코 흘려보내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저의 의사도 없이 개인사가 담긴 자소서가 어떤경로로 실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기에 분하고 속상합니다.

작년에저도 충분히 도움을받았기에
학교에서 입시준비를 돕는다는 이유로 제게 동의를 구하셨다면
다듬어진 완성본 자소서를 책자에 쓰시는데 좋은마음으로 넘겨드렸을겁니다.


제 동창중 하나는 공부를 잘했다는 이유만으로 생활기록부가 복사되어 재학생들의 손에 넘겨지기도 했네요.

입시를 명분으로 개인의 정보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공개되는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졸업생이기 이전에 그저 한명의 학생이고 한 개인일 뿐임을 잊지말고 개인 정보를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심하고 생각이많아 계속 신경쓰여 이새벽까지 못잠들고있네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떠들고나니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능이 얼마 안남은 전국의 고삼들 힘내시고 자소서의 문턱을 넘고 면접준비하는 학생들!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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