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23살 남자입니다.
어릴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조부모님께 보살핌 받다가 23랄 군대 전역 하고 지방에서 혼자 상경해서 등록금 벌고 있습니다.(사실 '혼자'라는 건 틀린 말일 수도...뒤에 얘기할게요.)
부모님이 이혼한, 넉넉치 않았던 가정환경 핑계로 자격지심도 많이 가졌었고 반항도 많이 하고 못되게 굴었던 적도 많지만 사고 한 번 안치고 나쁜 짓도 안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가세가 더 기울기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도 벌었구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2개월 이상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만큼 친구들과 갖고 있는 추억도 적은 것 같아서 요즘 많이 후회도 하구요...
어쨌든 그렇게 일에 더 집중을 하다보니 고등학교 성적이 썩 좋지 못했고,
취직이라도 빨리 하자는 생각으로 지방 전문대 간호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간호학과...장난 아니더라구요...
학업은 물론이고 선후배 관계가 무슨...하...
그래서 적응 못하고 방황하다가 한 학기만 하고
바로 군대로 도망을 쳤어요.
내가 간호학과를 다녀야 하나...
그 고민을 하기 위한 시간을 벌 수단으로 군대가 가장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전역을 하고 학교로 돌아가려고 등록금을 벌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맘을 못잡고 있습니다.
사실 서울에 올라온 계기가 엄마가 이혼한 후로 서울에서 장사를 하시거든요...
뭐 불법적인거라 제가 어머니 일을 돕고 싶다거나 물려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고...
엄마가 아는 언니분을 소개시켜줘서 그분과 일을 하다가 다른 사업 준비로 잠시 다른 가게에서 일을 하는 동안 잠깐 요리를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이게 너무 재밌더라구요.
원래도 요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
또 어릴 때부터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장사 쪽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진 상태였구요.
하...여기서 제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간호학과...아니면 장사...
이걸로 고민하다가 엄마랑 대판 싸우고 거의 몇 주째 얼굴도 안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 끝나고 가게 앞으로 어머니 지나가셨는데 서로 아는 척도 안했네요...
예전부터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모든 결정을 다 제가 내렸는데...
이번 만큼은 다른 분들의 조언이 꼭 듣고싶네요...
집안 상황을 봐서는 제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닥치고 버텨서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네요.
하...진짜 살다보니 이런데에 글도 다 써보고...
이렇게 고민하다보니 다 버린 줄 알았던 자격지심, 서러움들이 또다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떤 길을 선택할 것 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