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한달 갓 넘은 30대 초반 새댁입니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2주째 되는 날 점심 (신랑 생일 기념) 먹으면서
혼인신고는 언제할꺼냐, 애기는 언제가질꺼냐.. 물어보시더니
아버님이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서 현재 시어머님하고는 서류상 이혼상태이며,
모든 재산을 어머님 앞으로 돌려놓은 상태이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아버님 명의로 된 보험은 아들 명의로 바꿨으면 좋겠고,
가게를 하나 낼껀데 그건 며느리나 아들 명의로 했으면 좋겠다.
라고 급선언하시더군요. 매매로 가게를 구하실 능력이 되진 않습니다. 전세나 월세루요.
전 결혼하기 전에 남편으로 부터 알고만 있으라며
아버님이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다고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결혼하고 나면 아버님하고 어머님이 따로 말씀하신다 했었다구 하면서요..
결혼 전부터 저는 시아버님이 빚이 많은걸 알고 있었고,
그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파산신청 하신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당시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결혼 할때도 시댁 여유가 없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양가 부모님 도움 전혀 없이 각자 반반해서 결혼했어요.
헌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자세한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우리 명의를 가져다가 쓰고싶다고 말씀하셔서 당황했지요.
점심을 먹던 그날 시부모님 앞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시부모님과 헤어진 후 남편과 잠깐 이 일로 인해 다툼이 있었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들이다 보니 부모님의 처지를 이해하고,
명의 빌려줘서 무슨 큰 일이나 있겠냐는 식의 생각이었어요.
(평소에 남편은 시부모님이 뭐좀 사달라, 돈좀 달라 라고 할 땐 학을 띠며 거절을 합니다.
유독 명의에 대해서만 잘 몰라서 그른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요....ㅠ_ㅠ)
그렇지만, 저는 알아보고 하자. 그러다가 우리가 덤탱이 쓸일 생기면 안된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명의라는 것은 보증서는 거나 다를바 없다. 라고 계속 얘기했죠.
(전 과거 명의를 빌려줬다가 내가 쓴돈도 아닌데 왕창 물은적이 있습니다. 맘고생과 함께..)
분명 남편입장에서는 제가 시부모님을 안좋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아
상당히 기분이 나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거절 의사를 전달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헌데 어제 드디어 일이 시작이 됐습니다..
남편이 아버님이 핸드폰 명의를 남편 명의로 변경하고자 하신다고..
토요일 점심에 그 일 때문에 저희집에 와서 얘기나누자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지금도 사실 너무 꺼림칙하고 싫습니다.
핸드폰이든, 임대차 계약서든, 보험이든, 시부모님들을 대신해서 명의를 쓰는 일이 꺼려져요.
근데 남편한테도 그렇고 시아버님한테도 그렇고
마땅히 제가 왜 싫은지에 대해서 기분 상하지 않게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일을 친정 부모님한테 말하기엔 노발대발 당장 짐싸들고 나오라 할것 같고,
주변에 이런일을 겪은 사람이 없어 조언을 구하기도 힘들어요. ㅠ_ㅠ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별일 없을테니 그냥 명의 빌려드리는게 맞을까요?
아님.. 거절하는게 맞다면 어떤 이유를 들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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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위 글의 내용만 보면
아버님이 사업등록증을 내고자 하는 일에 아들 명의나 며느리 명의를 쓰고자 하는걸로
설명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추가합니다.
아버님은 큰 사업은 아니고 그저 본인이 가진 기술로 작은 가게를 하고 싶어하십니다.
근데 사업자 등록을 할 생각이 없으신것 같구요. 임대차 계약서에 명의를 빌리고 싶어하십니다.
몇몇 댓글에서는 사업자 등록을 안하고 나오는 벌금에 대한 체납 의무는
명의자한테 있다고 해서.. 이것도 충분히 안되겠다라곤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뒤늦게 글 씁니다.
많은 분들의 따끔한 조언과 충고, 경험담들.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다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까지 맘약해지지 않고, 독하게 맘먹고 있으려고 합니다.
토요일날 시아버님이 와서 얘기하는데 신랑이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하면
제가 단호하게 얘기하려구요.. 진짜, 혼인신고 안한 것이 그나마 희망으로 느껴질 정도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