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주인이 바뀌고 건물이 곧 철거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자 지난 28일 LH공사에 전화를 걸어 "내일 퇴거하겠다"고 밝혔다. 퇴거 당일 공사 직원이 최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씨 집의 탁자에는
'고맙습니다.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라고
적힌 봉투가 놓여 있었다. 봉투 안에는 빳빳한 신권으로 1만원짜리 10장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자신의 시신을 수습하러 올 사람들을 위해 식사나 하라며 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집안 곳곳에서 다른 봉투들도 나왔다. 경찰은 책상서랍 속에서 장례비로 추정되는 돈 100여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 현관문 바닥에는 전기요금 고지서와 전기요금이, 싱크대 위에는 수도요금 고지서와 수도요금이 담긴 봉투가 놓여 있었다. 각 봉투에 담긴 돈은 모두 176만원. 경찰은 이 돈을 최씨의 조카에게 전달했다. 별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