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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사고친것없이 돈만 잘벌면 꾹 참고 살아야되는걸까요???

정신바짝차... |2014.11.04 21:37
조회 422 |추천 1

오늘 협의이혼서류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거 같네요...

저희는 5년 연애후 7년차 결혼생활을 해오고 있는 부부에요

일단 외도, 도박, 술, 구타같은 막장의 이유는 없어요

 

먼저 간단히 저희 얘기를 할게요

남편은 저보다 2살이 어려요 제 베프동생의 친구로 중학교때부터 동네에서

누나누나하며 지내오다가 제 친구가 사고를 치고 일찍 결혼을 했는데

친구 부케를 받으려고 신경쓰고 간 그 날 남편이 오랜만에 저를 보고 따라다니기 시작했어요

전 친구동생의 친구와 만난다는게 좀 그래서 친구에게 어떤애인지 물어봤었어요

(제친구와 남편친구가 당시에도 사귀어서 가끔 술을 먹거나 하는 일이있었지만 얼굴보면

인사나 몇마디 나눌뿐 별로 친하진 않았어요)

한마디로 학교에서 잘나가는 아이지만 정말 괜찮은 얘라고 하더군요

부모님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어른공경 잘하고 대인관계좋고

착하다고요...노는 아이같지 않게 할머니가 나물 몇가지 가지고 노점에 나오시면

(형편이 어려운것도 아닌데 할머니가 폐지를 주우시거나 그런일을 자주 하셨어요)

친구들과 지나가다 노는 아이라면 어린 마음에 창피하다고 할 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친구들보고 먼저 가라고하고 가방풀르고 옆에앉아 같이 팔고 했다더라구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시작했지만 정말 5년동안 죽고 못사는 연애하고

군대 2년 한눈한번 팔지않고 기다린 후

이사람 아니면 안될거같아 저희집 반대를 이겨내고 제나이 27살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 전까진 저도 일을 했었는데 결혼 얼마전에 다니던 직장내 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결혼준비하면서 쉬다가 결혼하고 2달 반만에 첫애가 들어섰어요 

그래서 전 여지껏 전업주부 생활을 해왔어요

시부모님은 안계셨지만 저희 신랑이 장손인지라 시작은아버님께서 할머님 명의의 집을

가져가시곤 저희에게 오래된 작은 빌라를 증여해주셔서

그 곳에서 많지 않은 월급으로 신혼 살림을 시작했어요

저도 넉넉히 자라지 못하고 워낙 친정부모님께서 아끼고 사시다 보니

정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그렇게 둘째가 생기고 지금은 6살 3살 두아이의 부모가 되었어요

전 집에서 열심히 아끼고 저희 신랑은 좋은 인맥과 기술로 사업을 시작했고

벌써 주변에서 자수성가 했다는 말을 들을정도로

전세이긴 하지만 좋은집 좋은차 제법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오고 있네요...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부분이 저를 다 채워주지는 못했던거 같아요

벌써 제주변의 몇몇 결혼한 친구들은 돈만 많이 갖다주면 늦게들어올수록 좋다고 하지만

전 그렇지 않거든요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같이 있는게 뭣보다 좋고

좀 적게 벌어도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해주길 바랬어요

근데 저희 남편은 자꾸만 45살까지만 참아달라며

평일 퇴근시간이 거의 12~3시나 되어야 들어와요

제가 어쩌다(1~2주에 한번꼴) 오늘은 너무 기분이 안좋다 우울하다 하루만 애들이랑

같이 저녁먹어주면 안되겠냐하면 그것도 안되기일쑤지만 가끔 저녁이나 먹는정도고요

토요일도 빨라야 5~6시는 되야 얼굴볼 수 있어요

주말이나 공휴일도 일때문에 같이 있어도 남편회사에 한번씩 불려가거나

애들데리고 이렇다하게 놀이 동산 한번 간일이 없어요

경제적 여유가 좀 생기고 나서는 여름휴가 딱 한번씩만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보는거

같아요...그렇다고 이렇게 바빠지기전엔 가정적이었냐...그것도 아니에요

연애할때도 저 데리고 일하러 가는게 데이트였던 사람이었는데

그땐 기술직이니 손을 놀리면 안되다는 말이 책임감있고 날 굶기지는 않겠구나했지만

지금은 워커홀릭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늦게 오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 시간이 돼서 와도 전화 한통없어요

카톡 문자 답장은 20~30개의 하나 받을까 말까합니다

저희는 벌써 12년차나 되니 저는 무던해져 이해한다해도 아직 애들도 어린데

애들한테 전화 한 번 하는 일이없어요

제가 스마트폰쓴지가 아직 3년이 좀 안됐는데 (그전에 영상통화가 안되는 핸드폰이었어요)

애들한테 제가 말하지 않고 영상통화든 전화든 한게 정말 10번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대요

정말 끊이지 않고 전화를 붙잡고 있기는 해요 하루에 100통은 하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입장에서 그 100통 중 애들과 제가 한통도 못해준다는게 더 서운하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싸우게 되면 말을 안하고 자꾸 회피해요

피곤하다고 내일 말하자 바쁘다 나중에 말하자 아니면 대답안하고 쳐다도 안보고

좀 심각해지면 외박...지금도 일주일째 외박했어요

 

또 무심하긴 얼마나 무심한지

일례로 저희가 월세로 이사를 하면서 다세대주택 1층에서 1년 반정도 산적이 있는데

길가쪽으로 나있는데다 1층이고 주차때문에 벽을 없앤집이라 커텐이 넘 시급했어요

그래서 커텐을 사다놓고 달아달라고 했는데 전동드라이버 가지고 오는데만 2주

싸우다싸우다 커텐다는거 시도하는데만 1주일 진짜 겨우 시도해놓고

나사가 헛돈다며 포기하고 방치하길 또 1주일...정말 옷한번 갈아입을수가 없어

결국은 제가 알아보고 제가 낑낑거리며 쇼파옮겨가며 머리로 받치고

그래도 잘안되서 알아보니 그 집 천장이 석고보드라서 그랬더라구요

석고보드용 나사사다가 결국은 울면서 3시간동안 제가 달았어요

정말 이건 빙산의 일각이죠

 

남편은 일하면서 쓰는 차가있어서 집에 차는 제가 타고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한번 저희 친정엄마와 큰 사고가 나서 엄마는 목에 핀을 두개나 고정하는

대수술을 받으시고 차를 폐차하는 큰 사고가 있었어요

남편도 일하면서 늦게오고 애들 둘을 데리고 다니며 엄마가 수술하고

거의 1년쯤 병원에 계시다보 차가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남편이 차를 사놓고 수리를 해서 준다는데 8개월을 끌더군요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며 돈을 많이 번다고 집에 많이 갖다주는 건 아니었어요

딱 정해진 월급 300만 주고 나머지는 회사 통장에 두고

회사에 재투자하거나 세금내거나 하는데 쓰면서 관리했거든요

제 성격상 택시도 못타거든요(전 은행수수료랑 택시비가 정말 아까워요)

 

말로는 정말 절 사랑하고 저와 애들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호강시켜주고 싶어

자기도 싫지만 죽어라 일하는 거다 조금만 이해해달라는데

이해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아직 애들은 어린데 육아와 살림은 오로시 다 제몫인데다

제가 가장 목말라하는 남편의 관심과 사랑도 못받는다 생각하니

전 갈수록 예민해져 별것도 아닌일에 애들한테도 신경질이나 부리는 못난 엄마가 되어가더라구요

전 항상 그 호강 시켜줄때까지 옆에서 버틸 힘만이라도 주면 안되냐고 하지만

말로는 미안하다 노력하겠다하는데 사업은 점점 더 커지고 무관심은 심해져가고 당연시되고

싸움은 잦아지고 애들한테도 더 미안해집니다.

 

주변에서 그 나이에 이정도 하기가 쉽냐며

신랑 그래도 착실하고 돈잘벌고 사람 좋은데 저보고 더 이해하랍니다.

이 말도 정말 끔찍해요 그사람이 싸우기만 하면 외박한다고 해도

주변에선 그럴사람이 아닌데 설마 이런식의 반응이에요

 

연애시절 신랑친구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어요

너같은 사람이 누구나한테는 정말 최고로 좋은사람이고

바로 옆에있는 사람은 외롭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말 뇌리에 박혀 절대 잊혀지지가 않네요.

제 나이 33살 아직 결혼 안한 친구들도 많은데

육아에 지치고 과부아닌 과부처럼 지내는 것도 정말 힘이듭니다

 

일찍 집에 오기를 바라지도 않아요

최근 몇 달 동안은 퇴근시간을 물어본적도 없는거 같아요

그저 전화해서 퇴근시간 좀 알려주고 애들한테 얼굴도 못보고 일주일씩지나면

전화로라도 보고싶다해주고 아침밥이라도 같이 먹어주고(출근시간은 좀 유동적이에요)

가끔 내가 청하기전에 하루 일찍들어와 같이 외식하며 바람이라도

한번 씌어주길 바랬어요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외박하지 않기...

 

제가 너무 많은걸 바란건지...

고작 이런이유들로 이혼하는게 맞는건지...

아이들 생각에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자기는 이혼하면 살기 싫데요 그래놓고도 일하러 나간사람이에요

오늘 이혼서류 접수하고 일주일안에 정리하고 죽겠다고 하는 사람이

미성년자녀가 있으면 4시부터 교육을 받아야 확정일자를 받을 수 있다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혼자 법원에서 3시간넘게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일보러 가서 결국 그 시간도 못맞춰오더군요...

 

내일 교육받고 숙려기간 끝나는 확정일자를 받으러 가려합니다.

더이상은 끌고 싶지 않네요

바꿜거야 정말 날 사랑하니까라고 생각한 12년이 아깝지는 않지만 더이상 하고 싶진 않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제일 걱정이에요

신랑은 저보고 데려가고 재산도 다 가지고 양육비 생활비 주겠다는데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신랑이 언제까지 혼자란 법도 없고 사업인지라 지금은 탄탄해 보여도

언제 흔들릴지도 걱정이고요...

하지만 신랑은 다시 회사를 간다해도 월 500~600받을 영업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경력단절로 33살인 지금 애들데리고 제가 다시 사회에 나가 잘 할 수있는건지...

오히려 어쩌다 만나서 부드럽게 하고 싶은거 다해주는 아빠한테 왜 안보내줬냐고

나중에 제 원망만하는건 아닌지...

애들 아빠한테 보내서 풍족하게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수있게 해주고

악착같이 벌고 모아서 보고싶을때 만나고 살아야하는건지...

그러면 자기들 버렸다고 만나주지도 않을런지...

머리가 깨질것만 같네요...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지내시는 분들 양육비받으시는데 문제는 없으신지

양육비와 생활비를 받으면 얼마나 받기로 해야하는건지

아이들과의 마찰은 어떻게 풀어나가시는지...

딸들이니 나중엔 이해해주겠지하고 부유한 아빠한테 두고

가끔한번씩 보는게 나은건지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 듣고싶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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