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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잘지내

qq123 |2014.11.15 02:11
조회 386 |추천 0
여름이 시작되면서

내가 너를 지인에게 소개시켜달라했고

그렇게 너와 내가 한달가량 틈틈히 연락하면서 지냈더랬지

그렇게 한달이 지나 네가 휴가를 나온다더라

나도 여자라고 자존심아닌 자존심부리며 너시간되면 보자는 식으로 넘기다 

처음 서로 만나던 날

벤치에 앉아있던 널 보며 첫눈에 반한단 말이 진짜구나 싶더라

사실 그날 밤에 헤어지기 되게 아쉬웠어

군인에게 시간은 금이라는 사실이 더 와닿아

아침부터 밤까지 밤새도록 놀아도 안지칠것 같았어

연애를 한번도 안해본 우리가 뭘 어떻게 잘 사귈수 있을까란 걱정은 사실 뒤로 젖혀두고

그냥 너를 처음 본순간 난 너랑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꽂히더라

그렇게 우리가 1일이 되어

히히덕거리며 군인신분인 너가 난 뭐가 그리 좋았던지

서로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우린 참 티없이 맑게 사귀었던 것 같다

행복했다 진짜 행복했다

얼굴도 자주 못봐도 사진으로라도 널 볼수 있었으니까

손편지라도 오면 이걸 쓰면서 너의 상황이 어땠을지 상상하며

너의 얼굴이 그려졌으니까.

얼굴이라도 까먹을 때 쯤이면 면회도 갔었지

혹여나 너한테 페이스북 메세지, 전화라도 올새라 늘 핸드폰을 잡고 놓질 않았었고

너랑 만나는 그 기간만큼은 내인생의 모든 목적들이 너로 변하더라

신기했다 이게 사랑인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변한 내자신이 신기했다

모태솔로에 그렇게 이쁘장한 내가 아니었기에

네가 왜 날 좋아하는지 사실 미심쩍어지기도 했다

남들처럼 사랑싸움도 해보고 긴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위기도 왔었지

그럴때마다 넌 나에게 믿음을 주려 노력했었잖아

참 고맙더라 서로 연애한번 해본적 없는데

그렇게 사랑이란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 네가 처음이라는게 너무나도 신기했고 고마웠다

제대로된 연애편지도 너에게 처음받아보았고

세상에 우리같은 커플이 또 있을까 하는 자부심도 있었다

첫포옹, 첫뽀뽀, 첫키스. 그렇게 너에게 나의 처음들을 선물했었다. 

서로 처음이라며 신기하고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어린아이처럼 쭈뼛쭈뼛거리는게 나에게는 많이 낯간지러웠다

행복의 영원함이 있다면 그순간들이었으면 했다

그렇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잖아

어느순간 변해버린 네 말투, 행동, 편지들에서

난 점점 지쳐가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군인을 사귄다는게 힘들다는 것 쯤은 감수할 수 있었는데

사실 많이 지친 것 같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쳤겠지

나만 인정하면 됐던 이별을 너는 기다려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

그렇게 메세지로 너의 마지막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채 우린 헤어졌지

한달은 죽을 것 같더라 왜 우리가 헤어져야 되는지도 몰랐고

아니 인정하기 싫었겠지

어쩌면 더이상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아주조금은 기뻤다

그 기쁨도 오래 가지 못한채 사실 난 아직도 널 못잊고 있더라

네가 족쇄처럼 내기억에서 벗어나질 않아서

다른 사람이 와도 너와 했던 것들이 머릿속에서 잠자고 있던 새싹마냥 돋아나더라

미웠다. 사실 지금도 되게 밉다

왜 너를 만나서 다른 사람하나 제대로 못만나고 있는 건지

내 청춘이 아깝더라

주변사람들한테는 애써 다 잊었다면서 너를 흉보지만

그렇게 해도 힘들더라. 힘들어.

사실 네가 쓴 손편지 하나하나 헤어진지 3개월반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는게 힘들어

만난 시간이 100일도 채 되지 않는데도 아직도 너한테 얽매여 있다는게 너무 힘들어

우리의 순수함을 가지고 내가 너무 어른스러운척 사랑장난한건가 싶기도 하더라

서로의 첫뽀뽀, 첫키스의 감정이 사실 아직까지 아른거려

넌 아직도 군대 안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그렇게 여름밤처럼 짧게 왔다간 네가 난 그리워, 보고싶고

근데 이글을 쓰면서 이제 너를 보낼까해

잘지냈으면 좋겠어 눈조심하고 군대 건강히 전역하길 바라

너무 오래걸려서 미안해

잘지내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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