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나간 자리에서 그애를 만났다....
난 쉽게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작년의 그녀와 헤어진후 일년만에 찾아오는 감정에 익숙치않았다..
그런 나에게 그애는 다가왔다....
동그란 눈과 엠에센 이모티콘을 닮은 입을 가진 그애는....
마치 소녀같았다.. 아니 소녀였다.
지극한 피터팬콤플렉스에 휩싸인 난
직감적으로 그애가 바로
일년동안 아파한 내심장을 위로하기 위한
어쩌면 어긋난 사랑밖에 경험하지못한 내 지독히도 한쪽으로 구부러진 사랑을 펴주기 위해
나타난 팅커벨임을 알수있었다..
그렇게 난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그애의 웃는 얼굴. 그리고 꽤 오랜시간이 지나서야만 부벼댈수있는 그녀의 뺨에서...
난 그애를 이해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하나가 가슴속에 싹트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겐 첫사랑이었던 작년 그애보다
지금 내게 나타난 이애와의 이별이 더 큰 아픔이 되리라는거..
그리고 먼훗날에 생각날 이름의 아이가..
의례히 말하는 남자들의 헤어진 첫사랑이 아닌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이애가 되리라는 것을
난 깨닫게 되었다..
늦은밤 데리로 오라는 그애의 문자에
택시타고 가라는 짤막한 말을 내뱉은 내 입을 곧 후회하고
이내 택시를 타고 간 나의 조급함에서도
수많은 집을 뒤진후에 그애가 집에 가있다는 소식을 다음날 알게 되었을때의 허탈함 속에서도....
내 아픈 다리보단 그시간에 안전히 그애가 집에 갔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울뿐이었다..
그렇게 그애를 난 서글프게도 윽수로 좋아해버렸다..
감정선하나가 어긋난 몰모트마냥...
어느날
만원짜리 선물하나를 샀다..
그애에게 건내주며 나는 말했다.
"이거 백만원짜리야"
"풋 이게 무슨 백만원짜리야 내가 바보인줄알아"
그애가 말했다..
그래 그물건은 분명 싸구려 만원짜리였다.
하지만 그물건은
분명히 백만원짜리 였기도 하다.
그애는 바보다..
선물을 건내주는
내 손엔 이미
세상이 그어놓은 만원짜리 지폐가치 위해 99만원어치의 내 마음의 가치를 담았다는 걸..
그애는 몰랐다..
그후에 난 차곡차곡 적금을 쌓았다.
500원짜리 커피를 마셔도 그건 50000원 짜리였고..
6000원짜리 영화를 봐도 그건 600000원짜리 영화였다.
먼훗날
그애를 위해 적금한 내 마음의 가치가 1억원어치쯤 되면
난 그애에게 말하고 싶었다.
"고마워...어느덧 너때문에 나 벌써 1억을 모았어....
이 1억원어치 만큼의 사랑을 너에게 주고싶어"
라고...
돌아오는 그 길에
초라한 내 심장만큼이나 차가운 그애의 뺨이 생각났다.
유난히 보드라운 뺨.... 가만히 잡고 있으면 내게 잃어버린 유년시절에 대한 향수와 세상에 대한
순수를 속삭여 줬던... 그애의 고마운 내가 윽수로 좋아한 그 뺨...
차가웠는데......,.
따뜻한 캔 커피라도 하나 주고 보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