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판을 즐겨보는 25살 처자입니다.
이렇게 판에 직접 글을 남겨보는건 처음이네요.
무심코 아주 아주 유별난 저의 엑스 남친이라고 하기도 화나는 인간들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기게 되었습니다.
왜 제 주위에는 별 요상하고 기괴한 인간들만 꼬이는 걸까 제자신을 비관하기도 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의 수명을 갉아먹던 그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많이 당하는 인생을 살아왔으므로 음슴체 가겠습니다.)
[케찹남]
이 남자는 내가 대학을 막 입학했을 당시 소개팅으로 만나게된 남자였음. 각진 큰 얼굴에 키는 170남짓되는(특히 상체가 긴) 외모의 그닥 정감가지 않는 남자였으나 당시 끝없는 캠퍼스 로망과 블링블링 연애를 꿈꾸는 여대생으로서 외모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음.. 그때 멈춰야했으나....
어쨌든 그렇게 우리는 사귀게 되었음. 근데 이남자는 반팔티 두 벌을 가지고 사시사철 입는 남자였음. 그냥 여름엔 그 두벌을 번갈아입다 가을이 오면 그 위에 남방하나 더 걸치고 겨울이 오면 그 위에 패딩하나 더 걸치는 제대로 상남자였음. 이쯤되면 옷을 입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옷을 몸에 장착한 수준이었음. 그건 뭐 참을 수 있었음.
어느날 우린 극장에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음. 난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설레설레하던 중 한통의 문자를 받았음.
케찹남:교복있어? 그거입고 와. 학생할인받을 수 있어,
나: 응 있긴한데 그래....
케찹남: 난 없는데 친구꺼 빌려입고갈게~~
황당했음. 당일 난 고이고이 옷장에 모셔두었던 꼬깃꼬깃한 교복을 다려입고 나갔음. 케찹남은 역시나 교복셔츠 속에 즐겨입는 티셔츠로 뽀인트를 준 개간지컨셉으로 멋지게 와 계셨음. 이미 이렇게된거 영화나보자 했는데 ㅁㅊ 돈내야하는데 가방에서 지갑을 하루종일 꺼내고 앉았음, 민망해진 내손이 내 지갑을 열었음. 원래 더치했는데 그 날은 더치조차 할돈이 없었나봄..
어느날 하루는 롯데월드를 갔음. 난 오랜만에 가는 놀이동산이라고 들떠있었음. 근데 어김없이 울리는 문자한통. 교복입자. 지금생각해보니 할인에 환장한 놈이었음. 난 고딩때도 놀이동산가는 날엔 안 입던 교복을 또다시 꺼내입었음. 심지어 치마인데 그딴거 그 개거지에겐 중요할 리 없음. 어쨌든 그렇게 또 만나서 자유이용권은 학생할인받아 더치하고 들어갔음. 그랬더니 내가 간식 다 사면 지가 밥을 산다고 큰소리를 치는거 아니겠음? 평생에 한 번 들을까 말까한 케찹남의 한턱 발언에 나는 츄러스,스무디,감튀, 구슬아이스크림... 각종 간식거리를 갖다바쳤음. 그리고 대망의 점심시간. 롯데월드 건물에 위치한 중국집을 갔음. '아~~ 짜장면먹어야지 탕슉도 먹음 좋겠다'라는 기대를 품고... 그런데 가자마자 하는 말 '제일 싼거 먹자' 나의모든 꿈은 8:45 그대는 하늘 나라로... 짜장밥이 젤 쌌음.. ㅅㅂ 짜장밥 급식에서 하도 먹어서 울렁거리는데 또 그거 먹었음.. 그리고 집갈돈 없다고 버스비도 받아갔음. 나 봉사하는 날인줄 알았음.
하루는 커플링을 하자더니 나보고 있는 돈 다 가져 오랬음. 난 그당시 학생이므로 10만원 남짓 가져갔음. 케찹남은 그날도 '모자른 돈 내가 다 내겠숴!'라는 큰소리를 치고 같이 커플링을 맞추러갔음. 가면서 하는 말이 가히 충격적이지도 않았음. 엄카를 훔쳐왔다고.. 그리고 그날도 점원에게 제일 싼 커플링주세요. 그 한마디로 이쁘고 뭐고 없음. 그냥 제일 싼 커플링 샀음.
PS.언제는 노래방에서 내지갑도 훔쳐간 새끼임ㅋㅋㅋ 이거 보면 내돈이나 내놔. 이 거지새끼야... 집에서 밥먹을때 밥 한입 케찹 한입 먹어서 케찹남임ㅋㅋㅋ 그것도 직접 입에 짜서 먹으심 개간지...
[쏘우를 보여줄게 남]
이 남자는 오토바이 튜닝하는 일에 대한 꿈을 가진 아주 유망한 개백수였음. 직업학교에 들어가서 올F를 받아 전액 환불받았다고 자랑하던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내던 분이었음.
근데 이분에겐 중대한 뽀인트가 하나 있음.. 무엇을 먹고 왔는지 적나라하게 표현해주는 각종 음식물이 이에서 거주하고 있었음. 이날의 나는 그걸 말하지 못하는 순진무구로 코스프레한 소녀였기에 그럴때마다 그냥 못본걸로 마인드컨트롤하는 달인이 되어 있었음. 그정도는 애교이나.. 가끔 웃고 있는데 이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을 볼때는 진짜 환장하는 줄 알았음..아직도 내가 단순히 뽀뽀를 싫어해서 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 글을 두번 정독하기 바람.
하루는 내가 싸우다 헤어지자는 발언을 한 적이 있음. 나는 당시 중간중간 격분을 일삼는 과도기를 걷고 있었음. 근데 이런 반응을 원하지 않았으나 자살드립을 치는 것이 아니겠음? 그당시 유행하던 싸이홈피에도 '모두들 잘 있어라. 난간다. '라고 남긴채 나에게 '자긴 죽는다'는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음. 아무리 전화해도 안받으니 난 심장이 벌컹거리고 무서웠음. 하지만 그냥 구라였음. 그냥 그대로 에피소드는 마무리되었지만 그 후로는 자살드립은 도가 지나치게 반복되었음.
또 이유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하고다녔음. 생긴게 까맣고 음산하게 생긴데다 이빨은 구글에 흡연자의 이빨 이라고 치면 나오는 이미지들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음. 누가 봐도 귀신을 볼것처럼 그들과 친할 것처럼 생김. 난 의심하지 않았음. 놀이터에서 놀다 귀신이 보인다고 하면 함께 떨면서 집으로 도망가다시피 했음. 근데 그놈이 했던 지가 겪은 귀신이야기를 얼마전 인터넷에서 봤음. 그대의 연기력은 남우주연상.
헤어진 후에도 그는 넘치는 똘끼로 날 경악시켰음. 헤어진지 3달쯤 되었을까 그에게 연락이 옴. 문자로 지가 준 커플링 달라고. 난 씹었음. 오고 또 왔지만 또 씹었음. 낮12시부터 오후5시까지 5시간을 10분간격으로 계속 커플링 구걸문자를 보내왔음. 개미친놈인줄... 문자내용은 더충격임.
쏘우남: 거지ㄴ아 커플링 내놓으라고. 커플링팔았으면 내가 팔아봐서 아는데 7만 5천원이니까 돈으로 내놔.
계속 씹으면 니네집 가서 니네 부모한테 커플링 받아온다.
쏘우 봤냐? 내가 쏘우처럼 널 죽이진 못하지만 죽고싶게 만들어줄게.
결국 경비실에 커플링맡긴 후 찾아가랬음. 역겹게 배달 오토바이 부릉부릉 타고 커플링 찾으러오는걸 마주쳤음. 걘날 못본듯 했지만 역겨워서 죽는줄 알았음.
현재 튜닝하는 전문가가 되어계시나했으나.. 고등학교 급식셔틀해주는 아저씨가 되어ㅋㅋㅋㅋㅋ29란 나이로 고2 18살 사귀고 있음. 개멋져. 니가 진정한 승자다.
ps. 요새도 자살드립은 여전함. 옛날에 싸이에 지가 정신병원 간 이야기를 쓴 적이 있음. 거기 의사쌤께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셨다고함. 그런데 그림을 보자마자 의사쌤이 본인의 어깨를 잡고 "죽지마세요" 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함. 무슨 개소리냐면 그냥 쏘우남이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여 뻘소리 지껄인 것임. 관심병환자임.
나는 이들로 인해 나의 젊은 시절이 굉장히 흥미롭고 지루할 틈이 없었음.. 이 밖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선사해준 엑스 그이들이 더있으나, 이글이 톡이 된다면 쓰도록 하겠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버린 쓰레기 주워가지 않으시도록 잘 피하시길 바랍니다. 희생양은 저로 족합니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