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다른게 아니라 정말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 IMF 터지면서 시골로 도망치듯 내려왔어요.
부모님이랑 남동생, 이렇게 네 가족이서 어렵게 살았습니다.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을 때도 있었고 어디 놀러가고 외식 한 번 할 생각 못하던
그런 때가 있었어요.
아빠는 일때문에 일 주일에 한 번 보면 많이 보는 거였고 엄마는 매일매일 저희 두 남매
돌보시면서 가사일 하시느라, 당신 한 몸 으스러지게 사셨습니다.
돈이 없어 이사도 자주 다녔고 교복도 못 사입어서 학교에서 물려주는거 입고
10만원짜리 겨우겨우 사입고 그랬어요.
그 때도 저는 엄마가 좋은 교복 사주시겠다고, 애들 다 입는거 너도 사주겠다고 하실 때
괜찮다고 난 그냥 10만원 짜리 입어도 상관 없다고 그랬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할 때도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고 그랬어요.
엄마가 미안할게 없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는게 오히려 제가 더 죄송스러워서요.
지금은 시간이 조금 흐르고 저희 집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아빠도 회사일 하시면서 다니시고 저도 사이버대학 다니면서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돈도 모으고 있고 종종 여행도 다니면서 나름 만족스럽게 살고 있어요.
어렸을 때야 부모님이 다 해주셔야 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지금은 성인이고 돈도 벌고 있기 때문에 가끔 부모님한테 선물도 해드리는 편입니다.
싼 옷도 겨우겨우 봐놓고 못 사시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얼마전에는 제가 버는 돈에서 얼마 정도 모아서 비싼건 아니지만 맘에 들어하시는 옷을 사드렸어요.
신발도 하나 사드리고 아빠도 좋은 시계 하나 해 드렸어요.
동생한테도 본인이 좋아하는 기타를 졸업선물로 해줬어요.
그런데 주변 어른들은
'네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계속 주기만 하냐'
'돈은 언제 모아서 시집가려고 하냐'
'너는 돈이 남아 돌아서 계속 밖으로 나도냐'
이렇게 말씀하시고,
친구들은
'너 돈 많네?'
'그거 좀 사치 아니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님 못해드린거, 해드릴 수 있을 때 해드리고 싶은게 잘못된 건가요?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안 쓰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 만나면 밥도 사고 커피도 사고 생일 선물도 꼬박꼬박 챙깁니다.
친구들한테 '부모님한테 뭐사드렸다, 뭐사드렸다' 보고하지도 않아요.
그냥 부모님 이야기 나오면 흘러가듯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주변사람들 볼 때 제가 그렇게 안 좋게 보이나요?
저는 당당한데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 마음이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