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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한창 꽃다울 나이에 꿈이 없다는 것에 너무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 |2014.11.26 17:04
조회 4,896 |추천 1

안녕하세요

평범한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의 직종은 VIP고객들을 응대하는 서비스 직종인데요.

그 중에서 계약자들을 응대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지도 반년정도 되 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집을 몇 채 씩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격식있고 우아하시고 다정다감하신 정말 좋으신 분들이 있는 반면,

자기 위주로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소리부터 치시는 진상 고객분들도 계십니다.

역시 돈이 많으면 그분들은 누려야 하니까요....

매일매일 좋은 고객분 외에

지랄맞은 고객들도 상대해야 하고

객기부리는 고객, 다짜고짜 따지면서 언성높이고 인격모독하는 고객, 욕하는 건 기본,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는 고객... 정말 천차만별의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오십니다.

 

 

 

 

신체적으로는 힘을 쓰는 직종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응대하고

마치 요새 유행하는 "갑과 을":이라는 개그프로처럼

제가 틀린 말을 하진 않았지만 손님의 심기를 건들인다면 그건 제 잘못이 됩니다.

화가 나도 항상 웃는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언성을 높이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일과는 손님에게 굽신으로 시작해서 굽신으로 끝납니다.

 

 

 

 

 

 

하루에도 열댓번씩 심장이 두근대고

머리가 아프고 지끈대고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그래도 참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항상 너가 하고 싶은 걸 해라 그래야 인생이 즐겁다 라고 하시지만

저희 엄마에 성화에 항상 엄마편만 드시는 아내바라기분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공장으로 들어가서 일하셨거든요.

그 때문에 학구열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지는 것, 특히 내 자식은 남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하루는 너무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회사가 본집에서 멀어 회사 근처에서 독립중입니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취급받고 자존감도 점점 떨어지고

집에 오면 내 자신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운다고....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그래도 니 일이 힘들지만 소속은 대기업으로 된 소속이잖니 니가 참고 살아야지 요즘 사무직 들어간 내 친구 딸들도 다 힘들다고 난리다 너만 힘든거 아니니 좀만 참아라 그래도 엄마친구들은 너가 대기업 소속이라고 부러워 하고 아주 난리다'

라고 저를 다그치십니다.

 

 

 

위에 말처럼 소속은 대기업이 맞지만,

대기업의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는

대기업 소속이지만 대기업 같지 않은 대기업 소속의 서비스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당장에라도 이 일을 때려치고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은 제가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는 간판 값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신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내 자식 자랑에 어깨가 으쓱하는 모습을 보면 쉽게 이일을 관둔다면

엄마아빠의 실망이 얼마나 클까 하는 마음에 더욱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 특정상 빨간날 휴무 이런거 상관없이 주6일 근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쉬는 날에 그동안 못했던 개인적인 업무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쉬는게 쉬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피로는 피로대로 계속 누적되고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도 너무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어떤 날은 진상고객없는 날에는

정말 이 일이 천직이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너무 사람들에 치이다 보니

모든게 다 지치고 힘들고 서글퍼 집니다.

 

 

 

 

 

그러다 보니 소주를 자꾸 계속 마시게 되고

저의 자존감은 떨어질데로 다 떨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점점 피해의식도 커지고 있고

조그만 일에도 지레 겁먹고 허둥지둥 대고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릴 적엔

뭐만 보면 다 해 보고 싶고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는데...

이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생각하니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해집니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눈앞이 깜깜하기만 합니다.

 

 

 

 

이런 저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좋은 말씀, 격려,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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