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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첫사랑과 이상형 (5) 화장실

찌질이 |2014.12.15 14:24
조회 106 |추천 0

2차를 오래 했는데요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습니다. (참고로 1학기 때의 그 술집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앞에 사람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에서 '우-욱'하면서 토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와 진탕 쳐마셨나 보다 엄청 게워내네'


하고 있을 때쯤 소리가 잠기고 사람이 나왔습니다.


 A양 이었습니다.


입가를 쓱 닦으면서 눈을 마주쳤습니다.


네. 그 '눈.매' 였습니다.  완.전.취.했습니다. 핀트 나갔습니다.


무시하더니 그대로 세면대에 가서 세수하고 머리를 만지데요 ㅎ


어색해진 이후 서로 눈도 안 마주친채로 개강 후 2주를 보냈는데, 


술을 마시니까 이성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 했습니다.


너무 얼굴이 보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어서 언제나 뒷모습만 봤습니다.


그때도 뒤 모습만 보고 있었는데... 세면대의 거울에서 그 아이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굴절돼서 나도 보일 텐데' 그런 생각 하나 못 하고 계속 30일 동안 보지 못한 그 아이의 얼굴 구석구석을 흝었습니다.


날카로우면서 무심한 눈, 작지만 끝에 오똑하게 솟은 코, 작은 입술, 매끈한 볼 , 


그 친구는 머리를 다듬다가 뒤에서 바라보는 제 눈을 응시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쳐다봤습니다.

5분 동안 아이컨택을 하고 피하지 않는 제 시선에 화가 났는지 싸우잔 듯이 


점점 무심한 눈은 날카로워지고 머리 만지는 손길도 엄청 난폭해졌습니다. 


머리카락 끊어질 듯이 당기면서 다듬더니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습니다.


"니! 나한테 개 취했다고 긱사에 돌아가라고 하지 마라! 나 안 취했다!'


라고 위협했습니다.


내가 왜 그러겠어? 지금 아니면 너를 또 언제 볼지 모르는데


당연히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가지 않고 계속 째려보데요 하....


무섭기보다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실제로 대면하는 게..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180도로 흘렀습니다.




갑자기 그 아이가 절 안았습니다.


제 옆에 고갤 돌리곤


"지금 까지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넌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해"


"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진짜야! 넌 나보다 더 좋은 만날 수 있어"


라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멘탈 터지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방금 싸다구 날라올 타이밍이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저는 그 아이가 제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혐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바로 이게 거절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나..나.. 진짜 너 좋아해.."


두 팔을 축 내린 채로 정면만 응시하면서 좋아한다고 뭐라 뭐라 울먹였습니다.


막 다시 숨이 턱턱 막히고....눈물이 번지고...


"나도 다 알아... 나도 누구 짝사랑 해봤고... 그런데 곧 잊을 수 있어. 진짜야 날 믿어 너 곧 다 잊을 수 있어"


라고 그녀가 확실히 거절해주니.... 그녀를  울면서 껴안았습니다. 


그냥 껴안아야 할거 같았습니다. 지금 내 품에 들어온 사람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알아. 나 좋아하지 않는 거. 그거 참을게. 계속 기다릴게. 나 진짜 너 너무 좋아해...... ㅁ..ㅁㅁ야...진짜.. 진짜로 만약에... 너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안됐을 때...그때... 진짜 아무도 옆에 없으면.....그떈...그땐 나..한번만 봐줘..."


말하면서 처음으로 품에 안긴 그녀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그 아이의 따뜻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빨갛게 눈이 부어선 올려다봐주며 제 얼굴을 감싸줬습니다.


"아니야.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너 나 잊을 수 있어. 정리할 수 있어. 너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진짜야."


하면서 볼을 쓰다듬어 주고 등을 두드려주었습니다.


너무 확고해서 그냥 그 아이 어깨에 기댄 채 울었습니다.


마음으론 확실히 멀어져 있는 걸 알았습니다.


대신 몸이라도 함께 있고 싶었습니다. 계속 껴안고 하루 종일 그 아이 옆에서 울고 싶었습니다.


5분 동안 흐느끼며 계속 울었습니다. 걘 달래면서 괜찮아 잊을 수 있어 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5분...

5분...

5분...


겨우 5분...







5분 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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