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심리 뭘까요
HTYong
|2014.12.16 08:46
조회 519 |추천 0
저는 이십대 후반 작은 회사에서 박봉을 받으며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고있는 여자사람입니다.
우선 저는..대학은 인서울 중상위권 4년제에 입학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3학년 대학을 그만두고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중퇴가 아닌 제적이었어요. 그냥 등록을 미루고 휴학을 계속하다보니 휴학 한도가 차서 제적상태가 되었고 재입학금을 내야 복학할 수 있다는 말에 재입학을 포기하고 그대로 사회생활중입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전후 설명부터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어린시절엔 고생을 모르고 유복하게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다닐 때 까지는 정발 부족함이라는 걸 모르고 컸습니다. 아버지는 기사아저씨가 계셨고 집에는 상주하시는 청소아주머니와 파출부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저는 내성적인편이고 눈에 띄는걸 좋아하지 않기에 조용조용 최대한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원만히 했던편이는데, 고등학생때 아빠가 해외 출장다녀오시면서 사주신 명품지갑(그 당시엔 가격도 몰랐음)을 학교에 들고갔다가 일명 노는 여자애의 눈에 띄게되면서 그애에게 지갑을 뺏기는 사건이 생겼고 그로인해 학교가 뒤집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 여자애는 평소 집안 사정이 안좋은듯 했고 (전기가 끊겨서 드라이를 못하고 왔다던지 하는 등의 이야기를 했던적 있음) 담배도 피고 평소 말투도 거칠고 했는데,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그런 성격의 일진(?)은 아니었고- 조용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인상을 쓰고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자주 수업을 빠지는 아이였습니다. 그 지갑도 진짜가 아닌 이미테이션일거라 생각해서 빼앗았다고 했고,(후에 진술할때) 사실 폭력을 써서 빼앗은 것도 아니고 협박도 없었기에 순 악질적인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바보같이 그냥 그 아이의 존재자체와 거절이 무서워서 반항도 안하고 줘버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지갑의 가격을 몰랐기에 단순 학교폭력 갈취의 문제로 부모님께 알렸는데 오히려 부모님과 교사분들의 문제로 커지면서 그 지갑의 가격때문에 형사문제로까지 번져 그 학생이 전학가게 되고 그 일로 인하여 저는 학교에서 돈많고 명품을 지니고 다니고 부모빽있고 치마바람이 쎈 부모를 가진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소문이 났죠.
지금까지 후회되는 일은- 그 당시 그냥 용기내어 거절을 해보고, 그게 아니면 돌려달라고 먼저 말을 해보고 그 아이가 거절했을때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어도 좋았을텐데-하는 점입니다.
그러다 대학다닐 때 저희 아버지 사업이 급속도로 안좋아지면서 아버지는 운영문제로 검찰에 들락날락하시고 회사도 망하시고 집은 차압들어오고 순싯간에 빗쟁이에 쫒기는 신세가 되면서 한동안 계속 이사다니고 숨어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버지가 무죄판결을 받으셔서 구속되지않았고 저희 형제가 성인이 된 상태라 어떻게든 그 상황을 헤쳐나갈 구멍이 작게나마 보였다는 겁니다. 파산신청을 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신 부모님 명의로는 무엇도 할 수가 없어 급한건 거의 제 명의로 해결했고 당장 이사갈 집의 전세대출등을 제 명의등으로 해결했습니다. 당시 학교를 더이상 다닐 수 없어 무기한 휴학해둔 상태로 난생처음 사회에 뛰어들어 휴대폰하청제조공단에서 제조일을 하기도하고 면세점에서 3교대일을 혼자 주야간 다맡아가며 일해보기도하고 정말 고생스러웠지만, 어쨋든 힘들었던 시절은 시간이 지나니 같이 지나가더라구요.
오랜시간 질질끌던 재판에서 아버지가 승소하시면서 집안사정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살림을 엄청나게 줄이고 자식들도 일하고 아버지도 잠도 못주무셔가며 일하시다보니 5년정도가 지난 지금은 제법 살만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빚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전처럼 쫒겨 도망다니지않아도 되고 은행에 이자갚으며 원금 상환하며 그렇게 벌어서 매꿀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마음이 조금 여유로워지고하자 저는 전공에 미련이 남아 (대학때만해도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제와 학업을 계속할 수는 없지만 관련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계석 들어서 이직한 상태입니다. 미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1-2년정도 열심히 일하면서 배우다보면 내 길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인연이 생겨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10살이 많은 분이었고,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 평소 제 이상형은 아니었으나 그 당시 제가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쳤던지라 누군가에게 위로받고싶고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다정다감함에 평소 마음에 여유가 없어 철벽을 치고 살던 제가 이유를 모르게 그분께는 속마음을 이야기를 하게되고, 장난도 치게되고 철없이 어리광도 피우게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한창 연애할 나이에 집안 사정때문에 연애도 많이 못해봤고 남자친구가 생겨도 일이나 집안사정을 우선시하다보니 길게 가지못하여 짧은 연애만 몇번한게 다이디보니, 이제와서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자체가 행복하기도하고 감사하기도하고 그냥 평범한 연애(밥먹고 데이트하고 자기전에 통화하고)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 소중히 하고싶었고 잘 하고싶었고 오래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너무 조심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 집안이야기를 털어놓아야하는건지, 만난지 어느정도 되어야 해야하는건지, 잘 몰랐기에 천천히 만나보고 이 사람과 좀 더 가까워지면, 믿음이 생기면 이야기하려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집안사정을 일부러 감추거나 속인적은 없으나 그냥 원래 평소에 집안사정이나 안좋은 이야기를 누구에게 잘이야기하지 않다보니 특별히 어떤 계기가 없이(우리집에 대해 묻는다거나)는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들면 친구들 중에 너희 집에 무슨일있어? 물어보는 친구가 있다면 집안사정이 이러이러하다 얘기를 간단히 하고 말지만, 아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먼저 우리집이 이렇고 저런 일이 있었다 말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사실상 좋은 일도 아니고 자랑할 일은 더더욱 아니며 친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니까요.
제 성격이 이렇다보니 저 역시 오빠와 만날때 나랑있을때 보여지는부분, 성격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오빠의 직업이나 하는일, 가족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묻지않고 말해주는 부분만 받아들였습니다. 예를들어 오빠는 가족들 이야기는 자주하는데 그럼 아~오빠네 가족들은 이런분들이구나~하며 넘어가고 오빠가 하는 다른 것에 대해 제가 물었을 때 오빠가 대답을 구체적으로 하지않고 피하면 지금 상황에 말하기 곤란하구나~라며 더이상 묻지않았습니다.
근데 어느날 오빠가 저에게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 물어보기에 공장에서 일하신다 했더니 공장을 운영하시는거야? 묻길래 공장에서 숙식하시며 일하시고 일주일에 한번 집에와서 주무시고 간다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넘어갔는데 한 달정도 뒤에 서로 사소하게 말다툼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서가앤*이라는 좀비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다 메뉴 한개가 너무 많이 남았기에 (거의 안먹음)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그 앞에서 가만히 있던 남친이 나와서는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넌 너무 정도가 심하다는 식으로 비꼬아 말해 시작된 싸움이었습니다. 사실 오빠가 비꼬는 식의 말투(?)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마음상해 싸웠던 것이고 제 행동이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는 부분은 인정하기때문에 크게 싸울 일은 아니었습니다.
니가맞니 내가맞니 싸우는 와중에 또 은연중에 오빠가 "너네집은 그정도 살면" 이라거나 "그렇게 하면 잘살아지나보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며 말했는데 뭔소리냐며 물으면 또 말을 돌려 다퉜습니다.
화해는 바로 했으나 몇 일동안 오빠가 했던 말들이 신경쓰였고 술자리를 빌어 그 때 그건 왜그런식르로 말했냐 했더니 너네집 좀살잖아 근데 너가 그렇게 절약하고 하는게 보기 좋고 어쩔땐 존경스럽게까지 느껴졌는데 그 때는 마음과 다르게 그런말이 나왔다고 이런식으로 말하는겁니다.
저는 제입으로 단한번도 저희집이 좀산다는 식의 말을 한적도 없고 오히려 가끔 월급이 쪼들려서 징징댄적은 있었는데 저 말이 너무 황당해서 무슨소리하냐고 했더니 제 고등학교 동창에게 들었답니다.
연애 초반에 같이 친구 결혼식에 간적이 있는데 거기서 친하지도 않았던 이름도 모르는 고등학교 동창중 하나가 제 친구랑 대화하는걸 들었답니다. 예전에 학교끝나면 저희 학교앞으로 기사님이 대형세단을 끌고 저를 데리러왔다는 식의 농담을요. 물론 그런적은 단 한번도 없고 그냥 과장해서 농담식으로 야 쟤 걔잖아~하면서 던진말같은데...하...
그리고 저는 몇년동안 가방이나 장신구를 거의 사본적이 없습니다. 옷이야 보세옷으로 계절에 맞게 필요에 의해 인터넷에서 간혹 사지만 가방이나 장신구나 화장품에는 쉽게 돈이 안써지더라구요...그래서 주로 엄마물건들을 물려받아썼는데.. 예전에 집안 형편이 좋을 적 10년도 더 된 가방이나 귀걸이..브랜드도 뭐고 신경안쓰고 들고다녔는데 그게 오해를 산 것도 있나봅니다. 그냥 튼튼하고 오래쓰고 유행안타서 들고다닌건데.. 사실 10년도 훨씬 더된 어머니 가방인데요.. 그것도 크기만 다른 두개가지고 용도에 자리에 맞게 번갈아 365일 몇년을 들고다녔습니다.
기가막혀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막막해 그날은 친구들이 농담한걸 그대로 믿냐며 대충 집에 들어오고 다음날 우리집사정을 대학때부터 상세히 말했던 것같습니다. 정말 쫄딱 망했다구요. 근데 이제 좀 살만해졌다고요. 저도모르게 고생한 얘기들을 털어놓으며 괜히 서럽고 복받혀서 엉엉 울기도하도 그랬네요.
오빠는 마음아파하며 제 얘기를 들어주는 것 같았고 저도 그런 오빠의 위로에 정말 이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기분탓일까요..그 뒤로 오빠가 조금 변했습니다.
사소한 일로 좀 자주 싸우게되고 헤어지자는말도하고...뭔가 서운한게 있는데 말을 안하는 느낌...오빠에게 서운한게 뭐냐고 물어봐도 자꾸 다른말로 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물어보자 돌아온 대답이 나는 너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결혼생각까지하고 7개월을 만났는데 너는 나에게 감추는게 너무 많은 것같다. 나는 너에대해 아는게 없는 것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빠가 저를 결혼상대로 보고있는 것도 몰랐고 제가 그동안 너무 제 이야기를 안했구나 싶기도하고해서 미안하다.앞으로 나에대해 더 오픈하고 서로에대해 더알아가면 되지않느냐했는데 오빠는 이미 상처받았다고 하기에 노력하겠다고 나도 진지하게 이 만남을 생각하겠다하며 풀었습니다.
근데 그 뒤로도 오빠는 뭔가 앞뒤가 다른말만으로 저를 혼란스럽게했습니다.
결혼상대로 보고있고 서로 모든걸 오픈하고 공유하자고 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이 하는일에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 전 아직도 오빠가 무슨일을 하는지 자세히 모릅니다. 그냥 사업이라고 하니깐요. 출퇴근시간이 자유롭다는 것 외에 아는게 없습니다. 너랑 빨리 같이 살고싶다 너랑 결혼하고싶다 말하다가도 어느 날은 저랑 결혼하는 건 무리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이런 변덕에 지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 이남자가 내 집안사정이 부담스럽나. 내 집안사정이 실망스럽나 싶기도하고 잘모르겠습니다...
정작 돌직구로 물어보면 절대 아니라고 펄쩍 뛰고 오히려 제가 너무 닫혀있어서 섭섭했던거라고 하니 없던 싸움만 생깁니다.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저의 집안사정을 들은 그 후부터 오빠의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되는데 그게 부담이라고해도 저는 오빠를 탓하거나 원망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근데 오빠는 그게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이고 오히려 제가 오빠에게 제 모든부분을 공유 안한데서 오는 서운함이 큰 것 뿐이랍니다.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