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 파문이 터지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을 때, 두 비선그룹 가운데 한쪽은 타격을 입는 구도로 보였습니다. 정윤회 씨가 박관천 경정으로부터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고, 청와대가 이른바 ‘조응천 7인회’를 범인으로 지목했을때만 해도 타깃은 조응천급이나 그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경위에 대한 청와대의 회유가 사실이라면 그 또한 방향이 들어맞습니다. 하지만 이 방향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가까운 박지만 씨가 직접 나서고 회유실패설이 나오고 또 언론의 의혹 제기가 지속되면서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최 경위가 자살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대타협입니다.
박지만 씨는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쥐고 있다는 기존 보도를 스스로 부인했고, 청와대는 ‘조웅천 7인회’를 오해였던 것으로 털어냈습니다. 박 경정과 한 경위가 지게 된 책임은 구속에 이르기 어려운 낮은 수위로 정리됐고 가장 무거운 유출 책임은 숨진 최 경위에게 몰아뒀습니다. 이런 지경인데 언론은 청와대도, 조웅천도, 박관천도 모두 속았다는 희한한 기사를 내놨습니다. 청와대에 반년전에 보고된 유출경위서의 허위내용 때문에 전부 속았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허위라는 점은 알았지만 조웅천 등이 허위작성을 공모했다고 봤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반년동안 헛다리를 짚고 심지어 허위작성자를 그냥 내버려뒀다니 배꼽이 빠질 일입니다. 당시의 허위작성자도 최 경위로 몰아갈 태세입니다. 전부 속았다기보다 전부 속이고 싶은게 아니겠습니까?”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뉴스K』2014년 12월 6일자 노종면 앵커 클로징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