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은 학교 끝나면 학원 바로 가서 국영수는 기본으로 공부하고
국사 지리까지 배우고 피아노는 더 어릴때 마스터 한다네요.
제가 초등학생 조카가 있는데 영어는 원어민한테 배워서 나보다 잘하더라구요.
집에오면 놀이터에서 친구들하고 노는시간은 절대 없고
오로지 방에들어가서 학원숙제하느라 책을 보는 시간이 많음...
숙제 다 끝내야 나와서 놀수 있다네요.
저희때랑은 정말 다른 세상임...ㄷㄷ
가만히 생각해 보니 새록 새록 기억 납니다.
제가 어릴때는 뭘 하고 놀았었나...
제가 82년생입니다. 아마 80대 생들은 다들 기억 하실꺼에요.
그때만 해도 초등학교가 아니고 국민학교 라고 불렸죠.
아마 저 5학년때쯤인가? 초등학교로 바뀐듯....
기억나시나요? 남자라면 기억 나실꺼에요....
쉬는 시간마다 오목이랑 지우개따먹기하느라 바빳던 그때..
뻑치기는 걸리면 선생님들이 돈 뺏어가서 못하고
그나마 지우개 따먹기는 같은 도박인데도 안전했던 기억이....
요거 기억 나시죠? ㅋㅋ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네모반듯한 아이러브티쳐 일명 '선생님지우개'로 지우개 따먹기 하고 운없는날 지우개 다 털리면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키며 엄마가 준 소중한 용돈으로 학교앞 문방구가서 새삥 선생님지우개를 몇개더 샀었음. 남자아이들 한테는 현금과도 같던 선생님 지우개...ㅋ
지우개하나로 울고 웃었던 그때...
놀다가 학교 끝나면 집에 오는길에 배급받은 우유를 솜사탕, 뽑기 아저씨한테 주고 불량식품으로 바꿔먹고,
앞에가던 우리반 여자얘들이 걸어가고 있으면 뒤로가서 몰래가서 아이스케키 하고 깔깔거리며 우르르 도망갔음. ㅋ 참 나쁜놈들이었음....
내가 짝사랑하던 부회장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걔는 일부러 더욱 골려주었던 기억이....;;
공사장근처 모래무덤에서 골라낸 조개들을 모아서 두세시간은 넘게 조개싸움하다가 (일명 코브라,타이거조개라고 기억하실라나...) 노가다 아저씨들이 "이노므 쉭끼들이 여기 위험햄마!! 어서 가라니까 아직도 놀고 있어!! 일루와 몽둥이 어딧냐!!" 하면서 겁주면 또 우르르 도망가고....
지금생각하면 쓰레기인 조개 껍데기 주머니에 수두룩하게 넣어 놓고 다녔던 기억이....
친구들이랑 북한산 높이 올라가서 시냇물도 마시고 조그만 동굴 발견해서 거기다가 아지트 만들고 우리 물건 가져다 놓고 소꿉놀이하고, 집에 오면 옷이며 얼굴이며....온몸이 얼룩덜룩 지져분 해져서 엄마한테 구두헤라로 신나게 맞고 콧물 눈물 흘리며 욕실가서 목욕하고 나오면 눈꺼풀이 천근만근... 슬슬 눈이 감기면 뜨끈뜨끈한 안방 이불속에 들어가서 자다가 퇴근하신 아빠오시면 다같이 저녁밥먹고,
우리집은 그나마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486 컴퓨터가 있어서 동네 친구들 불러서 페르시아 왕자 정말 재밌게 하고 놀았던 기억이....
아참....우린 미국에 큰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선물로 보내주신 북미판 닌텐도컴보이가 있었음.
이건 거의 동네에서 인기뽕빨...슈퍼마리오 할라고 친구들 일렬대기 했었다는...
티비 화면속에 날라가는 오리를 총으로 쏴서잡는 게임이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정말 그당시 최신식 신세계 게임이었음....ㅋ
난 엄마가 학원은 태권도 딱 1개 보냈는데 그것도 자주 땡땡이 치다가 원장님이 엄마한테 일러서 그날은 또 구두헤라로 사정없이 맞고 온몸이 얼룩말 새끼가 되어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말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해서 이젠 아이들이 이런 소소한 추억도 없이 빡빡한 유년 시절을 보내는구나. 나중에 무슨 추억과 기억이 남을지.....참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