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하는 나의 친구에게

3대ㅂㅅ |2015.01.03 16:29
조회 1,097 |추천 4

난 언제부터인가 네가 좋았다
그것은 너를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이기도 했고
네게서 버려지기 싫다는 몸부림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질투나 우정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너 없이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막막하고
나도 모르게 너를 찾아다니게 되고
너를 안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뭔가 너를 책임져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게 사랑이라면
맞겠지, 이것이 사랑인 것은..
그런데 얘기할 수가 없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 되건만
넌 여성 동성애는 싫다고 그랬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었지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네가 싫다면야
우리가 사귀는 것이 나에겐 크나큰 행복이 되겠지만
너에겐 정반대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밀어붙이는 것은 어린애같은 이기심에 불과하겠지
그러기에 나는 너를 끝까지 지켜보기만 하겠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던 한 줄기 추억으로 묻어야겠다
우리의 인연은 사실상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너는 이과, 나는 문과
절대로 같은 반이 될 수 없는 운명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그래도 견뎌내야겠지, 너와 나는 어쨌든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사랑한다, 친구야.
사랑했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다.

(네가 판을 읽는다는 것을 안다.
이런 데는 들여다볼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끄적여봤다.
그전에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