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시간이 빠르다는 말로도 부족하게
누군가 내 시간을 시계돌리듯 돌려놓은것 같이 흘러 나는 스물 셋, 너는 스물 넷이 되었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거야
집앞 독서실에서 너를 처음 봤었어
보자마자 든 생각은..
'...놓쳐선 안돼'
참 웃기지.
낯선 사람에게서, 그것도 처음 본 사람에게서
왜 저런 생각이 들었는지 나는 아직도, 도무지 잘 모르겠다
그 후로 몇번이고 독서실에서 마주쳤지
내가 일부러 마주치려고
복도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
독서실에 가면 니생각으로 가득찼거든
너가 좋다기보다 신경이 쓰였던 거 같아
아니..그렇게 착각했어
이름조차도 모르는 너가 신경쓰였어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을 맞이하고 있었어
이젠 볼 수 없다고 생각했어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지
공부는 항상 열심히 해왔기때문에 나는 좋은대학에 가고싶었어..
그럴거라 믿었고
그런데..
우연히 너의 이름과 번호를 알게되었어
'나'라는 사람은 한번도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본적 없고
여자는 절대 먼저 다가가서는 안된다는 고지식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것들은 쓸모없는 것이었어
그렇게 그냥 손에 쥐고만 있었는데
왠일인지...그날따라
용기가 나더라
누군가 내 귀에 대고 유혹하는거 같았어
눈을 감고 용기를 냈지
우연히 본 네가 너무 맘에들어 번호를 알게되어서 연락해 보았다고..
다행히도 너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어
그날이...우리의 시작이겠지?
그날 이후로 한번도 연락이 끊기지 않았어
학교가 끝나면 항상 만나서 놀았지
그래서...나는 불안했어
언제끊길지 모르는 이 연락이라는 줄이 언제나 불안했어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연락이 끊겨버리면 우리는 끝날 거 같았어
그래서 소중했어
끊기지 않게...다치지 않게....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다뤄야 했어
그래서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했어
너에게서 연락이 오면 재깍 답을 했고
기다렸어
내 하루는 너가 전부였어
아마 너무 좋아해서 그랬던 거겠지
나도 모르는새 내마음이 너무 커져버린 거겠지
나는 항상 너의연락을 기다렸고
내가 다가가면 부담스러워 할테니
내 마음은 꼭꼭 감추고 그렇게 기다렸어
그러다보니 조금은 지치게 되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어
나에게 너는 너무 커다란 존재가 되어버렸는데...너무 소중해서 손끝으로 건들이면 터져버릴까봐 만지지도 못하고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
너의 눈에 비친 나는 나와는 너무 달라서
참 슬펐어
수험생인데...공부도 못하고 니생각에 정신을못차리고 있었어
그렇게 지내다가.. 현실을 보니
1등급이었던 성적이 6등급까지 떨어져있더라
내게 너무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계셨던
아빠가 성적표를 보시더니
입에도 안대시던 술에 취하셔서 들어오셨어
그러고선 우시는거야...
묵직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아빠가 우셨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
지금껏 내가 흘렸던 눈물보다 그날흘린 눈물이 더 많을거야
'아 이래선 안되겠다...나 이러면 안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너를.... 정리해야겠더라
너의 번호를 지우고...
너를 차단하려고 메세지함에 들어갔어
눈물이 핸드폰 위에 자꾸만 떨어져서
핸드폰이 말을 듣지 않더라
그 순간 너에게서 메세지가 왔어
너무많이 다친 사진을 보내왔더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어
나정말 마음먹고 너를 지우려했는데
그 메세지를 보는순간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어
답장을...해버렸어
너무너무슬퍼서... 하염없이 울었던거 같아
내 기둥 같았던 아빠가 우시는데도..
나는 너였어..
나는...너를 선택했어...
내가 너무 밉고 싫고 실망스러워서
얼굴에 느낌이 없을 정도로 울었어
이대로 울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미련한 생각도 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더라
그리고...내가 걱정하던 그 시간이 왔어
어느날, 갑자기 너가 사라졌어
아무말도..없이 우리는 그렇게 연락이 끊겼어
잠에서 깨면 너의 문자에 답장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수업시간에 몰래 몰래 들키지 않게 연락하고
학교가 끝나면 공원을 돌면서 항상 한시간을 놀다가 집으로 가고...
재밌었다는 문자로 하루를 마무리 했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
이곳 저곳마다 너와의 추억이 있어서
너무 힘들었어
집에가는 버스를 타면 항상 눈을 감았어
너와 걷던 길을 보면 눈물이 날까봐
참을 수 없을거 같아서 보지 못했어
너생각을 하기싫어서 공부에 열중했어
핸드폰은 보지도..들고다니지도 않고
메신저는 모두 탈퇴하고 공부만 했어..
다행히 제자리를 찾아갔어
모든것들이...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갔어
그런데 딱 한가지...
우리는 달라졌어...그거 하나 달라진 것 뿐인데....너가 없던 시간을 더많이 겪으며 살아왔는데
나는 너무 힘들었어
니가 생각이 나지 않아도 울었고
니가 생각이 나면 생각이나서 울었어
속은 텅 빈 것 처럼..
내안에 아무것도 없는것처럼...아무생각없이 살았어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니 믿을수 없게도 너에게서 연락이 왔어
꿈인가 싶어서 수십번 나를 꼬집어봤어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전해오는 너에게
나는...더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냈어
아무렇지 않을 수 없었는데
너가 사라진 그 시간을 말도안나올 정도로
한심하게 보냈는데...
나는...정말 아무렇지 않게 답을 했어
그래도 행복하더라
그렇게 몇달 연락을 주고 받고
수능이 찾아왔어
수능을 끝내고 열어본 핸드폰 속
너의 메세지에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이 웃었어
자기가 더떨린다며 꼭 잘 보고 오라는 너의 응원에...시험의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은 서울대에 합격한것 같았어
이때까지도 행복한 시간만 있을 줄 알았지
다시 너는 사라졌어....
너는 다시 너의 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또 그자리에 혼자 남겨졌어
그래도 처음보단 덜 아프더라
다시 또 나는 너를 기다렸어
그러다보니 너는 또 나타나더라
두 번째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전해왔고
나는 두번째 더욱더 아무렇지 않은 인사를 건냈어...
너가 그동안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알게된다면 아마 정이 다 떨어졌을지도 몰라ㅎㅎ
이제는 너가 참 힘들어졌어
너무 힘들기에 너를 놓고 싶은데
나는 그렇지 못하니까...
그냥 차라리 너가 놓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
차라리 정말 끝이나서 어떠한 기대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생각했어
눈꼽만한 기대가 나를 너무나 슬프게했거든
이곳에 말로 다 하지 못하지만
너는 그 뒤로도 내게서 몇번 사라졌어
연락을 해도 답이없던 너를 보며
나는 마지막을 준비했어
대학에 가기전에 너와 끝을 내야했어
그런데 너가 내게 고백을 했어
좋아한다고....동생이라 생각했었는데 너도 너의마음에 당황스러워서 생각이많았다고...
그런데 이제야 알겠다고...
내가 참 오랜시간을 기다려왔던 순간인데
믿기지 않겠지만...나는 그때 좋다기보다
의심스러웠어...내 마음은 조금씩 정리를 해나가던 중이었는데...갑작스런 너의 고백에 정말 많이 혼란스러웠어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한 결과...
나는 너의 고백을 받아들였어
정말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었어
눈을 뜨면너무 행복해서 잠을 자는 시간마저도 아까웠어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모습에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하고 기도했어
야속하게도 흘러가는 시계바늘이 얄미웠어
한겨울,너의 품은 따뜻했고
너의 눈빛은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었어
너의 목소리는 내 귀를 간지럽혔고
함박눈이 내리는 밤보다 우리의 시간이 더 아름다웠어
영원할거라 믿었어
시간이 지나고 나는 다른곳으로 대학에 갔고
너는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어
물리적인 거리가 우리를 갈라놓을거라 생각해보지 않았어
그런데 영원할거라 믿었던 우리의 사랑에 또다시 침묵이 찾아왔어
너는 또 사라졌고...
나는 그런너를 기다려야 했어
그 순간...드는생각은....
이제 정말 이사람과 끝을 내야 하구나
너무 오래 끌었구나...
사라진 너에게 슬픈마지막인사를 보내고
나는 너를 만나기 전의
진짜 내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어
이때까지 눈물이 흐르지 않았는데
자려고 누우니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거야
참 신기하지
사귀기 전
몇번이고 사라졌던 너가
다시나타나 아무렇지 않게 건낸 손을 나는..몇번이고 잡았지만
사귀고 처음으로 사라진 너는...왜 받아줄수 없는지...궁금하지
왜냐하면
나는..더이상 아무렇지 않게
너의 손을 잡을 수 없었어
아무렇지 않게 건낸 너의 인사에
아무렇지않게 인사를 받을 자신이 없었어
그리고....너무 불안했어
너는 언제고 말없이 사라져버릴것 같았거든
어느순간 나혼자 남겨둘까봐...
나는 이제...
아무렇지 않을수가 없어
나에게 너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아니기에..
그래서 헤어지고 한달후 너에게서 온 전화를
나는 받을수가 없었어
남들은 나보고 참 독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
너무 아팠고 너무 슬픈 사람이어서
너가 생각이나면 나는 눈물이나...
2년이 지난 지금 이순간도
나는 아직 너가 참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