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6살 주부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심은 했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더라구요...
사람 마음이 그렇듯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왔다갔다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 이야기도 들어보려고 글을 올리게 됐어요...
가끔 게시판 들어와서 글 읽어보는데 공감가는게 많았거든요...
이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돈문제에 의한 다툼입니다...
돈 때문에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결혼 12년차고 9살짜리 딸까지 저희 가족은 세 명이에요...
차 2대에 30평대 아파트 살 때 대출은 2천만원만 했어요.
저는 지금 모든 문제는 시댁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시부모님이 시골에 가서 농사 짓고 싶어 하시는데 시골에 집을 지으신다고 하네요...
귀농이 많다지만 그거 다 돈 있는 사람들 이야기잖아요...
한 직장에 오래도록 일하다 퇴직하고 퇴직금 받아서 그 돈으로 귀농들 많이 하죠...
그치만 우리 시부모님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하고 계시진 않고 소일거리 하시면서 생활하셔서 많이 없이 사는 건 아니지만 여유 있는 상황도 아니에요..
지금 살고 계신 집에 바로 옆에 전세 하나 주고 계시고 그게 전재산이신데...
그 집 팔아도 귀농해서 농사지을 땅 살만큼 돈 안되시거든요...
저는 스물넷, 신랑 스물 다섯 때 결혼했어요...
저는 일찍 일 시작해서 돈을 좀 모아서 3~4천만원정도 시집갈 때 썼고,
신랑은 경제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해서 다 시댁 도움을 받았죠...
전셋집을 구하는데 처음 해주신 5천만원. 그게 신랑이 해온 나름의 혼수에요..
한 6~7년 맞벌이하면서 허리띠 졸라매고 빠듯하게 모아서 아파트로 이사왔습니다.
전세금 보태고 그동안 번거 이래저래 모아서 시댁에서 3천만원정도,
대출은 2천정도 끼고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귀농하신다는 시부모님이 너희 아파트 살 때 빌려준 3천만원을 당장 갚아달라고 하시더군요...
수중에 모은 돈 한 푼 없이 애기 키우면서 빠듯하게 살고 있었는데...
신랑이랑 저... 벌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아파트를 사고 나서 값이 좀 뛰긴 했는데 그거 때문에 그러시는지 아파트 담보대출이라도 받아서 갚아라고 하셔서 그냥 대출해서 드렸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3천 있다고 귀농할 집 지을 수 있는 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신랑한테는 형이 한 명 있습니다...
자기 사업하고 있는데 사업한다고 돈을 좀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3천만원...
다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형이 비싼 이자주고 대출 받았다는 말을 듣더니
신랑이 “은행 담보대출하면 이자도 싼데 형네 어려우면 우리집 대출받아 써라”
그 자리에서 그러더라구요... 저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괜찮지?”하고 물어오는데
아주버니, 형님 다 계시는데서 안된다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어색하게 웃고 말았는데 벌써 대출해줬습니다...
뭐 이자랑 원금이랑 상환하는건 아주버니가 하신다고 하시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죠...
그러다 신랑이 새 차로 바꾸고 싶다기에 갖고 있는 차 두 대 다 팔았지만 값이 모자랐습니다..
차사고 싶다는 한 마디에 시어머님이 돈을 또 보태주시더라구요... 3500만원...
집 지을 돈 없다고 빌려준 돈 갚으시라던 시어머님, 신랑이 차 바꾸고 싶다니 떡 하니 돈을 내놓으시네요... 얼마 있다 다시 내놓으라해서 결국 그 돈도 대출했습니다...
그렇게 대출이 1억이 넘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필요해서 쓴돈은 맨 처음 아파트를 얻을 때 냈던 2천만원 대출, 집 장만 할 때 빌려주셨다고 주장하시는 3천만원...
나머지는 아주버니와 신랑 차에 들어간 거니까 부부공동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저는 비싼 차 타고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니까요... 차는 어머니랑 둘이 합의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전세를 내주던 옆집에서 집을 비우겠다고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해서 그 돈을 또 저희한테 달라고 하셨습니다...
더 이상 대출을 내면 평생 갚아야할 것 같고 여윳돈도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아주버니께서 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3천만원이 없어서 빌려가신 아주버니가 무슨 돈이 있어서 그 전세금을 갚아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빌리시거나 했겠죠...
그런데 웃긴 건 아주버니의 태도... 전세금을 대신 갚아주는거니 우리집 담보로 빌려간 3천만원은 못 갚겠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그게 왜 대신입니까?? 형제인데... 부모님한테 똑같이 해야죠...
하지만 결국 아주버니께서 본인이 빌려간 이자를 저희 부부가 내고...
본가에다 아주버니가 빌린돈으로 자기 부모님 전세금 해드렸다고 하네요...
저희는 한달 살림을 딱 맞춰서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살고 있었는데 결국 모든 이자가 우리차지가 되어버렸습니다...그 이자들을 떠맡게 되니 어쩔 줄을 몰랐죠...
신랑이 생각한 대책으로 다달이 나가고 있던 연금저축을 하나 깨자고하더니 계산해보니 그건 손해가 커서 싫다고 다시 마음을 바꾸더라구요...
이자 낼 날이 다가오니 어쩔거냐고 형님이 자꾸 전화오시고...
결국 신랑이 딸램 학원을 끊자고 하네요...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지금 더 시켜도 모자랄 판에 이자 내라고 학원을 끊자고 하는게 어이가 없네요...
누구 때문에 아등바등 돈을 벌고 있는데... 신랑 때문도 아니고... 저 때문도 아니고... 애기 때문인데 말이죠...
이거 때문에 말 싸움하다가 신랑이 먼저 그만살자라는 말까지 했는데 정말 신랑한테 저는 뭐였는지...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생이 허무해지는 상황입니다..
신랑 말대로 헤어지는게 맞는 걸까요...아님 모든걸 정리하고 돈에 맞춰 집을 옮겨야 하는건지....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 이렇게 한 자 적습니다...
하루 종일 일도 안되고 마음만 무겁습니다... 시간이 약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