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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의 어릴 적 무서운 이야기 <2>

김잔디 |2015.01.09 21:17
조회 31,519 |추천 102

 

머지!

하루가 거의 지나갈때 쯤 되니까 앞에 메달이 붙어있어요

뭘까 하고 쳐다보다 댓글 하나 하나 다 읽고 왔어요.

날 알아봐주시는 몇 분이 보여서 심쿵 헐. 날 기억하다니

ㅋㅋㅋㅋ 인터넷 세상은 좁아요 좁아.

그래도 기억해주시고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__ )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 있다고 하신 님.

어.... 아직도라는 말 자체가 안어울리는 것 같네요. ㅋㅋㅋ 저 어제 글썼는데.

뭐 일종의 관심이라 생각하겠습니당. ^0^

아, 그리고 저 안산 사는 건 맞는데요! (지역아웃?!) 이름이 잔디는 아니에요

흐흐. 흐흐흐흐 잔디는....  그냥.... 당시에 생각나는게 잔디란 이름밖에 없어서

그냥 그 이름을 썼을뿐 ㅠㅠ 제 본명은 따로 있습니다. ㅋㅋㅋㅋ ㅠㅠ

추억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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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이야기 했더라? 아 그래. 그렇게 엄마랑 집에 왔어.

사실 엄마한테 찬우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그런데 입이 떨어지질 않는거야. 말을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그렇게 머뭇거리다 그날 하루, 그리고 다음날까지 지났어

정확히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 왜냐고 묻지 마.

벌써 20년이 된 이야기란 말이야. 얼마나 슬픈지 아니?...

 

대충 기억하기로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였어.

조부모님은 산으로 놀러가셨고, 엄마는 동생 데리고 어딜 나갔고

아빠는 늘 일로 바쁘셨고. 나는 엄마가 같이 가자고 했지만

마침 보고 싶은 만화영화를 한다고 해서 집에 붙어있었지.

 

한참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 시간을 기다리는데

누가 우리집 창문을 똑똑 두드리는거야.

당시에 우리집은 거실 의 정면으로 커다란 창이 하나 있었어.

그리고 그 바깥으로는 계단이 있었고, 마당은 아니었지만

뭐 음....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어른들 열명은 거뜬히 서 있을 수 있는

그 정도의 공간이 있어. 누군가 싶어서 고개를 돌리니까

찬우가 와 있는 거야. 두 손으로 눈 옆을 가리고 누가 있나 하고 안 쪽을 쳐다보는거.

다들 알지? 어두운 창문에 안쪽을 보려고 다들 그렇게 쳐다보잖아.

 

난 좋았어. 혼자 있는데 친구가 오니까 얼마나 좋아!

격한 반가움으로 문을 열어주고 찬우가 들어왔어. 같이 그림도 그리고

만화영화도 보고 엄마 몰래 숨겨놓은 과자도 먹고

(당시에 치아가 좋지 않아서 먹으면 혼났어ㅠㅠ)

막 전자피아노도 치면서 놀고 있는데, 좀 이상한 느낌 알아?

 

손이 닿을 때 마다 너무 차가운거야. 그리고 얘가 계속 날 쳐다봐

근데 그 눈빛이 전편에 말했던 것 처럼 입은 꾹 다물고 있고

눈은 게슴츠레한게.. 음 뭔가 좀 영혼이 없다고 해야하나?

주위에 멍때리는 사람들 있지? 그렇게 쳐다보는데 굉장히 무서워.

그냥 어리버리한 표정이 아냐. 중요한 게 없는 그런 느낌이었지.

 

한참 그렇게 놀고 있는데 엄마한테 곧 간다고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친구가 놀러와 있다고 같이 저녁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그래도 된다길래 혼자 좋아서 날뛰었어. 신났어 나는ㅋㅋ

그래서 뒤를 딱 돌았는데 찬우가 일어나 있더라?

 

"찬우야 밥 먹고 가. 엄마가 너 밥 먹고 보내래."

 

하고 손을 잡았는데... 이 느낌이 무슨 느낌이냐면..

미미인형 바비인형 손 잡는 느낌? 굉장한 위화감이었어.

물론 어릴땐 어? 뭐지? 라는 느낌이었지.

 

근데 얘가 내 손을 되게 세게 뿌리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거야.

이상했어. 아무리 봐도 이상했어. 키는 왜 안크고, 옷은 왜 매일 똑같을까.

그리고 다리에는 굉장히 상처가 많았어. 어디에서 구르고 왔나 싶을 정도로..

 

근데 얘가 그러는거야

"네가 부럽다."

 

그 말만 남기고 우리 집에서 사라졌어.

 

그 뒤로 몇 년 동안인가 찬우를 보지 못했어.

그 사이에 우리집에선 많은 일이 일어났지.

부모님의 이혼도 겪었고, 나는 나름대로 너무 어릴 때 부터 사춘기가 왔었고

이사도 많이 다녔고. 그렇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던 어느 날이었어.

 

꿈을 꿨는데, 당시에 그 소파가 있는 집에 찬우랑 내가 막 웃으면서 그 위를 뛰어노는거야.

내 기억 중에 그 때만큼 예쁘게 웃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

너무 예뻐서 남자애가 왜 이렇게 예쁘냐 놀리기도 했어.

근데 참 이상한건 내 나이가 찬우를 처음 만났던 그 나이인거야.

 

한참 그렇게 재미있게 노는데 찬우가 그러는거야

 

"너랑 그림그리기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너무 즐거웠어.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잠에서 깼어. 그 뒤로는 찬우라는 애가 누군지 또 잊고 살았지 뭐.

아 얘가 날 그리워하나?ㅋㅋ 이런 괜한 자부심(?)으로 ㅋㅋㅋ 지내다가

또 시간이 흘렀어. 중학생쯤 돼서 앨범을 뒤지는데 어릴때 사진이 막 나오더라?

 

근데 이상하지. 소꿉친구랑 찍은 사진들, 유치원 다닐때 얼굴을 봐도 이름이 기억 안나는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들.. 그런 사진이 엄청 많은데 찬우가 없는거야.

왜 한 장도 없지? 좀 이상했어. 그래서 당시에 세를 줬던 할아버지께 여쭤봤어.

 

"할아버지 혹시 옛날에 우리 저 건너편 살았을때, 이층집. 거기에 아래층에 찬우라는 남자애 없었어?"

 

솔직히 나는 있었다고 말을 해 줄거라고 생각했어.

어 그런애가 있었지. 라고.

그런데 대답은 정 반대였어. 전혀 다른 대답.

 

그 집에는 할머니밖에 살지 않았데.

이혼한 아들이랑 둘이 한 방씩 쓰고 있었다는거야.

어린애라곤 그 할머니 손주 뿐 이었는데,

그것도 나랑 동갑. 내가 유치원 다닐 때쯤 연락이 끊겼데.

그 할머니께서는 당시에 돌아가셨었는데, 그때까지도 손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어서 아들을 많이 원망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그 손주 이름이 찬우라는거야. 찬우.

 

벙...쪘어 사실. 할아버지가 왜냐고 물어봐도 아무런 대답도 못했어.

그냥. 그냥 내가 착각했다 라고 대답하고 한참동안이나 꿈을 훑었어.

아직도 그 꿈이 굉장히 생생해.

 

그 친구는 나만의 친구였을까 아니면 그 아이만의 친구가 나였을까.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내 어릴 적 추억 아닌 추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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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부터는 중복될 거 같은데 옛날이랑..

음. 중복되지 않게 하고 싶은데 끙.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건

어릴 때 밖에 없네요.

기억하는 분이 계셔서 가져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 돼.

 

반겨줘서 고마워요

 

파안

 

헤헤. 기분 좋았어! 너무 너무 좋은 거 있지!

 

잔디는 이 다음편을 들고 또 언제 오려나... 언제 올까?ㅋㅋㅋ

그건 나도 몰라 없는 며느리도 몰러.

 

추천수102
반대수5
베플|2015.01.10 13:05
나만 이해 못하나??? 그래서 찬우가 첨부터 귀신이었단 거야, 있다가 사라졌다는거야? 있다가 사라졌으면 연락이 끊겼다고는 안 쓸텐데.. 실종 됐다그러지.. 그리고 첨부터 귀신이었다면 글쓴이 할머니랑 그집 할머니랑 친한 덕분에 걔랑 친해졌다는게 모순인디???? 찬우랑 논 얘기는 할매들한테 당시에도 수십번 했을거고.. 그럼 뭔 개소리냐고 할매들한테 욕먹었을거고ㅋㅋ 그리고 시기상으로도 학교갔다와서 같이 논 친구가 유치원때 사라진 애라며.. 그럼 글쓴이도 유치원생이 아니었던건데.. 동갑 친구였대매... 할아버지는 그런 애 전혀 안 살았고, 할매랑 아저씨만 살았고, 손자가 있었다카더라 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암튼 뭔소린지 모르겠다.. 본문상에는 글쓴이랑 동갑이었던 애가 글쓴이 유치원때 사라졌다는 걸로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귀신이었단건데.. 매일 같이 노는데 어른들이 한번도 같이 놀던거 못 봄?? 그리고 나중에 나타났을땐 영혼없어 보였는데, 같이 놀던 그 시절엔 영혼 있어보였음??? 아 뭔소리야ㅡㅡ 학교 다닐 때라더니, 시기상으로도 이해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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