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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의 어릴 적 무서운 이야기. <4>

김잔디 |2015.01.10 01:32
조회 16,764 |추천 70

벌써 연달아 두개째야 대박.

이러니까 나 진짜 할 일 없는 사람 같아..

너무 졸려서 할일 대충 끝내놓고 자기 전에 한편 올리려고 왔어요

오랜만에 쓰는데 의리! 를 지키고 싶어서!

 

어. 지난편 찬우 이야기는 사실 그 아이가 귀신이었다 아니다 말을 하기가 어려워지네요

귀신이라고 아는 것도 웃기지 않아요?ㅋㅋㅋ; 음... 뒷조사를 한것도 아니고

그냥 주위에선 모르는데 나만 아는 친구였으니까. 심지어 우리 엄마도 몰라.

사진 한장 남아 있지 않은 이상한 친구.

혼령이든 아니든 그냥 좋게 생각할래요. 조금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고.

 

그리고 내 직업 궁그매하시는 분들...ㅋㅋㅋㅋㅋ

네. 글 쓰는 사람입니다. 조만간 책도 나와요. 하하하!

장르는 로맨스 판타ㅈ... 그 이상으로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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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나 지났나 모르겠다. 비가 엄청 쏟아지던 날이었어.

우산에 우비까지 껴입고 학교로 향했는데, 우리 학교는 정문 바로 옆에

커다란 등나무가 있었어. 그리고 학교의 담 아래에는 하수구가 죽 줄지어 있었고.

그런데 그 앞에 애들이 바글바글한거야. 몇 명은 욱욱! 이런 헛구역질 소리를 내고

또 몇 명은 진짜 게우고 그러더라;? 멀리에서 보는데 솔직히 궁금하잖아?

 

그래서 천천히 다가갔지. 딱 그때 맞춰서 선생님이 빨리 들어가라 소리를 치는데

아주 멀리서 봤지만 어렴풋이 그 광경을 보고 말았어.

고양이가 죽어 있었어... 머리가 터진 채로... 내장이 터진 채로...

애기 고양이었거든... 음... 신발 사이즈로 따지면 260정도... 딱 그 크기.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 생각해. 아팠던 만큼 좋은 곳으로 가기를..

 

그리고 이제 아이들이 파도를 만들어 놓은 이야기는 곧 쓰나미로 변했어.

그리고 당사자를 덮쳤고, 당사자와 친한 애들까지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무실행이었지.

 

대충 그 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래.

 

평소에 고양이랑 강아지를 못살게 굴던 애가 강아지를 해꼬지했고,

그게 실패해서 이번엔 고양이를 잔인하게 해꼬지했다. 라는 거.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그 일로 조금 시끄러워졌었어.

정신병이다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오갈 정도였으니까.

할아버지가 부동산을 하셨다고 했잖아? 오고가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그렇다더라.

정신병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게 다 아빠 때문에 생긴 것일 거라고.

 

매일 밤마다 때리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나던지 경찰이 온 적이 한 두번이 아니래.

그것도 얼굴만 피해서 매일 맞은거야 그 애는.

 

미운 마음은 미운 마음을 낳는다는 거 알고 있어?

당시에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모두 걔를 미워했어.

죄 없는, 말 못하는 동물을 죽였다고 손가락질을 했지.

물론 걔는 아니라고 말했어.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자긴 그 날 아빠한테 맞고 있었다고.

 

그리고 며칠 뒤에 그 남자 아이의 아빠가 학교로 왔어.

하교시간에.. 술에 잔뜩 취해있었는데, 경비 아저씨 앞에서 자기 애를 막 때리는거야.

그 애 엄청 맞았어. 선생님들이 뛰어나와서 말리고, 애들이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진짜 그 애가 순간적으로 불쌍해보였어.

 

그러더니 또 그러는거야.

죽어버려. xxx 죽어버려. xx 그냥 나가 죽어!

 

굉장히 일이 커져서 결국은 복지 하시는 분들이 다 같이 찾아왔고,

아빠가 알콜 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었어.

엄마를 찾으려고 했는데 찾을 수 없었단 이야기도 들었고.

 

다행인지 그 애의 아빠는 나라에서 만들어 놓은 복지시설에서 알콜중독 치료도 받고,

심리 치료도 받으면서 나름대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어. 자기가 아들에게 한 짓이

뭔지 깨닫고 매우 열심히 살았지. 우리 할아버지가 일도 연결해주고 그랬어

물론 허드렛일이나 그냥 막노동이었지만...

 

근데 문제는 이 남자애인거야.

 

학교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그 애가 고양이를 죽였다 소문이 자자했고

이미 낙인이 찍힌 애라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소문이 커졌어.

그리고 6학년 남자애가 "넌 살인마야!" 라고 했나?

넌 살인자야 라고 했나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그 애가 돌로 머리를 엄청 .... 내려 찍었어. 그 6학년짜리는 병원에 실려갔고

그 애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학교를 나오지 않았어.

 

매일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 죽어. 그 이야기만 듣고,

또 그 이야기만 내뱉던 그 남자애는 나중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고

나중에 내가 그 지역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갈 때.

중학교 3학년 때에 아저씨만 돌아와서 우리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어.

중국으로 돈 벌러 간다고... 그 동안 감사했다고 인사 한 번 없이 떠나 죄송하다고.

 

아들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중학생이 될 때 까지 심리치료도 어려울 정도로

마음도 머리도 많이 피폐해졌데. 자기는 죽어야 한다고. 쓰레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자해하다가 결국 옳지 않은 길을 택했어.

음.자세히 말하지 않을게. 분명 잘못된 선택이야 그건.

 

누구나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있어. 그리고 그것에 후회하지 않고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자부해.

하지만... 무심코 미운 마음을 먹고 내뱉은 순간 그 모든 것이

훗날엔 후회로 남는다는 거야. 네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누군가도 널 미워해.

네가 누군가를 할퀸다면 너 역시도 똑같이 상처를 받을거야.

 

말을 하기 전, 세 번만 생각해라

내가 고등학생 때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야.

세 번. 딱 세 번만 생각 해봐.

이 말을 내뱉었을 때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이 말을 하면 내가 후회하지 않을까?

이 말이 진짜로 필요한 건가?

 

말은 말로써 돌아오고, 행동은 행동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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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먹먹하네. 당시에 고양이 무덤은 학교 뒤뜰에 만들어 줬어요.

강아지는 아저씨께서 잘 키우고 아주 늠름하게 큰 모습까지 봤구요!

아. 오랜만에 모교가 생각나네요 ㅋㅋ 조만간 시간 내서 들러야겠어요.

물론 선생님들은 모두 남아있지 않을테지만....ㅋㅋ...아...세월이여 ㅠㅠ

 

나 이제 자러갈거에요!

오늘은 더 이상 오지 않는 걸로.

1월 11일에 봅시다 ^0^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추천수70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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